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은 주제였는데 한번 써봄. 이미 끝난 판이기에 누군가를 까려고 쓰는 글 아님. 난 철저히 올팬기조임.

1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합격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개의 특성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1. 비주얼

2. 특성화된 캐릭터

3. 서사

4. 경연 한방

5. 특정 멤버와의 꿀케미

6. 분량

7. 센터 / 메보 등 주요 역할 수행

이렇게 7개의 키워드로 정리가 되던데 이 키워드들로 합격자 분석해보겠음. 째욘은 맨 마지막에 할께. 개굴아씨부터 하고 싶음

11위 - 개굴아씨 김민주 - 비주얼픽의 대집결, 애잔한 개굴아씨를 살리다.

앚원의 비주얼 퀸 중 하나. 민주주의 퀸민주야. 민주는 초반 프듀 방영 때부터 광배와 함께 비주얼 원톱으로 엮여서 나왔어. 비주얼은 이번 시즌에 들어선 연생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해 있었다고 생각해. 특히 후반부에 서술하겠지만, 비주얼픽들의 결집을 받을 정도로 매력적인 비주얼과 애잔한 매력이 있었지.

프듀에 출연하기 이전에 활동한 내역들을 보니까 소속된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런칭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모종의 이유로 엎어졌던 걸로 추정돼. 그래서 민주는 배우 지망생같은 포지션으로 여러가지 뮤비에 출연하게 되었어. 

워낙 비주얼이 강했긴 했지만, 그래도 뮤비의 이쁜 여자 A 같은 느낌이었지. 일천한 경력의 일반인이 배우로서 성공하려면 밑바닥부터 연기를 하면서 올라와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이돌그룹에서 성공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확실하게 챙긴 이후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 요즘 대다수 안정적으로 정착한 연기돌들의 트렌드야. 그래서 민주도 원래 아이돌을 갈망했기도 했지만, 배우로서의 입지를 위한 발판으로 프듀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지 않았나 싶어. 

전통적으로 프듀 1화는 연습생에 대한 프레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화인데, 하필 그 당시 입었던 옷이...

무지개 개구리옷이지. 다시 봐도 이 패션은 좀 에러...여하튼 무대 자체는 무편집본 보면 그렇게까지 아쉬운 무대는 아니었는데 1화에서는 실수 한번을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비주얼은 좋은데 무대는 아쉬운' 그런 프레임을 만들더라. 하필 엮인게 광배라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해진 것도 있고. 어느 정도 기본기는 있지만 실력픽이라고는 할 수 없는 비주얼픽.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

아이돌판에서는 비주얼이 깡패라는 명언이 있지만, 대중이 참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 대중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건 공정성. 즉, 실력 있는 놈이 실력 없는 놈을 이기고 올라가는 현상에 대해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비주얼적 매력이 아닌, 보컬적 역량이나 댄스적 역량 등,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요소들이지. 그래서 전통적으로 프듀 시리즈에서 '비주얼만' 강한 연생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 그러나 여기서도 예외가 있었는데, 바로 캐릭터지.

프두 시리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예능 방송이야. 재밌어야 하고, 동시에 시청자가 공감을 느낄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하지. 그래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연습생에게 부여된 캐릭터' 그리고 '서사'. 이 2가지 요소들이 방송의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에 실력이 살짝 모자른 연습생이라도 저 2가지 요소들을 거머쥐면 대중들에게 제대로 어필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가능해.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시즌 1의 김소혜, 그리고 이번 시즌의 강혜원이라 할 수 있겠네. 

민주는 단순히 비주얼만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상황이었어. 하필 1화에서 찰나의 실수가 반복되서 조명되며 나쁜 이미지를 굳혀 버렸지. 그래서 그 이후로 그냥 흔한 비주얼 픽으로 떡락할 수도 있었는데...

애잔한 개구리짤로 대표되는 짤이 나오면서, 민주에게 연이은 실패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다는 '캐릭터' 와 D에서 C로 올라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서사를 챙기게 되지. A급인 비주얼에 비해서 다소 애매한 실력이라는 상황에 개구리짤과의 매칭이 묘하게 잘 되서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고 생각해.

민주는 다른 연생들 사이에서도 비주얼적인 매력이 워낙 강력해서 댄스 / 보컬이 좀 후달려도 주요 역할을 많이 수행해냈어. 

서사 / 분량은 9~10화에서 집중적으로 받았는데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서사를 조명하며 분량도 챙기고 어필도 함. 하필 저니맨 메타여서 애잔한 쭈구리 캐릭터가 더욱 더 굳건하게 잡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음

즉, 와꾸는 최정상이지만, 실력은 부족했던 개구리가 프듀를 통해 자신감을 챙기며 올라가는 서사구조가 딱 만들어짐. 안가놈이 딱 좋아하는 성장 서사지.

경연 한방은 역시 야로 가득해~ 코퍼센트~~

계속 저니맨하다가 본인에게 제대로 맞는 곡을 만나서 펑 폭발시킨 무대였지. 청바지 반바지가 아주 퍄...어차피 실력적인 면을 어필하기 보다는 비주얼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이 훨씬 임팩트가 있으니까..

케미는 방송상에서는 그렇게까지 많이 드러난 편은 아님. 그나마 순발식의 광배 정도?

김민주는 여러가지 호재들이 많았지만 코어 결집이 그렇게까지 된 편은 아니었음 그래서 데뷔조 정병존이라고 나도 예상했는데 막판 뜻밖의 호재가 있었어

바로 3차 순발식에서의 한연생 비주얼픽들의 대거 탈락이었지. 3김으로 대표되던 김도아 / 김시현 / 김나영이 탈락의 쓴맛을 봤고 일연생들이 초강세를 보인 3차 순발식에 대한 위기감이 비주얼픽들을 제대로 결집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 이 결집이 결국

막판에 11등이라는 결과를 이끌었다고 생각. 대중들이 '와 애 이쁘네' 하면서 보낸 문투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을듯

정리해보면

1. 비주얼 O

2. 특성화된 캐릭터 O

3. 서사 O

4. 경연 한방 O

5. 특정 멤버와의 꿀케미 X

6. 분량 O

7. 센터 / 메보 등 주요 역할 수행 O

딱 이 정도로 정리되는 거 같음. 와 쓰니까 되게 힘드네...ㅠㅠ 다음에는 쌈무 분석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