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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오지소설번역) 그림자의 창 - 결말3 + 후기 + 다음번역예고

아오지번역맨(121.138) 2018.02.06 15:11:47
조회 2195 추천 1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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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1~10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204

챕터11~20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9204

챕터21 part1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9207

챕터21 part2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9413

챕터22 part1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9829

챕터22 part2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0323

챕터23 part1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0541

챕터23 part2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0727

챕터23 part3 & 챕터24 part1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0750

챕터24 part2 https://gall.dcinside.com/m/miniaturegame/10833



24

일곱 개의 무기 part3


아하지안 켈은 파편더미를 해치고 일어났다. 피투성이가 된 몸에는 철조각들이 박혀 있었고, 검게 그을린 갑옷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엉망이 된 갑옷과 투구를 떼어내고 상처투성이가 된 몸과 파열한 한쪽 눈구멍을 드러냈다. 요행이었다. 그는 투구를 던지고 멀쩡한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변을 살펴보았다. 


얼마나 먼 곳으로 떨어졌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 묻혀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워프에너지는 전쟁기계를 산산조각 내고 모탈렐름 전역에 그 잔해를 뿌렸다. 그 또한 워프 포탈의 폭발에 휘말려 어딘가 낯선 곳으로 보내졌다. 금속이 불탄 냄새와 함께 들쭉날쭉하고 반짝거리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은색 날개를 가진 이상한 새들이 쇳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스케이븐 전쟁기계 파편의 등장으로 부서진 나무들의 잔해가 주변에 널려 있었다. 구리 빛깔 나무들의 가지는 불빛 속에 기이한 빛을 냈고, 검은색 나뭇잎들은 바람에 휘날렸다.  


카몬이거나 악샤이의 어딘가 이리라. 창백한 하늘 위로 공장에서 뿜어져 나온 듯한 연기가 구름을 이루고 있었다. 기계의 둔탁한 소음이 주변의 공기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광산인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곳엔 사람과 음식이 있을 것이다.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아하지안은 발을 흔들며 본능적으로 무기를 찾아 더듬거렸다. 그러나 그곳에 무기는 없었다. 그는 아무런 무기도 없었다. 창은 없었다. 그는 화가나 으르렁거리며 욱신거리는 눈구멍을 매만졌다. 그 아지라이트는 대가를 치룰 것이다. 그들 모두 대가를 치룰 것이다. ‘맹세한다.’ 그는 멀쩡한 눈을 반짝이며 으르렁거렸다. 그는 에크란의 켈이었고 그의 맹세는 강철과도 같았다.


이 얼마나 기만적인가. 그는 궁을 얻겠다는 맹세도 지키지 못했다. 다시금 분노가 치솟았고, 팔다리에 난 상처가 불타는 듯 욱신거렸다. 그는 실패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대가로 한쪽 눈과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렸다. ‘볼룬드르.’ 그가 말했다. 그리고 더 크게 외쳤다. ‘볼룬드르! 워리어스미스여, 어디 있느냐?’ 


볼룬드르는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불이 타닥이는 소리와 새들이 외치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하지안은 지쳤다. 버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좋다.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잔해를 치우며 연기가 나는 지평선을 향했다. 그는 다시 창을 찾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파편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정신 깊숙이 울려 퍼지는 사냥꾼이 부르는 노래의 잔향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다시 자신의 힘을 되찾는다면 새로운 사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다른 무기들을 차례차례 찾아낼 것이다. 멀리 있는 주인이나 믿음이 없는 동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리라. 그는 지금껏 오랫동안 다른 이들의 전쟁을 위해 싸워왔었다. 그는 자신보다 하찮은 전사들의 그림자 아래서 대가를 받고 평화를 구했다. 허나 가치 있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에크란의 켈 뿐이다. 그리고 아하지안은 모든 렐름에게 왜 인간들이 한때 그들을 두려워했었는지를 각인시켜 주리라. 아, 바란스파이어의 높은 홀에 있는 혼돈의 가신들조차도 그를 알고 두려움에 몸을 떨 것이다. 에크란 최후의 켈은 세눈박이 왕을 향해 행군할 것이며, 온전한 정신과 목적에 대한 모든 망상을 무너뜨릴 것이다. 렐름은 다시 한 번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영원하고도 끝나지 않는 전쟁.


아하지안은 멈추어 서서 하늘을 향해 피투성이가 된 몸을 폈다. 별들 사이 멀리 어디에선가, 해골왕좌에 앉아 있는 코른의 빛이 뜨거운 금속이 어두운 물에 식혀지는 듯 빛나고 있다고 피의 현자들은 말했다. 


‘코른이시여. 전 당신께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필요한 신은 신이 아닙니다. 그러나 듣고 계시다면, 간청 드립니다. 여기, 오늘. 복수를 허락하소서. 비웃는 별들의 아래에서 영원한 살육을 약속해 주소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이 렐름을 피바다 속에 빠트리겠나이다. 하지만 이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을 거라면, 제가 잊지 않을 것이니 지금 이 자리에서 절 파멸시키소서.’ 그는 팔을 벌린 채 기다렸다.


그의 뒤에서 까마귀가 울었다. 아하지안은 팔을 내리고 몸을 돌렸다. 검은 새들이 파편위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뭉쳐 주먹을 만들었다. ‘일을 마무리 짖자. 시체새들아.’


금속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하지안은 얼어붙어 청각이 집중했다. 쉿쉿하는 소리와 무기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바람이 불어 그에게 해수의 냄새를 전해주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새들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사과하지. 우리의 동맹은 아직 굳건하구나.’ 새들 중 하나가 알았다는 듯 부리를 까딱였다.


첫 번째 스케이븐이 파편더미에서 빠르게 튀어나왔다. 그것은 노란색 누더기 아래에 녹슨 사슬갑옷을 입고 청동과 금으로 만든 원형방패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그를 보더니 멈추어 가죽 벨트에 걸려 있던 검을 꺼내들었다. 방패에 그려져 있는 난잡한 휘장에서, 그가 이전에 싸웠던 클랜과는 다른 소속의 스케이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파편더미에서 뭔가 가치 있는 것을 찾고 있던 스캐빈저들이었다.


더 많은 스케이븐들이 파편에서 튀어 나왔다. 열 마리, 스무 마리, 삼십 마리, 사십 마리. 찍찍거리는 소리에 귀가 멀 것만 같았고, 그들의 악취는 불의 매캐한 냄새까지도 덮어버렸다. 붉은 눈들이 그를 노려보며 누가 앞장설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나누었다. 


아하지안은 입 안에 고인 피를 뱉으며 몸을 폈다. 그는 목을 돌리며 어깨를 풀었다. 그는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스케이븐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날렸다. ‘어서 오거라. 뭘 기다리느냐?’ 그는 다가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놀아보자 해수들아. 누가 살아남는지 보자꾸나.’


스케이븐들이 마치 한 몸처럼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아하지안도 그들을 향해 뛰어 들었다.



유닥은 거친 돌에 걸터앉아 한숨을 쉬었다. 동맹을 돕고자 했던 생각과 함께 그가 꿈꿔왔던 이미지들이 희미해졌다. 그들 사이에는 렐름이 가로놓여 있었고, 유닥은 너무 지쳤다. 그는 몸을 폈다. 가능한 한 위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스케이븐 전쟁기계의 최후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기둥은 볼 수 있었다.


‘유감이네. 하지만 결국 가장 훌륭한 동맹은 필연적으로 가장 짧은 동맹이 되는 법이지.’ 그는 투구를 벗고 바람을 쐬며 투덜거렸다. 그는 희미했지만 여전히 젊은 왕자였을 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진짜가 아니었고, 그의 얼굴을 본 이들은 그것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었다. 그것은 명확한 실체라기보다는 얼굴에 대한 아이디어에 더 가까웠다. 유닥은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은 그저 그의 얼굴이었고, 그뿐이었다.


그는 투구를 내려놓고 몸을 뒤로 눕혔다. 상처로 인한 고통이 전해졌다. 좋다. 그것은 곧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고통은 그것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씨앗이며, 그 희망은 일종의 보상이기도 했다. 


희망은 운명의 조정자가 내려주는 진실한 선물이다. 모든 계획과 속임수는 희망으로부터 탄생한다.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면, 삶은 가치가 있다.’ 그는 중얼거렸다. 오래된 속담이었지만 유년시절부터 그에게 들러붙어 있는 오래된 진리이기도 했다. 그는 갑옷에 붙어있는 핏자국을 닦아낸 뒤 고개를 저었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너희들이 지금의 나를 본다면 조용하고 친절한 유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아마 웃을 것이다. 그의 형제들은 교활했다.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 외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유닥은 자신의 형제들을 사랑했다. ‘허나 이제 그들은 나이고, 나는 그들이 되었으니, 나도 곧 내 자신을 사랑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군.’ 그는 부드럽게 웃은 뒤 놀랐다. 그 흡혈귀는 자신을 거의 죽일 뻔 했다. 그 안의 난폭한 일면이 그녀를 찾아 되갚아 주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는 난폭하지 않았다. 더 위대한 목적을 완수하는 것에 비해, 복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세눈박이 왕이 그를 가르쳤다. 아카온은 철학적인 왕이었으며, 현명하고 사악했다. 그는 손쉽게 방대한 경험을 얻게 되었고, 다른 이들이 거쳐 온 시대적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근처에 있던 까마귀가 울었다. 그는 무리의 우두머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그의 위에 웅크리고 앉아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반가워요.’


‘반갑군요. 부인. 살아있는 걸 보게 돼서 기쁩니다.’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피묻은 눈알을 그의 손바닥에 우아하게 떨어뜨렸다. 유닥은 부드럽게 그것을 만지며 아직 그 눈의 주인과 연결되어있는 생명의 끈을 느꼈다. ‘그 여사제로군요.’ 그가 내뱉었다. ‘그녀의 눈을 취했군요. 잊고 있었는데.’


까마귀 여인이 미소 지었다. ‘친절한 주인께 드리는 선물 중 하나입니다.’ 


유닥이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선물이군요. 부인. 감사히 잘 사용하겠습니다.’ 그는 부드럽게 속삭이며 눈알을 손바닥 위에서 굴렸다. 뼈나 살점은 마음속의 갈고리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흔히 창문이라고 불리는 눈은, 영혼을 연결하는 갈고리였다. 그는 깊이 생각하며 눈알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자신의 한쪽 눈을 뽑았다.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고통은 승리의 보상에 대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그는 남은 한쪽 눈을 가늘게 뜨고 두 개의 눈알을 함께 굴리며 무엇인가를 중얼거렸다. 손바닥 위의 눈알은 빠르게 회전하며 이윽고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유닥은 양손을 부딪쳐 눈알을 쥐어짰다. 그의 하수인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폈다. 두 개의 눈은 완전한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눈알을 조심스럽게 들어 자신의 빈 눈구멍으로 가져갔다. 찢어진 신경들이 다시 연결되었다. 잠시 동안 눈이 멀 것 같은 고통이 머리 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눈을 깜빡였고, 시야는 회복되었다.


세상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주변장소가 무엇인가에 덮어씌워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뒤로 물러났다. ‘아, 거기 있구나.’ 그는 눈알의 전 주인이 남은 한쪽 눈으로 보는 시야를 공유하고 있었다. 인지할 수도 없고 발견할 수도 없는 스파이인 셈이다. 그는 자신의 눈 주변을 부드럽게 만졌다. 물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선물이 여러 개라고 하셨죠?’  


그녀의 전사들 중 한명이 스케이븐의 몸뚱이를 끌고 왔다. 그 생명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간신히 생명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의복과 갑옷으로 보건대, 그 생명체는 워록 엔지니어였다. 까마귀 전사가 그 생명체를 그의 앞에 떨어뜨려 놓았다. 유닥은 그 스케이븐을 통해 운명의 조정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궁금했다. ‘정말 이상하군요.’  


그는 까마귀 여인을 올려다보고 미소 지었다.


‘행운은 이상한 형태로 다가오죠. 그렇지 않습니까?“



아하지안 켈의 흔적이 없다.


볼룬드르는 수 없이 화로의 잉걸불을 휘젓고 불꽃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그의 투사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켈이 죽은 것이 아니라면, 어딘가 잘 숨어있거나 렐름 어딘가에서 놓쳐버린 것일 수 있다. 스컬그라인더는 불만스러운 듯 으르렁거렸다.   


모든 것이 다 잘못되었고, 또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변수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동료 포지마스터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기계를 잘 다루지 못했다. 자르역시 투사를 잃어버렸다. 그것은 그나마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 


그는 화를 내며 전쟁모루를 흔들며 커다란 울음소리와 함께 불꽃을 내려쳤다. 잉걸불들이 대장간 곳곳에 흩어졌다. 볼룬드르는 노예들을 찾기 위해 굴러다니는 석탄들을 발로 찼다. 그는 자신의 시선을 강화시키기 위한 재물이 필요했다. 그는 아하지안 켈을 찾아, 그 데스브링거에게 실패에 대한 설명을 물어야 했다.


‘불쌍한 것, 화가 많이 났구나.’


볼룬드르의 몸이 굳었다. 익숙한 목소리였으나, 별로 반갑지 않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 안에는 분노와 슬픔이 담겨 있었다. 기대함과 동시에 기대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모루의 쇠사슬을 굳게 쥔 채 불구덩이에서 뒤를 돌았다. ‘여기서 뭘 하는 거냐?’ 


‘이 장소는 한 때 내 것이었다.’ 그룽니가 무겁게 말했다. ‘내가 이곳의 기초를 세웠고 가장 깊은 굴뚝을 조각했지. 이곳은 수백 년 동안 나의 것이었다. 이곳은 모든 렐름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대장간이었고, 화로의 열기는 악샤이가 뿜어내는 생명의 열기로 데워졌지.’


‘기억난다.’ 볼룬드르가 말했다.


‘아. 그래. 넌 내가 초석을 놓는 것을 지켜보았지. 이 작은 꼬마야. 넌 거기 있었어. 앙상하게 메마른 채 피부에는 채찍자국이 나 있었지. 허나 네 안에는 힘이 있었다.’


볼룬드르는 근육질 팔을 벋어보였다. ‘나는 여전히 강하다, 이 장애인아. 날 시험해보려 왔느냐?’ 그는 전쟁모루를 들어 올리고 살짝 흔들었다. ‘나는 준비됐다. 망치 대 망치로 맞서보자, 벌레들의 신이여.’


그룽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형상이 부풀어 오르더니 대장간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의 눈은 불구덩이의 열처럼 뜨거운 열을 빨아들였다. 불구덩이들이 깜빡거리며 차례대로 꺼졌다. 볼룬드르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망치 대 망치라고, 그래?’ 그룽니의 목소리는 불타오르는 산이 분화하는 것 같았다. ‘준비되었느냐?’ 거대한 손이 볼룬드르의 앞에 있는 거대한 모루를 들어올렸다. 볼룬드르의 팔만한 두꺼운 손가락이 열기로 빛나고 있었다. 고대의 금속이 쉿소리를 내며 거품을 일으켰다. 신의 손가락에 모루가 녹으며 붕괴되었다.  


볼룬드르는 두려움이 이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을 느꼈었던 때가 장애인 신 앞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두려움에 저항했다. 그는 코른의 포지마스터이고, 두려움은 내부의 불길을 태우는 연료에 불과하다. ‘싸워야 한다면 그리 할 것이다. 조물주여.’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라, 소년. 너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길에 네 영혼을 던져버린 날 그 권리를 잃어버렸다. 충성과 영광을 버리고 놋쇠의 목걸이를 고른 그날 말이다.’ 그룽니의 시선이 눈이 멀 것처럼 불타올랐다. 불룬드르를 눈이 고통스럽고 피부가 불탐에도 그 빛을  응시했다.  


‘그저 다른 이름을 가진 쇠사슬에 묶였을 뿐이다.’ 그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난 네 쇠사슬을 부셔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쇠사슬로 날 묶었지. 넌 그걸 쇠사슬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그룽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의 존재는 벽을 검게 그을렸고, 바닥의 돌을 액화 상태로 만들었다. 그의 시선은 태양의 열기처럼 볼룬드르를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넌 승리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


‘지그마가 출정한 그날 우리의 승리는 정해졌다.’ 볼룬드르가 말했다. ‘만물이 최후를 맞이했다. 가장 뜨거운 불 조차도 결국 꺼졌다. 네가 가르쳐준 것이다.’ 그는 손을 들어 밝게 빛나는 빛을 가렸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것에 감사한다. 늙은 신아. 하지만 어떤 교훈들은 가르침보다 낫기도 하지.’ 


‘궁은 네 손을 벗어났다.’


볼룬드르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아직 일곱 개의 무기가 더 있다. 그리고 결국 그림자의 창은 그 앞에 놓인 방애물이 무엇이든, 그 목표물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 그것은 내 것이 될 것이다.’ 하늘 어디에선가 깊고, 어두운 천둥이 울렸다. ‘네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구나. 장애인 신아. 코른께서 네 악취를 맡고 그 근원지를 찾아 붉은 피의 별에서 내려오시는 구나.’


천둥이 다시 일자 대장간의 지붕에 금이 가며 먼지와 바위가 흩어졌다. 불구덩이들이 거대한 뱀과 같은 사악한 생명을 가진 불길을 일으켰다. 불꽃의 색은 마치 신선한 피와 같았다. 그룽니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거대한 손을 망치와 같이 주먹 쥐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볼룬드르는 긴장했다. 오래전에 버렸던 것으로 생각했던 자신의 일부분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고 싶어 했다. 두 신이 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있을 것인가.  

  

허나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러한 갈등은 그와 그의 작품들을 모두 파괴해 버릴 것이다. 신들에게 그의 운명은 한낱 개미에 불과할 테니.


그룽니가 천천히, 사납게 웃었다. ‘여기서는 아니다. 지금도 아니고. 그러나 곧 닥칠 것이다. 이 식충아.’


모욕에 분노한 하늘이 갈라지고 울부짖었다. 핏빛을 머금은 하늘을 통해 코른이 접근해오는 것을 예고하듯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룽니의 미소는 바리보기에도 끔찍했다. ‘곧, 네가 나한테 빼앗아 같던 모든 것들을 네게서도 똑같이 빼앗아주마. 아, 네 형제들도 말이다.’


그 말에는 쇠가 있었다. 듀아딘의 쇠. 듀아딘의 맹세. 그 말은 볼룬드르를 울렸고, 그의 피의 열기를 차게 식혔다. 그는 그룽니의 시선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의 눈은 이제 버려진 화로처럼 차가웠다. 높은 산의 꼭대기만큼 추웠고, 별들의 사이만큼 공허했다.  


이것이 자신을 구원해준 신의 시선이었다. 그는 신을 배신하고 그의 친절함을 짓밟고 그의 비밀을 훔쳤다. 볼룬드르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그 시선을 마주했다. 멀리서 코른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장애인 신은 사라졌다. 하늘 어디에선가 코른이 자신의 도전이 거절당한 분노로 울부짖었다. 참으로 그다웠다. 지그마는 싸웠다. 나가쉬도 싸웠다. 그러나 그룽니는 전쟁의 신도 아니었고 죽음의 신도 아니었다. 그는 힘을 겨루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는 이 렐름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교활한 신이었다. 교활하고 현명한. 그것이 그룽니였다.


‘네가 아무리 교활하다 하더라도,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늙은 신이여.’ 볼룬드르가 으르렁거렸다. 그는 자신의 도구를 가져와 다시 불을 땠다. ‘난 내 기술을 이용해 너와 대적할 것이고, 이곳의 진정한 마스터스미스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의 말과 함께 불구덩이가 공기 중에 불꽃을 뿌리며 돌벽의 뒤로 춤추는 기이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과거와 미래의 그림자. 가능성의 그림자. 망치가 모루를 두들기는 소리가 춤을 추었다.  


볼룬드르는 춤을 추었다. 마치 다가올 살육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듯이.



여덟 개의 한탄: 그림자의 창





번역후기


여덟 개의 한탄은 조쉬 레오날드의 이전 소설 [고크의 분노]에서 처음 언급됩니다. 해당 소설은 렐름게이트 전쟁 당시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림자의 창]과는 약 100년의 간격이 있습니다. [고크의 분노]는 여덟 개의 무기 중 하나인 골수절단기(Marrowcutter)를 둘러싼 카오스, 스톰캐스트, 아이언죠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후의 전투에서 젠취 워로드 샤리자드는 골수절단기를 차지하는데 성공하나 로드 셀레스턴트 제파클레스와 그릴이 이끄는 스톰캐스트와 고드락의 아이언죠 동맹군에 패배해 사망하고 무기는 소실됩니다.


[그림자의 창]은 렐름게이트 전쟁이 끝난 뒤 다시 그 무기들을 찾기 시작하는 세력들 간의 경쟁을 다룬 [여덟 개의 한탄] 시리즈 삼부작 중 첫 번째 소설입니다. [고크의 분노]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모습을 비추는데, 초반에 잠깐 나오는 로드 셀레스턴트 그릴, 젠취 마법사 유닥, 아흔아홉개의 깃털이 해당 소설에서도 등장합니다. 


무엇보다도 본격적으로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써, 모탈렐름의 여러 문화와 문명에 대한 각종 묘사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소설의 절반은 파운딩 시티 엑셀시스, 벌레 등 위에 세워진 크라울링 시티, 듀아딘들이 고르치 숲에 세운 거대한 나무 도시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듀아딘 사회내에서 받는 인간의 역차별, 천상의 렐름 아지르 출신 인간들의 원주민에 대한 핍박과 그로인해 카오스로 전향하는 인간 등 주로 전개되는 볼케르의 일행의 모험 외에도 다양한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하튼, 그림자의 창은 결국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볼케르는 평생 그림자의 창에 쫒기는 미끼가 되었습니다. 로겐은 한쪽 팔이 잘려 고향으로 돌아갔고, 니오카는 한쪽 눈을 잃은 채 자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루가스와 브론트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 켈도 한쪽 눈을 잃고 길을 잃었고, 유닥은 니오카로부터 뽑은 눈알을 이용해 그녀를 감시합니다. 아데마는 몸을 숨기고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볼케르 일행의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워프팽 또한 무기의 존재를 알고 경주에 나설 예정이고, 퀼은 유닥이 거두어 갔습니다.


아직 [여덞개의 한탄] 두 번째 작품은 나오지 않았고,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연결고리가 되는 단편소설이 하나 나와 있습니다. 주인공은 로겐이라고 하네요. 뒷내용이 궁금하긴 하지만, 다른 작품도 번역해야 하니 좀 천천히 나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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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음이야기인 단편소설 [오염된 도끼]를 번역할까 했지만, 그냥 처음 세웠던 계획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역은 [신성기사단: 역병정원]입니다. 제목에 이미 신성기사단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 수 있듯 지그마의 네 번째 스톰호스트인 신성기사단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주적은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든 너글입니다. 


주인공은 강철영혼단의 로드 셀레스턴트인 가르두스와 로드 카스텔런트 그림으로 기란의 아델워드 전투 당시 사망했던 가르두스가 리포징되어 등장합니다. 덕분에 그림은 가르두스 대신 강철영혼단을 이끌며 알라리엘을 수호하는 임무를 힘겹게 수행해 냅니다. 해당 내용은 [아오지 스토리 번역: 힘의 균형 (1)][와든즈 오브 에버퀸]에 묘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모욕받은 토글룩이 정화된 토르누스도 등장하며, 나가쉬에게 영혼을 붙잡힌 로드 셀레스턴트 타르서스 불하트도 언급이 됩니다. 


소설은 로드 셀레스턴트 제파클레스와 가르두스가 재회하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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