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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에오지 단편 번역) 나가쉬와 만프레드의 대화

한번만바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20 14:27:42
조회 1442 추천 1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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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시자르의 재흥


만프레드 본 칼슈타인은 건물 중앙으로 쏟아지는 스켈레톤 무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각 언데드 하수인들은 그들의 뼈 손에 귀중한 물건들을 들고 있었다. 그것들은 그레이브-샌드 덩어리들이었고, 각 스켈레톤들은 그 모래덩이들을 중앙의 그릇에 담은 뒤 돌아서선 다시 나가시자르의 국경들을 향해 걸어나갔다.


만프레드는 샤이이쉬의 렐름스톤 조각인 이 모래덩이가 삐쩍 마른 한 마법사에 의해 그릇에서 들려져선 어둠의 연금술 마법을 통해 다른 모래덩이들과 하나의 검은 유리 벽돌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네크로맨서는 이후 뼈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 똑 같은 벽돌들 더미 위에 올렸고, 그 벽돌들은 거대한 정육면체 형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었다. 근처의 다른 네크로맨서들과 함께 이 데스메이지는 자수정의 불꽃으로 정육면체를 뒤덮었고, 각 벽돌들은 하나의 블록으로 융합되었다. 거대한 블록은 이제 강령술 마법을 통해 뼈의 모래들에서 들려져 공중의 다른 수백개의 블록들과 맞닿았다. 자수정 에너지가 번쩍거리며 이 블록들은 또 하나로 합쳐져 그 끝이 건물의 벽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석판을 형성했다.


지옥 마법이 쏟아내며 만프레드 앞에 서 있는 네크로맨서들은 석판을 공중에 더 높이 띄워 올렸고, 수백의 울부짖는 유령들이 그것을 받아냈다. 유령들은 그 석판을 더욱 높이 들어올려, 하늘을 가리는 위대한 검은 피라미드까지 가지고 갔다. 이윽고 거꾸로 공중에 떠있는 피라미드의 정상에 다다른 그들은 같은 석판들을 들고 있는 유령들 무리들에 합류하였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높이 솟아오른 그 건축물의 위로 사라졌다.


만프레드는 한 석판이 피라미드의 압도적인 어둠에 가려져 사라질 때까지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렐름의 끝자락에서 그레이브-샌드들을 옮긴 것은 그의 언데드 군단이었지만, 그 모래들을 모으는 궁극적인 목적을 그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죽음의 바람이 피라미드를 향해 몰아치는 곳을 느낄 수 있었고, 거대한 구조물이 거의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지만, 그의 주인이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만프레드가 자기 자신을 위해 이 건축물을 사용하려면 그의 주인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했다.


'나의 종이여.'


차가운 말들이 몰두했던 만프레드의 정신을 깨웠다. 수세기에 걸쳐 자신의 주인을 향한 혐오감을 숨기는데 능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쉬의 목소리는 여전히 만프레드의 너덜너덜한 영혼 속 깊이 숨어있는 증오를 끓게 하고 있었다. 다른 세상에서는 만프레드 자신이 주인이고, 나가쉬가 그의 종이었을 터…… 그는 대강령술사가 서 있는 입구를 바라보기 위해 뒤를 돌았다.


'저를 소환하셨죠.' 질문과 사실 명시 사이의 애매모호한 말투로 만프레드가 대답했다. 나가쉬는 그의 해골 얼굴에서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의 모타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성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대강령술사가 말했다. ‘나가시자르는 안전한가?’


만프레드는 이 암묵적인 모욕에 그의 송곳니를 갈았다. 나가쉬는 그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은 것들은 질문하지 않았다. 그는 나가시자르로 진격하는 적들을 격퇴하기 위해 그의 모타크들을 소환했었다. 만프레드를 도시로 소환한 것, 그리고 지금 하는 질문들은 그저 그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밤의 모타크가 자신의 하수인인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나가쉬가 벌여온 셀 수 없는 일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만프레드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제 군대는 준비되었으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곧 적들이 진격해올 겁니다. 남쪽에선 지그마의 군대와 그의 동맹군들이 슬픔의 봉우리를 넘고 있습니다. 그린스킨 떼거리들은 해로우포트를 점령했고 이제 동쪽에서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에선 카오스 로드 한 명이 자신의 깃발 아래 필멸자들과 데몬들을 규합하고 있습니다.'


만프레드는 자신의 보고를 마친 뒤, 거대한 계략에 대한 조금의 힌트라도 얻고자 그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의 무표정한 눈에선 그 무엇도 읽어낼 수 없었다.


‘나의 관문들을 놈들에게서 지켜내라.’


그러곤 위대한 강령술사는 뒤돌아 떠나려 했다.


'아무래도,' 기회를 엿본 만프레드가 말을 꺼냈다, '저 피라미드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려 주신다면 제 군대의 배치가 좀 더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만.’


나가쉬는 뒤돌아서 다시 그의 시선을 만프레드에게 고정시켰다. 순간 만프레드는 그의 주인의 심연 같은 시선이 그를 꿰뚫는 것을 느꼈다. 그의 생각과 계획이 모두 대강령술사에게 벌거벗겨진 듯 노출되는 기분이었다. 그의 가장 깊은 야망, 패권을 향한 욕망, 그의 하찮은 속임수들이 모두 드러나고 있었다. 나가쉬는 만프레드의 내면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었고, 만프레드는 그의 주인의 사악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내 계획을 알고 싶다고?' 나가쉬의 말들이 만프레들을 불타는 칼날들처럼 꿰뚫었고, 증오를 제외한 모든 생각들을 불태워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가쉬는 마침내 그의 끔찍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


'이번만은.' 나가쉬가 이어 말했다. '이번만은 너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마. 이 렐름 전역의 마법들이 이제 모두 나에게 모였다. 이제 모든 것을 종말시킬 힘이 나에게로 온 거지.' 그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가 불가피한 현실인 것처럼 울리고 있었다.


'내 손에 쥐어진 샤이이쉬의 힘으로 모탈 렐름 전역의 망자들이 하나되어 일어날 것이다. 산 자들은 언데드의 손에 의해 쓰러지고, 그들의 영혼들은 샤이이쉬로 모일 것이다. 하찮은 지하세계들이 아닌 이 곳 나가시자르로.'


나가쉬에 대한 증오가 그의 계획에 대한 경외심으로 바뀐 만프레드는 그의 주인의 말에 귀 기울였다. 


'추종자가 사라지면 자신을 신이라고 자칭하는 자들도 몰락할 것이다. 하나둘 나에게 복종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내 손수 재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모타크는 나가쉬의 말에 움츠렸다. 만프레드 또한 영원한 봉사와 파괴라는 두 선택지 사이에서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그를 고통 받아왔다.


'죽음을 통해 나는 영혼도둑 지그마가 절대 할 수 없었던 과업을 달성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끝없는 질서가 회복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질서를 통해 나는 이 모탈 렐름에서 모든 혼돈(카오스)을 숙청할 것이다.'


그의 마지막 말이 여전히 만프레드의 머리 속에 울려 퍼지는 동안 나가쉬는 뒤를 돌아 떠났다. 그러나 그가 입구를 지나 어둠 속으로 사리지기 직전 대강령술사는 그의 모타크에게 한 마디를 더했다.


‘오해 말라 나의 종이여. 내 승리는 불가피할 것이다.’


만프레드는 하늘에 흉터를 내듯이 떠있는 거대한 블랙 피라미드를 올려다보았다. 나가쉬 말이 맞았다. 모든 생명에 대한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만프레드는 자신의 주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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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가량 떡밥만 던지던 나가쉬의 계획이 드디어 공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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