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48 결산 시리즈 포탈

https://m.dcinside.com/board/mnet_k/975188

설날에 해외여행 다녀오려다가 일정이 꼬여서 집구석에 박히게 되었다. 오랜만에 글 쓰고 싶어서 외전으로 강다니엘, 박지훈 이 2명 정도는 한번 써보고 싶었음.

최근 워너원이 해체하기도 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쓰는 것도 있어. 대부분의 엠붕이들은 프듀 시즌 2를 안 봤겠지만 난 봤어. 방영 기간 도중에 강다니엘에게 모든 코인을 몰빵하고 애만 쭉 달렸지. 시간이 되면 프듀 시즌 2도 한번 봐봐. 개꿀잼이다. 프듀 시즌 2 안 본 사람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글 썼다.

참고로 프듀 시즌 2 본방 달린 사람으로서 워너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는 걸 밝히고 시작한다. 애정 없으면 이런 글 쓰지도 않음.

1위 – 어피치에서, 대형견에서, 용왕이 된 녤 – 경연, 피지컬, 캐릭터까지 거머쥔 시즌 2의 주인공, 정점에 올라서다.

비주얼

영업글을 쓰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본방 사수하면서 꾸준히 투표했고 파이널 때도 강다니엘에 투표했어. 기존 합격자 분석시리즈와 유사하게, 강다니엘의 프듀 시절을 정리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합격 이후의 모습은 다루지 않을 생각. 합격 이후의 모습들은 나보다 훨씬 잘 아는 박사님들의 홈마에서 참조하길.

프듀 참가 이전의 강다니엘을 보자. 처음에 강다니엘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외국인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나 한국 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인데, 개명을 했다고 하네. 원래 이름은 강의건. 초등학생 때의 모습은 영락 없는 꼬맹이 같아 보이긴 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다니엘은 왕따를 당했다고 하는데, 당시 어린 시절의 다니엘의 모습이야.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고 안녕하세요에 출연해서 다니엘이 고백을 했어. 그 때 당시 다니엘을 괴롭혔던 아이들이 지금의 톱스타 다니엘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모르겠다.

부산에서 태어난 니엘은 어릴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 중학교 시절에는 비보이 동아리에 빠져서 연습을 빡세게 했다는데, 훗날 이 경력이 프듀판에서 엄청난 무기가 되어 돌아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비보잉 / 스트릿 댄스는 아무래도 다른 장르에 비해서 대중에게 임팩트를 주기 쉬운 면이 있어서야. 윈드밀 한번 시원하게 돌려주면 ‘춤은 잘 모르지만 존나 잘 추는 것 같긴 하다.‘ 라는 인상을 주기 쉽거든.

그러다 비보잉 영상을 본 회사들 중에서 B2M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나 데뷔하지 못한 채로 시간만 허비했고, MMO 엔터테인먼트로 합병되며 재고처리 느낌으로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지.기사를 서치해 보니 20살 때 상경하여 본격적인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네. 지적해 준 유동게이 고맙다.

MMO 엔터테인먼트는 CJ 계열의 회사였으나 내부 상황은 개판이었고, 다니엘은 트레이닝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지하 연습실에서 하염없이 연습만 했다고 해. 시간이 흘러 다니엘 나이 22살. 갈수록 연령대가 낮아지는 아이돌판에서 22살이라는 나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어.

그렇다고 해서 회사 차원에서 아이돌을 런칭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 그러던 차에 프로듀스 시즌 2를 개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거야. 시즌 1의 아이오아이는 흥행에 성공했고,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도 프듀판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시그널을 주었지.

강다니엘은 그렇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하고 프듀판에 뛰어들게 되었어. 이 판단이 강다니엘의 인생을, 그리고 프로듀스 시즌 2의 방향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결과를 낳았지.

1화, 강다니엘은 MMO의 윤지성과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등장했어. 여기서 강다니엘은 나름대로 분량을 얻어갔는데, MMO의 연습생들이 리액션, 멘트를 찰지게 잘해줘서 PD가 리액션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여.

그러나 정작 중요한 소속사 평가 무대는 있는 듯 없는 듯 편집되어 방영되었고, B등급을 받으며 애매하게 프듀판에 뛰어들게 되었지. 1화 때의 순위는 23위. PD도 리액션 셔틀로 생각했고, 시작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이대휘 (나야나 센터), 박지훈 (모태 아이돌) 과는 다르게 팬덤의 크기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지.

2화, B 클래스로 간 다니엘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해. 보컬 클래스에서 랩 포지션을 맡은 연습생들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보컬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드러냈어. 나는 랩 포지션인데 왜 보컬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지 의문을 표했고, 랩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고 의견을 내기까지 했지.

그러나 다니엘은 ‘불리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 뭐든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라는 멘트를 날리며 준비된 재원이라는 걸 어필했어. 이 과정에서 B 클래스에 있던 랩 포지션의 연습생들은 무능충이 되었지만, 반면 다니엘은 좋은 이미지를 얻어가며 A클래스로 올라가는 데 성공했지.

3화, 곡 선발전. 여기서 강다니엘의 운명을 완전히 바꾼 순간이 나와. 바로 황민현의 2순위 조원 선발권. 황민현은 뉴이스트 출신의 참가자로, 은퇴를 생각해 보는 아이돌이 프듀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나온 케이스야.

황민현은 나야나 센터인 이대휘 다음으로 2순위로 조원을 선발할 권리를 얻었고, 여기서 선발된 조원 6명 중 5명이 파이널 진출, 4명이 워너원 합류라는 경악스러운 성과를 낸 팀이야. 48 시즌의 너무너무너무를 생각하면 될 듯. 조원은 황민현 (D) / 강다니엘 (A) / 옹성우 (A) / 김재환 (B) / 김종현 (B) / 권현빈 (F).

이후 달리기 경쟁전에서 밀린 황민현조는 8순위의 조용근조에게 SORRY SORRY를 받게 되는데, 천운이 따른 케이스라 할 수 있어. 다른 조원들이 피한 곡인 SORRY SORRY가 조원들의 성향과 잘 맞았고, 특히 뉴이스트 출신인 황민현 / 김종현이 후배 그룹인 세븐틴의 만세를 부르게 되는 건 정말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으니까.

좋은 곡, 좋은 멤버들, 높은 대중의 기대치, 거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뉴이스트 멤버들의 리더십까지. 1차 경연에서 가장 안정된 팀이라고 평하고 싶을 정도로 호화로운 구성이었어. 뉴이스트의 JR이 리더를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잡아주었지.

특히 SORRY SORRY 1조의 하민호가 프로그램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엄청난 잡음을 내며 1조가 악이 되었고, 1조와 경쟁관계인 2조가 선의 구도가 잡히며 대중에게 어필하기 좋은 권선징악의 서사가 나오게 되었지.

비록 김재환, 권현빈이 안무적인 역량은 부족했을 지언정, 약사님은 보컬, 권현빈은 비주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었고, 연습을 빡세게 돌리니 평균 정도의 퍼포먼스는 보여줄 수 있었어. 김종현과 현빈의 스승 – 제자 서사가 조명되는 동안 다니엘은 분량을 거의 받지 못했고, 그렇게 무대로 올라가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