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가 요새 폼이 많이 죽은 것처럼 느껴지는지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나쁘진 않았다

처음엔 고양이의 보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호소다가 여태까지 만든 작품들하고 비교해서 현저하게 다른 스타일이고 호소다스럽지 않았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임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평범한 가족영화고 호소다가 그 진부함의 영역까지 내려왔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생각하기엔 오히려 호소다가 이런 평범함을 연출할 수는 있다는 것과 새로운 스타일을 시험하는 것에 격려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호소다스러운 것의 여부가 아니라 분량에 있음

너무 짧아

영화가 끝날 수순에 진입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을때는 어 벌써? 란 생각부터 들었다

제목부터 미래의 미라이면 미라이가 적어도 3~4번은 나와서 쿤하고 같이 구르고 치고 박든가 해야지 실질적으로 미래의 미라이가 쿤하고 비중있게 함께 하는 것은 단 두 번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윳코도 단 두 번 이후로는 무대에 오르는 일이 없고 과거의 엄마를 거쳐서 증조할아버지부터 슬슬 물이 무르익고 기승전의 전에 막 진입하나 싶었는데 실제로는 바로 여기서 휙휙 넘어가서 바로 결에 도달해서 종막으로 넘어간 셈이지

미래의 미라이를 만나서 할만한 것이나 쿤이 환상 쪽으로 넘어가서 보여주고 할 것은 더 있었을테고 아마 보러 온 사람들도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 그걸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없고 부족하다

러닝타임의 문제? 제작할게 없었나? 그런 아쉬움이 들고 예고편을 보고 나서 보러가면 상당히 실망할 확률이 크다 내가 그랬고

다시 말하지만 가족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고 가족영화로서 메시지도 무엇인지 잘 느껴진다

하지만 부정적 평가의 근본은 호소다스러운가가 무엇인가가 아니고 다 이 분량 문제에서 비롯되는거 같음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