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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에르다Erda, 프라이마크들의 '어머니'

간장게장(174.21) 2020.03.23 02:19:24
조회 7762 추천 4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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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동족들 중에 가장 강력한 게 당신이잖습니까?" 존John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를 제외하면요."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만큼 강력하지 않았어." 에르다Erda가 말했다. "그게 두고두고 문제가 되었지. '그'는 그냥 더 강력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아예 격이 다르지. 괴물 그 자체야."


"정말로요?" 


"상궤를 벗어난 족속들인 영속자Perpetuals들에게 있어서조차 상궤를 벗어난 존재지. 왜 우리가 힘을 합쳐서 '그'를 막거나 제약하려 들지 않았냐고 물었지? 여러 가지 - 대부분은 하찮거나 개인적인 - 이유가 있었지만, 제일 주요한 이유는 영속자들이 떼로 덤벼들어도 '그'의 힘에 비견할수조차 없다는 거였어. 우리는 다양한 재능이,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다. 우리, 초월한 필멸자들은 자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위대한 일들을 이룩하고는 했단다. 우리는 인도자이자 키잡이였고, 조종사이자 스승이었지. 때로는 국가와 민족 전체에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그'는 완전히 달랐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기관, 힘이 샘솟는 근원과도 같았지."


"신 말입니까?" 그가 물었다.


"전혀 아니야. 그 또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는, 사람이란다. '그'에게도 성격과 개성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지. 물론 그 모든 게 증폭되어 있지만. '그'는 정말로, 꽤나 훌륭해. 상냥하고. 재미있지."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래. 재미있어. 재치있고, 또렷하고, 열정적이고, 예리해. 천재라는 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똑똑하고, 카리스마있고, 헌신적이고, 의욕이 넘치는 데다, 단호하지. 어렸을 때부터 '그'는 우리와 똑같이 스스로의 능력을 파악하고 사용하려 했어. '그'는 인류를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인도하려 했지. '그'는 인간 종족이 그 잠재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게 만들려 했어."




"'그'에게 다른 이름이 있나요?"


"많지. 수천년에 걸쳐 그는 많은 이름을 가졌었어. 그 어느 것도 '그'의 진짜 이름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진짜 이름이라는게 있었는지도 나는 모르겠어. 나는 '그'를 네오스Neoth라는 이름으로 알았지."


"네오스? '그'의 이름이 네오스라고요?" 존이 놀라 고개를 저었다. "엿같네요. 그리고 대단히 실망이에요."


"아니, 그저 내가 알던 이름일 뿐이야. 내가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스스로를 부르던 이름이었지. 우리는 얼추 비슷한 나이었어."


"그게 언제였습니까?"


"최초의 도시들이 세워지던 무렵. '그'는 그 때에도 이미 군벌이었지. 왕이었어. 그리고 '그'는 우리 동족 대부분이 하고 있던 일을 똑같이 하고 있었어. 인류 종족을 관리하는 일을 떠맡았지. '그'는 그 누구보다도 더 우주를 깊게 이해하고 있었어.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 그는 워프의 위험성을, 인류의 연약함을, 인간 족속들이 되풀이하는 오류를 전부 꿰뚫어보고 있었어. 맹신, 분노, 헛신앙, 갈구... 인류를 끔찍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한 경이롭게도 만드는 것들 전부를. 내가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벌써 인류를 빛나는 미래로 이끌 여정에 나서 있었어." 





"'그'에게는 참을성이라는 게 없었어. '그'는 자신 스스로가 알아야만 하는 것을 이미 전부 다 알고 있다고 믿었지.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밀어붙였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 우리는 무한한 시간을 가진 불멸자인데, '그'는 도저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어. '그'는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기를 거부했어. 꼬박 이만, 삼만년 동안을 매진하고 나서 이만하면 충분히 때가 되었다고 느꼈지. 진화의 과정에서 태어난 우리 영속자들이 자연스럽게 인류를 인도하고 관리하는 것으로는 '그'가 만족할 만큼 빠르지 못했던 거야. 그래서 대부분의 영속자들이 '그'의 곁을 떠나고 나자, '그'는 스스로 영속자를 창조했지."


"프라이마크들 말이군요." 존이 속삭였다.


"프라이마크들 말이지," 그녀가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이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진짜 영속자인 것은 아니야. '그'의 피와 권능과 원기로 빚어진 기능적으로 불멸인 존재, '그'의 프로그램을 더욱더 빠르게 가속하기 위해 코딩된, 영속자에 대응하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지. 그들은 '그'의 계획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을 만큼 오래 살 수 있도록, 그 이전에 인간들마냥 너무 빨리 죽어나가지 않도록 설계되었어. 또한 태어난 이래 '그'의 말을 따르도록,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영속자들과는 달리 그들 스스로의 견해를 가지지 않도록 주입, 세뇌되었지. 그들은 '그'의 꿈을 위해 헌신하도록 만들어졌어. '그'는 자연이 자아낸 영속자들로부터 '그' 자신만의 병적인 인공물을 만들어냈지.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그들의 유전적인 자손, 즉 군단을."


"'그'가 혼자서 한 건 아니지요.'


에르다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바깥에서, 사막의 공기가 한숨을 내쉬며 가축의 목에 걸린 종을 딸랑였다.


"혼자 한 건 아니었지.'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는 '그'의 곁에 머물러 있었어. 마지막까지 남은 수 명 중 하나였지. 나, 내 동료 아스타르테Astarte, 그리고 몇몇 더. 나에게 불안감이나 의혹이 없었던 건 아니야. 우리 모두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믿도록 만드는 강력한 설득력이 있었어. 그리고 그 때 '그'는 그 전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해져 있었지. '그'는 자신과 같이 일할 유전공학자를 필요로 했어. 그리고 그게 바로 내 업이었고. 거기에다 '그'에게는 생물학적인 재료biological source가 필요했지. '그' 자신의 유전물질과 섞일 희귀한 유전물질을. 바로 영속자를 말이야."


"당신 말이군요."


"나. 내가 그 또 하나의 재료였어. 유전자 기부자. '그'는 인류의 아버지Father of Mankind지. 나는 그 대리모라고나 할까. 임상의사이기도 하고. 산파도 되겠네. 우리는 스무 명의 건강한 아이를 만들었어. 하지만 '그'는 내가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지. 나는 그저 생물학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았어. 그리고 그들이 태어나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그'가 그 아이들에게 어떠한 미래를 예비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지. 그 씁쓸한 운명을. 사나울 정도로 급속하고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흉포하게 진화를 '그'가 몰아가고 있는 것을. 존, 자연을 자신의 뜻대로 강제하려고 들면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 없단다. '그'는 자신의 아들들을 통해 인류라는 종족을 미래로 강제하고, 인류를 굴복시키고, 그러기 위해서 워프에 거역하려 들 것이었지. '그'는 인공적으로 유사 영속자를 만들어내어 무기로 삼아 꺾을 수 없는 우주에 저항하려고 했어. 그는 별들을 되찾기 위한 성전을 계획하고 있었지. 수천년에 걸쳐 잃어버린 것들을 단 일, 이백년만에 되찾기 위해서. 그 때가 되어서야 나 도한 물러났단다. 아스타르테는 '그'의 곁에 남아 군단의 유전자를 만들어내는 일을 마쳤지. 하지만 나는 떠났어. 상심하고 상실감에 빠져 있었음에도, 나는 '그'로부터 멀어졌어."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존이 말했다. "그 부분은 저도 알고 있어요. 엘드라드가 말해주었죠. 에르다, 당신은 그냥 물러난 게 아니에요. 당신은 '그'를 막으려 했었죠."


"나는 내 아이들을 구하려 했어."


"당신이 그들을 흩어놓았군요."


"그래. 나는 '그'에게서 그들을 훔쳐냈어. '그'의 끔찍한 야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끔 나는 그들을 물결 속으로 밀어보냈지."


"젠장할." 존이 중얼거렸다. "'그'는 어땠습니까?"


"격노했지. 오랫동안. 그 때 나는 이미 떠난 뒤였어. 나는 오랫동안 몸을 숨기고 있었지. 하지만 '그'는 결코 나를 찾으려 들지 않았어. 나는 언제나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그'가 앙심을 품고 보복하려 들 거라고 믿었거든.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 





(아마르) 아스타르테는 황제의 생명공학 부서에서 스페이스 마린 프로젝트 담당을 맡은 사람 이름. 아마 이 여자 이름에서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가 나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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