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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또문학] 네모입극장3

ㅇㅇ(61.73) 2020.04.10 20:31:30
조회 41088 추천 1,362 댓글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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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음악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가득한 혼마치의 심장,
미츠쿠시 백화점 정면에 위치한 쌈바쌈바 댄스장



싸아아아암바쌈바쌈바~~
시끌벅쩍 씬난 찬또 x수찬 x승민



사흘째 댄스장에 출석 중 인 사내.
이미 경성 사교계의 셀럽이다
탁사장과 호중은 체력 고갈로 몸져 누웠고
오늘은 기어코 따라나선 승미니


같은 시각,
쌈바 댄스장의 뒷문에 정차한 구식 허슬리에서
혀를 끌끌 차며 고씨가 내린다. 더이상 네모입 극장에서
늘 허리를 반쯤 접고 있던 잠언이 애비가 아니다.
익숙한 듯 댄스장의 지하 밀실로 향하는 고씨



그 순간, 귓가를 때리는 데스파찌또 사운드



빠라띠라람 ~~
넥타이를 풀고 뒤돌아서며 입술을 깨물고 있는 사내



앗! 저자는

세상 치명적인 척 허벅지를 쓸고 있는 사내.
누워서 깨 털듯 골반으로 아메리카를 털고 있는
그를 둘러싼 신여성들의 탭 댄스


구한말의 혼돈.
말세다



ㅡ 주여 신이시여 안본 눈을 주십시오
어디 샌님 도령 같더니,
저런 망측한자에게 극장의 운명을 걸어보려 했다니!


(오늘 아침 까지도 좆키마우스 입고 늦잠 자는 저자를
동원이와 잠언이가 깔고 앉아 하찮게 깨웠다)



똑똑

고씨 밀실의 문 열고 들어가면
마작판을 벌이고 있는 곤드레상과 명수이치로
히사시부리 재근상 ~~
살갑게 인사 하며 곤드레상이 상석을 마련 하는데
싹 무시하며 용건만 꺼내는 고씨,



ㅡ 양준일 백작이 2만을 불렀네만
전혀 만족스럽지 않소, 3만은 맞춰줘야하오



명수이치로 뜬금 돈 얘기 따위는 못알아듣는 척

ㅡ 여봐 ~
네모입 극장 길게 붙들고 있으면 당신 명줄만 짧아져
우리 거래에 대한 이자로 알려 주는 덕담이오 껄껄
아! 극장이 아니라 장마담 곁을 못 떠나는겐가
혹시 소개팅 할 생각 없소?우리처제가..



(테이블 빡! 내리치는 고씨)

ㅡ 소개팅 말 같지도 않은쏘리!!!
당장 도륙을 내어 능지처참 할것이네!!
내 아직 그럴 힘은 남았어



고씨의 기세에 움찔 한 명수이치로.
누구보다 네모입 극장을 아끼는 고씨다
이건 모두 장마담을 위해서다
어차피 넘어 갈 극장 이라면 최고의 값을 받아야 한다
가장 비싸게 네모입 극장을 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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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바댄스장 / 홀



어찌 한 남자와 여자가 평생을 사나요~~
혹 남편이 식모취급 합디까?오입질을 하고 다니진 않나요?
시댁이 고약 스럽나요? 참지마새오 이혼하새오!!
식민지 조선의 잘나가는 이혼전문 변호사이기도 한 수찬


비루 한잔에 목을 축이며 열혈 영업중이다
거 맘 맞춰 배 맞춰 잘들 좀 사시오~~



이떄 스윽 다가오는 경성방직 마나님
주위를 살피다가...
(속닥속닥) 아무래도 남편이 첩이 생긴 모양인데


ㅡ 부인, 이혼 소송은 말이요 증좌가 중요합니다
일단 평소와 똑같아야 하오. 삼시세끼 뜨신밥 차려 주고
애들 잘 챙기고 자달라면 자주고 출근할때 꼭 문 밖까지
배웅하고 그러다 증좌가 잡히면 한방에!!
원래가 다 부인 친정 재산이잖소


저기 근데.. 바깥냥반이 이번에
총독부 무기고에 수류탄을 납품 했댔나 ??




경성의 모든 셀럽과 모던걸 들이 가득찬 이 곳.
실은 쌈바쌈바에 드나드는 정보를 파악 하며
기습 작전을 위해 탐문중인 찬또와 수찬이다


뭔가를 결심한 듯 한 경성방직 마나님 뒤로
빼꼼 눈 마주치는 카나미 코하루양,
대대로 뼈대 있는 친일파 집안
중추원 백작 박희욱의 무남독녀 외동딸 이다.
어제부터 새침새침 계속눈길을 보내더니 스르륵 다가온다



몸은 수찬쪽을 향해서서 말은 찬또에게 건다


ㅡ 그대와 칼피스 한잔 하며~
담소 하고시픈데 제비다방 마실 가실라오?



미츠코시 백화점에 갓 들어온,
쌀 서말 가격의 웰더마 코티분을 바르고
속눈썹엔 빗자루를 얹은 신식 화장으로
한껏 멋을 낸 불여시가 작정 하고 이찬또를 꼬신다.
#훈제




(수찬, 급히 찬또허벅지 꼬집 눈치주며 등떠미는데)


ㅡ 아오 말도마 얘가 전문 마실러야.
족구를 걸으면서 예술로 한다니까 ~~
마실족구 라고 들어들 봤써??
상대편에서 아주 그냥 같은 팀인 줄 알어



씨익 입동굴 만들며 웃는 찬또.


남은 비루를 한 스포일러 츄릅 마시고
장난스레 서양 무도회 인냥 예를 갖춘다.
요망한 망사장갑을 낀 카나미양 앞에서 무릎을 살짝 굽힌채

손을 내밀어 에슷코트 하는 찬또.



ㅡ 난 라떼 좋아하오 갑시다. 레이디



도도한 척 팔짱꼇지만, 사내의 누누슴에 심쿵
몰래 여시방맹이 처럼 돌아서서 기뻐하는 카나미
호시탐탐 사내를 엿보던 모던걸들 눈에선 열불이 난다.



수찬, 포켓에서 수첩꺼내 밑줄 쫙
(카나미코하루
ㅡ이상형 미국사내 /취미 타짜5800판 /식성 민초)


킥킥대는 승민 발코니 쪽을 둘러보다 누군가와 슬쩍
눈 인사 주고 받는데
'응? 승미니가 경무국 총포상 아들을 어떻게 알지'
수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쌈바댄스장 정문을 부수고 들이닥친 경무국 직속 경찰단
장전 격발!


탕탕탕


총독부 밀정이 현재 여기있다는 1급 첩보다!!
재빨리 칼피스 잔을 던져 소등시켜 버리는 찬또.
순식간에 암흑 천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쌈바쌈바댄스장
탕탕탕 고함소리와 꺄아악ㅏ으아ㅏ악 혼돈만이 가득하다.




ㅡ 레이디 또 봅시다


볼에 쪽~

정문으로 모던걸의 퇴로 열어주고
바로,수찬과 승민의 뒷덜미를 낚아채 2층으로 올라간다




ㅡ 수차니형 승미니 챙겨!!


2층 밖으로 커튼을 내리는 사내.
수찬 바로 알아듣고 커튼을 사다리 삼아 내려간다.
창문에 비친 달빛에 찬또 일행의 움직임 포착 되고
일본순사 "저기다 2층 45도방향 조준!"


타당탕탕탕!!피슈우웅 탕탕



승미니를 향한 총구를 막아서는 사내
창문 난간에서 겁에 질려 발을 떼지 못하는 승미니를
커튼에 매듭 지어 창 밖으로 밀어 버린다.
수찬이 무사히 승민을 낚아채는 것을 확인 하고
바로 커튼을 잘라 버리는 버리는 사내.


ㅡ 찬또야 어떡할려구!!!


ㅡ 난 알아서 할게 시간없어 빨리 시내로 들어가!!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수찬 이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혼마치의 인파 속 으로 들어 간다
혼자 남은 찬또, 창가의 달빛에 의지해
측면계단으로 몸을 숨긴다. 빨리 탈출해야해...


ㅡ 쓰읍후 하 후하 근데 왜이러지 왜 숨..숨이 안셔지지
팔이 왜 이렇게 축축..해지는...



춥다.
식은땀이 나고 사지가 발발 떨리는 사내다
자꾸 숨이 차고 앞이 뿌옇게 흐려 진다
여기서 쓰러지면 개죽음이다 정신차려..



이때! 암흑 속 누군가 사내의 손을 낚아챈다



본능적으로 뿌리 치려는데
더이상 그 힘마저 들어가지 않는 사내.
그런 사내의 손을 깍지 끼며 부축하는 누군가에게
이끌려 간다



계단 어디선가 자꾸 살구 꽃 내음이 난다.
고향의 만디를 즐겁게 달리는 사내
꿈 인지 현실인지 아득하다
정신을..놓치면..안되.ㄴ.는데...후으읍하ㅏㅣ



미로 같은 통로를 한참을 내려왔을까
의지할 빛 한줄기 없는 캄캄한 어둠 속
가빠져가는 호흡으로 신음처럼 겨우 내뱉는 목소리



ㅡ 쓰흡후으 하아..ㄷ..당신...누구야...


사내의 말 소리에 다급하게 쉿!조용히해!!!
입을 틀어막는데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서도
명확한 몸의 기억. 촉감의 기억
익숙한 살구 꽃 향기




..... 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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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화책방 앞 시계탑/ 냉차수레




경성에 온지 3일째
찬또와는 암호 서신을 통해서만 접선중인 찍찍스다.
솟대리아와 오니기리 곡예단을 트라이앵글로 잠복중이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시작한 냉차 장사가
의외로 경성 핫플이 되어 돈 맛을 솔찬히 알아버린
지눅과 윤성짱은 매일 자신과의 싸움중 이다.
독립이고 나발이고 ...



그 순간 꽝!! 경성시내를 울린 총성



지눅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채 쌈바댄스장으로 달려간다
솟대리아의 내부를 살피던 윤성 역시
이미 찬또가 있는 그곳을 향해 뛰고 있다


아비규환인 혼돈의 쌈바댄스장

정문을 피해 뒷문을 향해 뛴다.
굳게 잠긴 자물쇠를 돌로 깨고 들어 가는데
암흑과 같은 내부통로에 한 여인의 그림자가 보인다.


잔뜩 멋을 낸 시스루 모자와 올림머리가 무색하게
엉망으로 망가진채 가녀린 어깨에 한 사내를 부축하고
죽을 힘을 다해 걸어 나오는 여인,
얼굴은 스카프로 복면을 했다
그녀 왠일인지 윤성의 얼굴 확인하자 마자
바닥에 남자를 떨구고 사라진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간 지눅. 사색이된다




ㅡ 윤성아... 찬또 총 맞앗어....




바닥을 흥건하게 적셔 오는 찬또의 피


삐이익ㅡ 호루라기 소리 통로 안쪽에서 들려 오고
손으로 피를 지압하며 찬또를 업고 뛰는 윤성.
쫒아 오는 일본 경무국 순사를 따돌리려
지눅은 부러 우당탕 시선을 끌며 반대쪽으로 내달린다


찬또를 업고 뛰는 윤성 이대로 탈출은 무리다.한계다
절망하며 극장의 샛길 골목으로 돌아서는데
순간, 맞은편의 구식 휘슬리

기다렸다는 듯 헤드라이트 빵빵! 차의 문이 열린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윤성
누구인지 확인 할 겨를도 없이 올라탄다.



고씨다


ㅡ 흡으하아 ㄱ.가..감사합니다..후흐


숨을 채 고르치도 못한채 윤성
차창을 열고 휘파람소리 세번.찍찍스의 암호다



그 사이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있는 사내의 셔츠를
몰래 쇄골까지 내려보는 고씨
설마 했던 신흥무관학교 비밀결사 7인회..
<레저러스> 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레저러스 : 실패를 극복하는자




조용히 가라앉는 고씨의 눈빛
씁쓸한 듯 궐련을 하나 꺼내 문다

ㅡ 자네가.. 이런것이...아니였으면 좋았을 텐데
좋은 소리를 가진 게 아깝군
뭐 신은 인간을 낭비해 버리곤 하니까..




(추격을 피해 혼마치를 벗어난 고씨의 운전수)
ㅡ 어르신 일단 경성시내를 완전 빠져 나갈까요?


ㅡ 파초 의원댁으로 가지

ㅡ 거긴 기밀..

ㅡ 붙은 목숨은 살려야지...
비싸게 값을 치를지도 모르는 목숨이고


ㅡ 그래도...사대문 안쪽은 위험 합니다.


ㅡ 지금 검문이 안깔렸을거 같나.등잔밑이 어둡다네




끼이익 차앞을 가로막으며 골목에서 뛰어나온 지눅
땀범벅인 된 채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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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독부 뒷편/ 두문동 대나무 숲



경성시내에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
북악산을 돌아 대나무 숲 길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바리케이트 처럼 철옹성을 이루는 대나무들



겨우 숨을 고르고 정신을 차린 윤성 고씨에게
ㅡ 어르신 저희가 사실....


ㅡ 됐네.나 까지 위험하게 할 생각인가 알고 싶지 않네
모르는 게 가장 안전해



얼핏 보면 길 자체가 없는 듯한 대나무 숲.

우거진 수풀 사이를
끝없이 헤매는 것처럼 보이는 구식 휘슬리. 트릭이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찬또의 숨소리
이윽고, 아담하고 정갈한 목조별장 앞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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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초선생 목조별장



쨍그랑 팅 팅

금속쟁반의 부딪힘
총탄을 빼낸 자리에 쏟아붓는 알코올


으아아앜 극심한 고통에
찬또의 입에 물려 놓은 재갈이 떨어 진다.
뿌옇다 희미한 안개사이로 보이는 그녀
찬또 흔들리는 목소리



ㅡ 순이야 ..


마지막으로 본 게 그녀라서 다행이다. 환상이여도 좋다
끝까지 조금만 더 그녀의 모습을 담으려
눈꺼플에 힘을 준다.
그녀의 손을 꽉 쥐고 의식 잃는 사내.



찬또에게서 손을 빼내는 윤성 징글징글하다
기가막힌 찍찍스다

ㅡ 어휴 이자식아 저승길 문지방 넘어가면서도 순이찾네
미친 순애보샛기


지눅도 옆에서 고개 절래절래
ㅡ 지겹다 지겨워..어떠케 저 자식은 일생 직진이냐




피 묻은 총탄을 손수건에 감싸 주머니에 넣는 고씨
시계를 보며 일어선다. 축시를 지난다


ㅡ 파초선생 어찌 될거 같소?


ㅡ 이자는 자기가 언제고 한번은 총맞을 줄 알았는데 뭐
스스로 목숨은 구했네 그려,



총알에 휘어진
딱풀 툭 던지며


ㅡ 내 할껀 여기 까지 일세
밤새 정신을 차렸다 놓쳤다 이승의 문턱에서 서성댈테지..



(파초선생, 물끄러미 윤성과 지눅을 번갈아 본다)


ㅡ 죽마고우들이 잡아 볼 수 있으면 한번 잡아 보게나
저승에서 잘 길어 올려보게
아,동트기 전에 제자가 와서 탕약을 다려 놓을걸세
먹이게

.......물론 깨어난다면 말야



문 열고 나서려는 고씨에게 다시,
감사인사를 전하려는 윤성

ㅡ (짜증) 아 됐다니까. 이자가 우리에게 빚 진게 있거든
황천가면 그거 누가 갚나


지눅 울컥한다
ㅡ어르신! 무슨 말씀을 그러케


윤성 제지하며
ㅡ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좋은 일의 단점이 뭔지 아나?
그게 계속 늘어 난다는 거야 아주아주 귀찮아지지 ...
젊은이들 패 다까면 재미없어
물어 뜯어 죽이지 못할거면 짖지도 마
사이즈 보고 까불란 소리야..



(파초선생과 고씨를 태운 차
대나무 숲 사이로 어둠을 가르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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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입극장 /옥탑



사내가 앉았 던 창가에 한번 앉았다가
우다다다 뛰어가서~


벽에 세워 놓은 매트리스에 등치기를 하다가
낡은풍금도 뚱땅뚱땅 뚜드려 보는 내복깅.



ㅡ 찬또형아 왜 안오지 뽀뽀 못하게 해서 삐졌나 큭크
아늬이이~~ 난 이제 청소년인데~~
(입이 대빨나와서 삐죽삐죽 동워니)
풍금 가르쳐 주기로 해놓고 쳇!



옥탑방 구석,
사내가 옷장으로 쓰는 종이박스에서
데구르르 앞구르기로 쏘옥~ 굴러 나오는 잠언


ㅡ 또있써! 찬또형아는 칼질도 잘한데 히힛
코쟁이들 먹는 하얀국수도 한솥 끓여 준댔는데
남바완 빠스따~


근데...우리 형아는 언제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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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초선생 목조별장



풀잎 스치는 소리에도 경계태세 취하며
입구를 주시하는 찍찍스
그때, 저벅저벅
지나치게 씩씩한 장군걸음 소리가 마당을 가로지른다


반짝반짝 눈동자 +남자아이 같은 멜빵바지 +과한 빵모자
앙다문 입술로는 보리 개떡을
쉴새 없이 오물거리며 들어 오는 여인.
두남자는 본체만체 곧바로 직진해서
찬또의 이불을 걷어 낸다


ㅡ 아이고오 피칠갑이 사단이 났네~ 사단이 났어
아주 갑신정변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그만



지눅 놀라서 그녀의 손목 잡아채며,

ㅡ 아가씨는 누구지?


ㅡ 아↗가↘씨?↗ 어따대고 아가씨야!! 나 의사야!!!!

누구 보다 피터지게 공부 했는데도 논밭전답 다 팔아서
쥐어주고 나서야 경성 의대 입학서 겨우 받아든 유일한
여성학우. 반에서 성적이 탑인데도 외과실습 댓바람 부터
여자 들어오면 재수없다고 혼자 공동묘지에서 시체해부
하다가 제적먹고 면목 없어 고향에는 못 내려가고 들키면
머리깎여 시집가게 생겼지만 근신 중 에도 의학을 게을리
하지않기 위해 한방을 공부하러 파초선생의 제자로 들어온
장차 조선의 슈우바이처 올희라고해


근데,노네들 슈바이처 알어?




지옥의 tmi
빨려들듯 듣다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윤성 조심스레

ㅡ 저..이름이 어찌 되신다고요? 오 오올이씨...오리?



지눅 기가차다.

ㅡ 오리 딱이네 딱! 호숫가에 그 시끄러운 뙉뙉?!
넌 오리고 동생은 거위냐?



올희에겐 늘 있는 익숙한 일이다
하늘을 향해 삿대질 하며, 아부지 무책임한 작명으로
일생 고통받는 딸내미 보여요?
올가미올!! 기쁠희!!
지눅에게 눈을 부라리며 쌍심지를 키는 올희



ㅡ 기쁜올가미......뜻은 더 이상한데??

(갸우뚱하는 지눅옆에서 크흡 혀깨물고 고개숙인 윤성)


ㅡ 개소리엔 그저 몽둥이가 약이지
올희라고~ 이자식드라!! 파초선생 제 1수제자
(이미 기분 팍 상해버린 올희) 꺼져! 환자 봐야돼



ㅡ 쟤 지금 나한테 꺼지랬냐? 반말함?


들은체 만체 능숙하게 찬또의 피묻은 면포를 갈고
탕약을 먹인다. 약을 토해내는 찬또 ...
음습한 향이 강한 약초라 그런가?
올희 산딸기를 으깨 입안에 넣어준다



혈이 뭉쳐 있으면 안되는데
장딴지에 꽉 낑겨있는 사내의 바지.


망설임 없이 가위로 쭈욱 찢어 버리는 그녀
사내의 새침한 허벅다리와 무릎이 훤히 드러난다
윤성 흠칫 놀라...아니 저 그래도 남녀가 유별한데



찍찍스가 귀차나 죽겟는 올희다
윤성의 귀에대고 (너도 꺼져)


ㅡ 아님 이거나 잡아 주던지
안보여?
여기도 피, 저기도 피 환자는 눈물샘 눈물샘 콸콸콸~~




어느 순간 올희의 조수가 되어
척척 시중들며 손발을 맞추는 찍찍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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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 시내 /우미관 별채



수찬호중탁 우미관 주먹신사인 태주를 접선중 이다.
경성 곳곳을 그의 주먹 동생들이 수색중이다
공중걸이 박치기와 + 피스톤 펀치의 일인자 태주


사실 찬또는 그에게 깊은 시련을 준 자이다

소학교 시절 피스톤 펀치를 찬또에게 사사한 태주.
놀랍게도 하나도 습득 되지 않은 채
지금의 물주먹 사내로 성장했다



ㅡ탁사장 오늘 넘기면..그냥 없는 목숨이라 쳐야 속편해


근심 깊어지는 탁
ㅡ 호중아, 장마담 손이 필요한데..도와줄까?


옆에 있던 수찬 고개를 절레절레
그 사건 이후로 네모입 극장은 어떤 외부 활동에도
관여 하지 않는다.
한켠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동네주민 영기


ㅡ 근데 말야..수찬아
오늘 쌈바간 건 누구누구 알고 있엇냐?





커튼 뒤 어둠속에서 담담히 영기를 바라보는 승민
'저 형 명줄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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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초선생 목조별장



밤 중의 밤. 가장 깊은 밤
생명이 가장 연약 해지는 시간이다. 묘시



ㅡ 윤성아 아까 그 오리씨 말야

ㅡ 올가미올! 기쁠희!! 너 또 무슨경을 칠려고


ㅡ 그래 올희씨...근데...... 좀 멋있지 않냐


ㅡ와 너는 찬또 발목에 요단강 물 찰랑거리는거 안보이냐
와중에 여인네가 눈에 들어 온다고? 사.람.입.니.까?!


ㅡ 아니 그게 아니라~ 무릎까지게 여인 좋아하는건 너구
난 그저 의료적인 관점에서~~



순간,


사내의 일정하던 호흡 가빠지며 발작증세를 보인다.

올..올희씨 빠빨리!!올희씨 찾아!!!
마당엔 덩그러니 탕약만 끓고 있을 뿐 이다.
사내의 급격한 몸부림을 제지 시키며
연신 땀을 닦아내는 찍찍스
입술이 파래지고 혈색은 새하얗게 급변하고 있다.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 떨리는 지눅과 윤성



ㅡ 찬또 어떠케..흐흑


이불을 있는 대로 덮어주고 사내를 껴안아 감싸는데
애써 참았 던 눈물이 쏟아 진다.
저도모르게 사내의 손을 한쪽씩 붙잡고 기도하는 찍찍쓰


ㅡ 애가 몸이 너무차 어떠케 윤성아
손이 얼음장이야ㅏ
우리가 기차에서 코트 버려서 그런가ㅜ흐흑



모든 게 자신들의 탓 같아 원망 스럽다
찬또의 경성행을 말리지 못한 것도
며칠 전 기차에서 코트를 버린 것 조차..




찬또발에 벗겨진 건구 신키는 윤성


ㅡ 너 건구 가져왔는데ㅜㅜ 흐으흑
경성가는 날 좋아하는 순두부 찌개도 한그릇 못먹여서
보냈는데... 실컷 좀 먹일걸ㅜㅜㅜ




ㅡ 옷도 맨날 이상한 거적대기 골라 주고
냄새난다고 놀리고 근데 냄새는 좀 나긴햇 흘르ㅡㄹ르
찬또야 ㅜㅜㅜ이러케 가지마ㅜㅜㅜ
지인또배애기 화앙또배기이ㅣ 오옥또배기기ㅣㅜㅜㅜ



ㅡ 크흐흑 ㅜㅜ 천지간에 우리 셋 뿐인데
너 끓여주는 청국장 없으면..인생 허전해서 어떠케살아ㅜ
크흑ㅜ가지마 찬또야 우리 못살아ㅜㅜ엉엉
ㅜㅜㅜㅜㅜ




침상에 머리를 묻고 한참을 오열하는 두 남자.
얼마가 지났을까 사내의 발작증세가 잦아 지고
그제야 산중 약수를 구하고 돌아 온 올희


체온과 맥박을 확인한다.



ㅡ 살아있으니까 발작증세도 있고 고통도 느끼는 거야
아직... 얘는 자기 명줄 붙잡고 있어
그러니까 너네도 맘 단단히 먹어




이순간 누구보다 침착한 그녀
윤성과 지눅의 등을 토닥토닥 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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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촌1번지 고급 적산가옥 /오니기리상 침실



상쾌한 경성의 새벽 v


동트기 직전 이 짙은 암흑을 가장 좋아하는 오니기리상
슬리퍼를 신고 나와 커튼을 젖히고,
저 멀리 자신의 곡예단 지붕을 바라보는 것은
매일 그를 벅차게 한다


완벽하게 조경 된 마당을 걸어나가
대문 앞 제국일보를 집는데
1면 '쌈바댄스장 총격전'


한층 더 상콤해지는 기분이다
신문사이로 메모 한장 툭 떨어지고




遇 美 館 / 今!





우미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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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초선생 목조별장



울다지친 윤성짱과 지눅 넋이 나가있다
얼마가 지났을까


순간, 몸을 뒤척 이는 사내
초여름 오후의 낮잠 에서 깨듯~
길고 평화롭게 이어지는 하품



ㅡ 아함...흠...으흐..아 정신사나버라
임마드라 어디 초상났쒀? 시끄러버가 잠을 못자겠네



?!!!!!!!!!!1

ㅊ...ㅊ..차..찬또야!!!!!!!!!


으아아아앙 감사합니다 ㅏ감사합니다 어엉엉
누군지도 모를 존재들에게 감사를 외치며
심장아래 꿰맨 사내의 실밥이 터질듯 끌어안는 두남자.


ㅡ 친구는 사경인데 여자한테나 눈 돌리고ㅠ
내처럼 못난 친구가 세상 있나캤는데
이시키야 니가 이겼다 우리 두고 뭐 좋은데 라고
혼자 저승 구경하고 오냐ㅜㅜ으허엉



엎드려 우는 지눅과
그제야 다리가 스르르 풀려 주저앉는 윤성쓰


ㅡ 찬또야 니 죽으면 초상 안치뤄줄거다

ㅡ 어,
(핏자국과 줘터진 입술로도 장난치고시퍼
움찔움찔 웃는사내)



ㅡ 니 죽으면 부조 십원한장 안할거고

ㅡ 어, 작년에 빌린돈이나 갚어 3부이자로


ㅡ 니 죽으면 국화 한송이 무덤가에 없을줄 알아라

ㅡ 어, 나 원래 찔레꽃 좋아해


ㅡ 찬또야 니죽지 마래이

ㅡ .....어




--------------------------------------------------------------



# 대나무숲 / 하빈로



인적이 전혀없는 깊은 숲길.
갑자기 시야 가로막으며 나타난 중절모 제비신사


끼이이익
고씨와 파초선생을 태운 차 급정거 하자
바로 올라타는 중절모 제비남, 대뜸



ㅡ 파초선생 찬또는요?

ㅡ 미노 오랜만이구나



고씨,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차창을 내다보며 쩌렁쩌렁한 혼잣말

ㅡ 노친네 뻔뻔하긴


ㅡ 야야야! 노친네라니 입조심해. 우리 동갑이다
근데 넌 왜 맨날 그렇게 화가 나있냐?


파초선생 쿡 읏으며
ㅡ 쟤는 갑오개혁 이후 계속 화나있다네

쯧쯧~ 울화가 많어 아주



미노

ㅡ ... 재근아 네모입 극장 건드리지 말어라
곤드레랑 명수이치로 그치들 접촉한다는 소문잇던데
그 욕심 죽어야 끝나
내누이랑 파트너한텐 거기가 집이야..알자나?



(꼴듣기도 실타)

ㅡ 니가 그런말 할 자격있어?!!
오니기리 그 작자가 왜 망한 극장을 삼키려는 건데
자네 때문이지 자네한테 복수할려고



*레자루스의 수장 장미노*

일명: 사슴눈 장영감
비밀결사 7인회 안성훈의 혈우다. 피로맺은 형제
그 사건이 터지긴 전까진




ㅡ 구할꺼야

ㅡ (피꺼솟 고씨) 도대체 누가!!!


ㅡ 찬또가... 찬또가 해낼거다....





--------------------------------------------------------------



# 별장 /2층 발코니



밤새 전쟁을 치르고
야전침대 옆에서 지쳐 잠든 지눅과 윤성.


짹짹짹


목조별장을 둘러싼 대나무 숲엔 동이 터오고 있다.자시
홀로 더욱 선명해지는 사내의 눈동자
또렷해지는 감각


꿈 이였을까 ..
살구향


울듯 말듯한 그녀의 얼굴은 사내를 잠시 바라보더니
심장아래 총구가 뚫고 간자리가 아픈듯 손을 얹는다.
이내 그녀의 볼이 닿는다
사내의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살았으니 됐어.. 사내의 가슴 위로 눈물이 후두둑
들릴듯 말듯 그녀의 목소리



ㅡ마지막으로 얼굴 보려고, 봤으니까 간다 미운사내야



그날처럼 매몰차게 돌아서는 그녀
죽을 힘을 다해 옷깃을 잡는다
꿈인지 현실인지 꿈에서라도 잡고 싶다



ㅡ 보내줘




안녕.... 안녕 안녕....


사랑한 그녀가 보내 달라한다



오늘은 없는 밤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꿈 인가 이토록 생생한.
가슴이 찢긴다
밤 하늘에 별들아 그녀 가는 길 비춰주길



-------------------------------------------------------------




# 파초선생 별장 /침실



땀에 젖은 침구를 갈고 있는 찍찍스
물끄러미 바라보던 찬또 씨익 웃는다



윤성 흠칫

ㅡ 이샛기가 어따대고 누누슴이야 소름끼치게
왜이래 뭐~ 왜 또 ??


ㅡ 윤성아 내가 계속 잠들어 있었냐


ㅡ 응, 쌈바 댄스장에서 부터 거의 기절해 있었지


ㅡ 혹시 이방에 .. 들어 온 ... 여자가 있엇어?


ㅡ 응 여자? 아~~ 어 올희씨 라고 파초선생 제자
면포랑 계속 소독해 줬었어 이따가 꼭 인사 제대로 해



꿈이 였구나 ..





-------------------------------------------------------------


# 목조별장 / 뒷마당



약탕기에 백개피,흑축,독활 당귀를 넣으며
정성스레 달이는 올희
이렇게 귀한 약재들은 그녀도 실재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



ㅡ 언니 시키는 대로 했어, 약재도 이제 이거면 충분해


알콜로 소독 된 면포와 약재를 잔뜩 더 건네는 한여인.
깜박한 듯 주머니에서
손수건에 쌓인 산딸기를 올희에게 마저 내민다



ㅡ 응~ 아까준 산딸기도 한번 더 으깨서 먹였어
새그라운 딸기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대?
언니도 가서 좀 쉬지 그래,당장 쓸러질 거 같은 얼굴이야
근데 이런거 물어 보면 좀실례인가...헤헤


.. 저 사람이랑 어떻게 알어?




ㅡ 몰라


ㅡ 뭐?! 모르는 사람 살리겠다고 새벽내내 약재 구하고
다닌거야? 정말 몰라?


ㅡ 응.. 몰라 우리 상단에서 신세진 게 있어서
대신 갚는거야



급화색 돌며 눈이 반짝거리는 올희,

ㅡ 그럼 쟤 살려서 내꺼 해두되나?




(여인) !!!?!!!!!!!!!!!!!!!



ㅡ저렇게 귀여운 조선남자 신미양요 이후 첨봐!끼야!!
특히 우는건 후
약 기운 때문인지 누굴 찾는건지
울면서 안녕..안녕... 그러는데 왜 내가슴이 찌르르하지

막 억장이 무너지더라니까




(동공이 흔들리는 그녀, 어색한 미소짓는)



ㅡ 언니 내말 듣고 잇쒀?



이미 마음으로 사내와 혼인 신고를 마친 올희다.


ㅡ 와중에 목소리가 말도마.
달달쏘스윗 한데 은근 또 박력있다?뒤집어지게 상남자야
꺄 어뜨케나주거. 코는 조선인 코는 일단 아니고
면포 갈다가 콧날에 손 베엇자냐. 머싯썽ㅜㅜ
피칠갑 소독 하는데 설레긴 나 또 첨이네??
와중에 산딸기를 옴뇸뇸 삼키는데 끼야 딸기밭째
갈아먹이고 싶더라니까 의술 배우길 잘했단 생각이
얼마나 들던지 강인한 신여성의 삶에 걸 맞는
신식남자 랄까 후우 후우


나 남자 인물 보잖소..... 이건 운명이야(단호)





목조별장 아래 오솔길 앞 인력거꾼
헛기침 소리내며 더 지체할 수 없다는 듯
마당으로 뛰어 올라온다.



ㅡ 아가씨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분이 곧 코피 드시러 자택에 들리실 시간입니다



ㅡ (끄덕) 네







오니기리상의 정혼자 순이다.


대나무 숲 사이로
멀어지는 인력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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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입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istertrot&no=77987
■▩ 네모입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istertrot&no=21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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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입 표지,대사캘리,해례본 감사합니다*
모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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