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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코-로나 사태가 어느정도 종료되면서 인피니티에도 최근 복닥복닥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무려 1년 6개월 20일만에 새로운 레겐드썰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당신도!

갹설하고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공포의 쀾아프리카 주석겜이 썰을 쓰러 왔는지 보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명쾌하다. 이게 느그 아버지를 죽인 주먹이다! 이건 느그 아버지가 만든 방패고! 를 외치며 수상한 빨갱이를 두들겨패는 듀오 중 하나다.

(참고로 국내에 가진 사람 없음)

딱 봐도 누군지 알 것이다. 적당히 찐따냄새 나는 마스크와 수상할 정도로 딱딱해 보이는 방패, 자타공인 캡틴 아메리카. 아리아드나 캐릭터 '언노운 레인저' 다.

참고로 저 좃쩌는 한정판은 더이상 구할 수가 없어서 이 동네바보형 조형을 써야 한다. 기합!

이 레겐드썰은 아리아드나와 샤스바스티의 대결에서 비롯되었다. '잉' 스러운 미션 중 가장 '잉' 스러운 미션, 카운터메저다.

턴 시작마다 3장의 기밀 미션이 주어지고, 해당 턴 내에 미션을 해낸 플레이어가 카드를 가져가 카드 수로 승점을 재는 미션이고,

이 때문에 다음 카드 변수에 따라서 전술 자체가 뒤흔들리는, 즉 좋게 말하면 전술적 깊이와 생각이 필요한 미션이며

나쁘게 말하자면 내가 인피하러 와서 하스스톤을 해야 한다는 대환장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는 의미다.

덱 이름도 '하'일리 클래시파이드 덱이니 걍 그런갑다 하도록 하자.

각설하고, 그 카운터메저에서 양측은 서로간의 인성을 물씬 뽐내며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로 극강의 니가와 팩션이니만큼, 서로 지뢰와 설치무기, 위장막을 깔아놓고 침대축구 내지 눕자 메타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샤스바스티보다 조금 더 조바심을 냈던 아리아드나 측이 슬슬 밀리는 상황이었다.

미사일을 맞아도 죽이기 어려운 슈퍼곰탱이가 딱총 세발에 유명을 달리하거나, 떡장갑 몰마이어가 불 한큐에 타죽는 등 여러 -잉- 상황이 발생하고,

경기는 점점 샤스바스티 쪽으로 기울어 간다.

유력한 어태커들을 모두 상실한 아리아드나 측, 유일한 어태커로 쓰일 만한 피스는 1운드밖에 남지 않은 캡틴 아리아드나 뿐..

그에 비해 샤스바스티는 전력의 대부분을 온존한 상태로, 부상당한 캡틴 아리아드나를 충분히 제거할 수단이 남아 있었다.

심지어 하나하나가 모두 올스타급 유닛들, 샤스바스티가 자랑하는 픽들 그 자체였다!

전진배치 파괴공작 및 식인으로 유명한 칼리반 공작파괴부대,

컴아 아미의 국밥 총든 미친 드론,

샤스바스티의 양대 에이스인 과일로,

개새끼,

그리고 테이블 위에 나올 일이 거의 없다는 슈라우디드였다.

샤스바스티 아미 포인트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이 외계인들이 모두 캡틴 아리아드나의 목숨을 노린다!

캡틴-아리아드나는 차례로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그저 ARO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샤스바스티 플레이어는 승리를 직감한다.

샤스바스티는 가장 먼저 몸값이 제일 싼 개새끼 (타이가 크리처)를 밀어넣는다. 타이가 크리처의 강력한 탬플릿 무기가 캡틴을 덮쳤다.

제아무리 딱딱한 캡틴이라 할지라도 DMG 13(딱총) 앞에서는 50% 남짓의 세이브 확률만을 가질 뿐! 캡틴 아리아드나는 개새끼에게 응사한다.

그리고 캡틴은 개새끼를 사살하는 데 성공, 본인은 무사히 세이브를 해내며 자리를 지킨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샤스바스티의 패는 많다. 샤스바스티는 다음 패를 꺼내든다. 무시무시한 식인 외계인, 칼리반! 살육자의 엔트리!

그러나 멋드러진 엔트리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기습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칼리반은 되려 캡틴-아리아드나의 침착한 대응사격을 맞고 뒈져버린다.

[캡틴 킬 포인트 : 35 (아미의 약 11.6%)]

하지만 이런 실패는 인피에서는 흔한 일, 이번에야말로! 하고 꺼낸 슈라우디드의 기습마저 캡틴의 침착한 사격에 무위로 돌아간다.

아니, 역으로 총을 쳐맞은 슈라우디드가 자기 턴에 뻗어버리는 추태를 선보인다. 고우랑가!

[캡틴 킬 포인트 : 62 (아미의 21%)]

샤스바스티 플레이어의 입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수많은 아리아드나인들을 죽여온 '그 새끼' 의 차례. 과일로가 움직인다!

그러나 그런 과일로도 캡틴-아리아드나의 대응사격을 쳐맞고, 거대 로켓을 쏘던 것도 허무하게 역-인살을 당하고 만다. 실제 허무함!

[캡틴 킬 포인트 : 105 (아미의 35%)]

샤스바스티 플레이어는 슬슬 뭔가 이상해짐을 느낀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이대로 게임이 터지게 되면 레전드썰에 박제된단 말이다!

다급해진 외계인은 과일로를 수행하던 총 든 기계를 움직여 캡틴 아리아드나를 노린다.

응그없. 총든 살인로봇마저도 캡틴에게 박살나고 만다. 그것도 본인 턴에.

[캡틴 킬 포인트 : 127 (아미의 42%)]

캡틴 아리아드나는 자기 턴에, 단 한발씩 쏘아 적 아미의 40%를 홀로 날려버린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턴이 끝나고, 샤스바스티 플레이어는 아미 앱의 불길한 알람을 보게 된다.

인피니티 룰 상, 정규 포인트의 75% (225pt)를 잃게 되면 해당 아미는 후퇴 상태에 빠져 몇몇 미션에서 다음 턴부터 즉시 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아리아드나와 샤스바스티가 플레이하던 경기는 후퇴 시 종료되는 카운터메저였다.

그렇게 샤스바스티의 자기턴에-자기가-패놓고-지가-병원가기 작전에 휘말린 아리아드나는 얼결에 얻은 기회를 십분 활용, 임무를 하려 했으나

마지막 턴 까진 카드들은 하나같이 캡틴 아리아드나가 수행할 수 없는 임무 뿐이었다.

버튼을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아리아드나는 결국 샤스바스티가 유유히 임무를 승리로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야 그래도 오늘 아로빨 조지긴 했다 생각했다 한다.

그야 보통 일어나지 않을 일이 다섯번정도 일어나면 나도 저렇게 생각했겠거니 싶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