처음에 눈을 떠 보니까 너무 껌껌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어.
그냥 집이라 생각하고 생각했는데
약간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거야.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지.
비유를 하자면 어렸을 때 미아가 되었을 때
뭔가 갑자기 막막해지고 망했다고
생각이 드는 그 심정. 딱 그 심정이었어.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을 때
자세히 살펴보니까 우리 집이 아닌거야.
뭔가 동굴같은 곳이었지.
그러다가 희미한 불빛이 저 멀리 보이더라고.
보이는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더니 무슨 소리가 들렸어.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다."라는 굵은 목소리가.
그 순간 약간 소름이 돋았고 고개를 올려다봤지.
놀란 나는 뒤로 자빠졌어.
자세히보니 인터넷으로만 봤던
황흑룡 알바트리온이 떡하니 있는거야.
이곳은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왔냐고 알바트리온은 물어봤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일어나봤더니
갑자기 이런 곳에 왔다고 덜덜 떨면서 말했어.
그는 내가 싸우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란 걸 파악했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살짝 어루어만지더라고.
그 순간 이후로 거기서 알바트리온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은 거 같아.
그가 바깥은 눈보라 때문에 나가는건 무리일 테니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온천이라도 이용하라고 하더라고.
나는 알바트리온이 온천이라고 말하는게
설마 용암으로 된 호수같은 건 아니겠지하는 생각에
약간 미심쩍었지만 뭐 따로 할 게 없으니 밑으로 따라갔어.
근데 진짜 있더라고.
이런 동굴 속에 온천이 있단게 그냥 신기했음.
알바트리온은 그 곳에 먼저 들어가서 몸을 담그더라고.
솔직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바트리온의 온기로 물을 데우는 거 같아 보임.
근데 문제가 생겼어.
알바트리온 입장에서는 그곳은 넓은 욕존데
그 정도 깊이면 난 그냥 익사하는 꼴이 되잖아.
알바트리온은 깊이 생각했다가 한 가지 방법을 찾았지.
약간 리스크가 있긴한데 괜찮겠냐고 물어봤어.
난 솔직히 뭔지 몰라서 알았다고 했어.
그는 나에게 무슨 물약 같은걸 하나 건네주더라고.
나는 받은 물약을 마셨어. 약간 청포도 알사탕 그 맛이었어.
마신 순간 내가 알바트리온보다
살짝 작은 암컷 용으로 만든거야.
덕분에 알바트리온과 같이 온천을 이용하게 되었지.
하지만 이건 엄밀히 말하면 독약에 해당하는거라서
서로 유전자를 교환해야 다른 부가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알바트리온은 말하더라고.
나는 그럼 지금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아니냐고
돌직구로 생각했는데 알바트리온이
내 머릿속을 읽었는지  당황해하더라고.
알바트리온은 알았다고 한 후 날 끌어안고
혀를 내 입 속에 넣었어.
난 알바트리온의 테크닉에 넋이 나갔고
내 몸을 그에게 맡기면서 그의 아랫쪽 역린을 자극했지.
알바트리온은 기분 좋은 듯이 그르릉하는 신음을 내는 거야.
흥분해버린 알바르리온은 나를 와락 안고
그의 달궈진 물건을 내 안에 넣었어.
그의 격렬한 운동에 나는 다리에 힘이 빠져
팔로 알바트리온의 허리를 붙잡는 수 밖에 없었고
그도 나를 끌어안으면서 열정적으로 박았어.
그가 박을 때마다 조금씩 나오는 걸 느꼈는데
워낙 혈기왕성해서였는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참지 않고 싸면서 박더라고.
그러다 나와 알바트리온 둘 다 흥분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알바트리온은 우렁차고 멋있는 포효를 내면서
힘차게 사정을 했어.
그는 잘 참아줬고 수고했다며 내 코에 살짝 뽀뽀를 하더라고.
나는 그렇게 알바트리온의 따뜻한 품 속에 계속 있었지.

눈을 다시 떴을 땐 내 방에 있었는데
아마 방바닥이 보일러로 너무 따뜻해서
이런 꿈을 꾼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