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을 책으로 내고싶다! 라는 생각이 난게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적어도 9월 초인건 확실함

그때 내 후임의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후임에게 택배로 자기가 직접 만든 포토북을 보냈었는데, 그걸 보고 개인이 책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음.

그날부터 나도 책을 내려고 여러 업체들을 검색해보다가... 부크크라는 개인 도서 출판 업체를 찾게되었음

원고 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9월 12일 부터였음. 블로그에 있는 인류학 번역본 다 모아다가 구글 문서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출판 도서와 인터넷 글은 그 형식이 상당히 다름. 특히 문단을 나누는 방식이 그래.

인터넷 글에선 지금 이 글에서 볼 수 있듯이 문단사이에 공백을 넣지만, 출판 도서는 들여쓰기를 함으로써 문단 구분을 하지. 아무튼 그렇게 한창 하다가...

부크크에 원고 템플릿이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템플릿 받고 그걸 토대로 작업 재시작함

그러다보니 문서 양식에도 변화가 있었음. 글꼴을 한글 도서의 표준 글꼴이라 할 수 있는 Kopub 바탕으로 바꾸고, 페이지 설정도 하고, 각주도 새로 달아야했고, 목차도 만들어야 했고, 용지 크기도 A4에서 A5로 바꿨음. (그러다보니 A4용지 410페이지 분량이 A5용지 663페이지가 되더라)

그렇게해서 만들어진게 이거. 참고로 윗짤에 있는 '옮긴이의 말'은 쓰다가 결국 포기하고 뺌. 그래서 실물 책에는 없음.

그나저나 작업을 하면서, '내가 이걸 이딴식으로 번역했다고?'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탈자도 많아서 중간중간 수정도 많이 했다.

원고 작업을 끝낸건 9월 13일이었음

9월 14일날, 부크크에서 책을 만들려고 여러 작업을 했음.

대충 이런식으로 진행됐음. 이 이후로 원고 업로드하고 책 표지도 등록하고 했는데

이땐 표지 디자인을 무료 샘플로 하려했음. 좀 아쉽긴 했지만, 나는 똥손이라 책 표지를 내 손으로 만들 수가 없었거든.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책 표지로 쓸만한 사진을 찾아봤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더라고. 그래서 아쉬웠지만, 결국 출판 승인 요청 버튼을 눌렀지.

근데 Ministry of Image라는 포니 도서 판매 웹사이트에서 인류학을 판매하고 있다는게 뒤늦게 떠올랐음.

ㅇㅇ

그래서 이메일 보내서, 책 표지로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음.

답변이 온건 그 다음날이었음. 답변 내용은 이랬다.

『안녕하세요! 정말 대단한 성과로군요, 축하의 말씀 전합니다! 한국어로 책을 내고 싶으신건가요? 아니면 e북 커버를 얻고 싶은건가요?』

답변이 아닌 질문을 받아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난 다시 이메일을 보내 실물 책을 내고싶고, 인류학 표지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다시 표명했음

그리고... 부크크에서도 이메일이 왔다.

반려되었다니 아쉽긴 했지만, 뭐. 이 참에 인류학 책 표지를 꼭 만들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했음. 그리고 PDF로 원고를 변환해서 제출해달라기에, 변환도 햇음.

이렇게.

그리고 그 다음날인 16일에 Ministry of Image에서 답변이 왔음

파일을 살펴봤는데, 아쉽게도 영어 제목과, Ministry of Image로고 등이 포함된 책 표지만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난 사실 의아했음. 당장 홈페이지에 인류학 표지 무편집본이 떡하니 있거든

ㅇㅇ

그리고 난 사실 저 이미지를 따로 추출해낸 상태였음. 그냥 우클릭 누르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버튼을 누른 뒤, HTML 형식을 JPG로 바꿔주기만 하면 됐거든.

이렇게.

때문에 사실 내게 필요한건 이미지 파일이 아니라, 이 이미지를 책 표지로 사용해도 된다는 의사 표명이었음.

그래서 난 다시 이메일을 보내서, 사진은 내가 너네 홈페이지에 있는걸 가져다 쓸 테니까, 그걸 써도 되냐고 물었음.

답변은 그 다음날에 왔음. 된다더라.

표지 이미지 사용 허가를 받는데에만 거의 사흘이 걸린거지.

아무튼 난 저 이미지 파일을 수정해서 한국어 책 표지를 만들었음

만화 식질 하면서 쌓인 짬이 있으니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음.

그리고 나는 부크크에다가 PDF로 변환한 원고랑, 책 표지를 제출했음.

그러니 허가해 주더라.

그렇게 책 주문을 한게 17일 이었음. 근데 여기가 주문을 받은 뒤에 책을 찍어내는 식이라, 시간이 오래걸리더라.

책이 왔는지 확인하려고 위병소를 들락날락한지도 4일째인 24일날 드디어 책이 왔다.

사진은 소대장님한테 부탁해서 찍었다

구매 관련

책 어떻게 사냐고 물어보는 갤럼들 있는데, 책은 나를 통해서만 살 수 있음. (아마도.)

왜냐면, 저작권 문제같은게 생길까봐 ISBN코드도 등록하지 않은, 오로지 소장용으로 만든거거든. 물론 수익을 낼 생각도 없고.

때문에 책 사고 싶으면 나한테 말해. 그럼 내가 집주소로 보내줌.

근데 지금은 안 팔거임.

왜냐면 책을 읽어보니까 중간중간 오탈자가 아직도 보이더라고, 그래서 책 판매는 원고 수정을 마치고 시작할거임. 아마 이번 추석연후가 끝날때쯤이면 될거야.

그리고 어짜피 얘네들도 영업일날에만 책 찍어내서 지금 주문해도 추석 지나고 올거다. 

나중에 인류학 책 관련해서 새로 글 쓸테니까, 구매 관련해서는 그때 다시 알려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