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갤에 답글은 몇개 썼는데 글은 여기와서 처음 써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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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근형이 들어가냐 EMU가 들어가냐 말이 많은 경전선 신선 중에서 갤러들이 이미 갔다왔다는 가락역을 한번 가봤음.
가락역이 있는 곳이 원래 조만포라고 하는, 서낙동강과 조만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나루터임. 옆에 둔치도도 있고. 그런데 가락역이라 이름붙은 이유는 역시 남해2지선 가락IC때문일 것임. 참고로 버스는 부산 최악의 급행버스인 1005번, 장유 가는 220번과 221번, 이 지역 터줏대감 강서7번과 강서7-2번 정도임. 하나같이 배차가 ㅄ인데 어쩔 수 없지.
가락역은 개통돼서 연계교통편만 확충된다면 가까이는 렛츠런파크와 지사과학단지, 멀리는 녹산공단과 그 주변지역을 수요처로 하는 역이 될 것으로 전망됨.
일단 사진부터 감상하고.
가락IC 가는 길목에 아치형 트러스가 있음. 낙동강은 밑으로 다니는데 서낙동강은 위로 건너감.
보다시피 가락역은 구일역, 부산원동역에 이어 하천 위에 승강장이 있는 세번째 역이 될 것임. 다만 강 중간에 승강장이 끊겨서 겉보기에는 유효장이 매우 짧지 않나 하는 논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과연 그럴지 한번 측정해 보았음. 참고로 같은 축척임.
위가 동해선 안락역, 밑이 가락역. 일단 통근형 8량 대응이라는 동해선의 승강장 길이가 170m인데, 가락역을 비롯한 경전선의 신설역도 비슷한 사이즈로 지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8량으로 굴리는 경의중앙선 전동차도 무리없이 세울 수 있는 사이즈임.
여기서부터가 진찌 본론. 과연 경전선엔 동해선맹키로 통근형 전동차를 다닐 생각이 있느냐아……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지금 가락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과연 어떤 규격으로 지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공사현장에는 아시는대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끄트머리에 조금 보이는 부분만 멀찍이 찍어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음.
장유역같은 경우는 국회의원 후보자(현역)가 직접 들어가서 인터뷰하는 영상이 공개돼서 EMU 규격 스크린도어가 생생하게 나온 관계로, 아마도 부본선에 통근형 전동차를 세우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중요!)를 돌려보려 애썼음.
찍고 나서 판독해본 결과는……
스크린도어 설계가 장유역이랑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음.
우선 운전실에서 모니터 놓는 공간이 왜이렇게 넓은가(고정도어 5개 사이즈) 의아했었고, 그 뒤에 같은 사이즈의 고정도어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걸로 봐서 통근형 전동차 규격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음. 가운데 2개가 이동도어였으면 사이즈가 고정도어보다 약간 작은데다 단차가 보여야 했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아주 결정적인 증거가 의외의 부분에서 눈에 띄었는데, 바로 기관사용 승강장 모니터의 위치.
통근형 전동차의 운전실과 객실 출입문의 간격에서 볼 수 있듯이, 모니터와 출입문 간격이 매우 가까이 있어야 정상인데, 확대사진에서 보다시피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음.
나를 비롯해서 경전선에 동해선과 같은 통근형 전동차가 운행될 것이라는 조그마한 희망의 마지막 한조'각'이 산산조각나는 순간.
※ 찍고 보니 저 차는 졸지에 1사단 FEBA지역으로 끌려갔네. 군생활 하는 1편성에 묵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경전선에 통근형 전동차를 굴릴 생각이 전혀 없으며 EMU-250만 굴릴 것임
을 스크린도어 설치를 통해서 세계 만방에 선언함을 확인하고야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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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방법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생각을 똑바로 고쳐먹고 스크린도어를 다시 뜯어내어 통근형 전동차 운행계획을 확정하는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이 빨리 이걸 캐치해 내는 게 중요함. 그저 경전선 개통일자로 치적쌓을 게 아니라.
농담 아니고, 장유나 창원 부동산업계에서 수도권이나 동해선처럼 통근형 전동차가 아니라 EMU만 꼴랑 스물몇편 굴린다고 하면 그야말로 난리날 걸? 거기다 차량 스펙만 준고속형이지 경전선에 고속주행할 만한 구간도 별로 없잖아.
솔직히 진실을 알고 나니까 얼마나 많이 허탈한 지 모르겠음. EMU가 신월역, 가락역 같은 곳에 정차할 생각하니까 ITX-청춘이 상천역, 굴봉산역 같은 역에 서는 것만큼이나 어색하잖아.
기왕 이래된거 국토부랑 코레일이 지역정치권 지역여론 다 씹고 기어이 개통해서 EMU-250만 굴려먹는다 가정하자. 뭐, 가락역 같은 곳은 하루에 몇 편만 설 것 같으니까 넘어가고, 내가 가장 궁금한 부분은 차량운용이랑 요금체계임.
운용계획 보니까 경부선, 호남선같은 1군급 본선은 빼고 중앙선이나 장항선, 전라선같이 2군급 본선에서 주로 굴릴 것 같은데, 경전선에도 이 차를 굴리는 게 거의 확정이니만큼 여객열차처럼 별도요금제로 받아먹을 것이 매우매우 유력함. 그렇다면 임율이 문제인데, 준고속이라는 개같은 핑계 때문에 기본운임이랑 임율을 ITX-새마을과 KTX의 중간쯤으로 받아먹을 가능성이 매우매우매우 높음. 지금 ITX-청춘도 무궁화호보다 임율이 개비싸서 욕처먹는 마당에 경춘선보다 더 짧은 경전선 부마구간에는?
거기다 앞서 언급하다시피 EMU-250이 전국구로 다니는 걸로 계획되어 있어서 정비나 주박하는 차량기지로 덕하기지를 안 쓴다면 동해선(태화강역 이남)도 거의 안 들어가거나 극히 적은 편수로만 다닐 가능성도 있음.
지금 상황으로는 스크린도어 다 뜯고 통근형 전동차를 굴리든가, 아님 임율을 무궁화호 미만으로 낮추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시외버스에 탈탈 털리는 안습한 미래만 눈에 밟힐 뿐임. 아니, 부산이나 창원 직장인들이 수도권보다 소득이 높은 것도 아닌데 임율이 비싸면 누가 타겠나?
지역 정치인들이나 국토부 관계자(특히 김현미 장관)들은 생각 잘해야 할 것임. 하긴, 이 사람들이 지방에 관심이나 있었으면 이 꼴로 만들지는 않았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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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주 주말에는 에코델타시티역에 가볼 생각인데, 행여나 가볼 갤러라면 강서15번 타고 평위도 정류장에 하차하면 됨. 매우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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