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번역) 라이칸의 성역 스프링필드 엔딩

록키빈필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19 00:45:19
조회 1868 추천 29 댓글 12
														

밤의 장막이 드리운 해변에, 투표활동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스프링필드가 다수의 선량함의 증표를 휩쓸어, 명예로운 MVP의 옥좌에 올랐다.


* * *


카리나는 빠르게 표를 집계해, 지휘관의 옆에 앉았다.

투표라는 중책을 내려놓아서 그런지, 지금의 지휘관은 유난히 개운했다.


[카리나]

지휘관님은 이 게임 좋아하세요?


[지휘관]

응? "라이칸의 성역" 말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모두들 즐거워 하는걸 보니, 분명 재밌는 놀이겠지.

하지만, 내 기억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항상 9인전이나 12인전이지, 17인전 같은건 생전 처음보는 것 같아.


[카리나]

어이쿠, 지휘관님도 알고 계셨나요? 사실 "라이칸의 성역"에는 시민, 성직자, 늑대인간의 3가지 세력이 있어서, 게임의 공평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 세력에 모두 동일한 인원을 배치하는게 가장 좋지요.

그래서, 자주보이는 게임인원은 일반적으로 모두 3의 배수 : 12인전이라거나 15인전이라거나 아니면 오늘의 18인전 같은……


[지휘관]

잠깐만, 18인전? 오늘 오후에는 17명 밖에 없지 않았어? 시민 6명, 성직자 6명, 그리고 늑대인간 5명……


[카리나]

그게 말이지요…… 콜록, 사실 오늘 제가 작은 실수를 하나 해서.


* * *


오후, "라이칸의 성역" 게임 진행중……


[카리나]

역할패가 다 나눠졌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주세요, 곧 어두운 밤이 될겁니다!


삑—— 한통의 통신이 카리나의 지휘태블릿에 전달됐다.


[???]

친애하는 카리나씨, 갑자기 상급자에게서 임무에 출동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서, 이번 "라이칸의 성역"은 빠지겠습니다.

【늑대왕 패】는 자리에 남겨뒀으니, 잊지 말고 회수해 주세요.


* * *


[지휘관]

응? 갑자기 인원이 빠졌어? 그럼 왜 게임을 잠시 멈추고 나중에 다시 시작하지 않은거야?


[카리나]

콜록 콜록, 그건요, 사정이 아주 복잡한데, 주된 이유는 원래 활동에 참가하는 걸 내키지 않아했던 인형이 있어가지고요.

이 인원들을 설득했는데 정말 많은 수고가 들어서, 결국 18명을 모으는데만 이미 모든 정신력을 소비해버렸어요.


[지휘관]

그렇겠네, 게다가 지금은 날씨도 정말 더우니까.

높은 온도에서 작업하는건 퍼질 위험이 있지.


[카리나]

맞아요, 게다가 역할 하나가 빠진정도야 문제가 크지 않으니, 아쉬운대로 넘어갔지요.

모두의 시간을 낭비했다가는, 욕을 하도 쳐먹은 나머지 제 마인드맵에 방해방지모듈을 설치하지 못하는게 한스러워질지도 몰라요. 아니지, 내가 인형도 아니고.


[지휘관]

듣기에는 별 문제 없어보이네.


[카리나]

하지만 제가 그 자리를 아무리 찾아봐도 늑대왕 패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는 게임이 막 시작하려던 차라, 저도 모두를 돌아다니게 하거나, 역할을 노출시키기에는 곤란해서, 그래서……


[지휘관]

빠진 인원은 누구야? 어째서 찾아가서 다시한번 확인해보지 않았어?


[카리나]

사실은 저도 그 인원이 정말로 누군지는 몰라요. 그때 그사람은 익명 메시지로 게임에 참가하겠다고 했고, 역할패를 나눠줄때,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게 그냥 일반적인 카드패였다면 몰라도, 오늘 오후에 쓴 그 카드패는 제가 스프링필드씨에게서 빌려온 글로벌 다이아몬드 VIP 한정판 그리폰 "라이칸의 성역" 카드패라고요!

결국…… 아직도 찾지 못해서, 아마 잃어버린 것 같아요. 보아하니 오늘밤에는 스프링필드씨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해야 할 것 같네요……


카리나는 우려스럽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고, 긴 탄식 소리가 마치 먹구름처럼 좁은 투표소 안을 오래도록 맴돌았다.


[지휘관]

걱적하지마, 카리나,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더욱이 오늘 오후가 그렇게나 어수선했는데, 어쩌면 늑대왕 패는 아무도 모르는 어디 구석에 파묻혀버린 건지도 몰라.

MVP 시상식까지 아직 조금은 시간이 있으니, 차라리 나한테 맡겨! 내가 반드시 찾아줄게.


[카리나]

훌쩍…… 지휘관님, 정말 고마워요!


* * *


……

……


* * *


노점 부근.


[FAL]

늑대왕 패? 그거 FN-57가 가지고 있던거 아니야?


[PPD-40]

아니야, 백랑왕과 늑대왕은 서로 다른 카드패라고……

지휘관님, FAL과 저는 늑대왕 패를 받은적이 없어요. 제가봤을때는 늑대인간 진영 녀석들이나 늑대왕 카드에 관심이 있지 않을까요?


……


* * *


[KAC-PDW]

잠깐만,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오늘 오후 경기중에, 카리나가 늑대왕 패를 한장 잃어버렸다고?

Honey! 이건 너무 불공평해!!! 우리 늑대인간 진영은 5명 뿐인데, 어떻게 12명의 표수를 당해내란거야!!


[KAC-PDW]

재경기를 신청한다!!!


[지휘관]

이건 설마……


[95식]

관둬요, KAC, 이미 떠난 배에요. 자꾸 그렇게 고집을 부리면, 지휘관님께서 무척 곤란해 하실거에요.

지휘관님 보세요, 저희는 늑대왕 패에 대한 일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늑대왕 패를 가지고 가겠어요……

G36씨에게 가보시지 않겠어요? 그녀는 오늘밤 내내 분주히 뛰어다녔는데, 뭔가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 * *


[G36]

죄송합니다, 주인님.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늑대왕패를 본적이 없습니다. 만약 필요하시다면, 잠시후 이 구역에 전방위적인 청소를 할 수는 있습니다만……


[지휘관]

그래 고마워, 난 우선 다른 인형한테도 물어볼께.


삑—— 통신이 울렸다.


지휘관은 G36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이고 단말기를 받았다.


[카리나]

지휘관님! 시상식이 5분 뒤면 시작돼요! 어서 무대 뒤로 가주세요!


[지휘관]

……미안, 카리나…… 늑대왕 패는 찾지 못했어.


[카리나]

훌쩍…… 괜찮아요! 기껏해야 제가 잠시후에 스프링필드씨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면 될 일이에요……

어쨌든 빨리 와주세요! 저는 아직 조금 준비가 남아서, 먼저 끊을께요!


삑, 통신 종료.


……


* * *


……


* * *


해변, 임시 무대 뒷편.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고가며, 곧 있을 시상식에 대비해 긴박하게 마지막 조정을 하고있었다.


[???]

안녕하세요,지휘관님。


익숙한 인삿말이 귓가에 울렸다. 재빨리 고개를 들자, 스프링필드가 미소를 지은채, 지휘관에게 아이스커피를 한잔 건넸다.

지휘관은 눈을 깜빡였고, 차가운 온도가 종이컵을 통과해 손바닥에 스며들었다.


[스프링필드]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지휘관]

감사? 뭘 감사해?

감사 받을 만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스프링필드]

카리나씨가 전부 알려줬어요, 마지막까지 저를 선택하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히 저는 마녀로써, 판에 그렇게나 큰 영향을 끼쳤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이렇게 해주셨지요.


[스프링필드]

오히려 한잔의 커피 가지고는 제 감사함을 전달하기에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요.


스프링필드의 살짝 짓궂은 웃음을 마주하자, 지휘관은 별안간 뺨이 뜨거워졌다.


[지휘관]

그렇게 신경쓸 것 없어.


[스프링필드]

신경쓰는게 아니라, 정중하게 감사드리는 거에요.

제가 느끼기에, 지휘관님의 헌신에 비해, 제 마음이 너무 적게 전달된 것 같아서요.


지휘관은 조금 깜짝 놀랐다. 이런 스프링필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스프링필드]

선량한 사람의 입장에서, 지휘관님은 어떻게 봐도 저에게 표를 줘서는 안됐어요.


[지휘관]

아니! 그런게 아니라……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스프링필드도 내 선택을 믿어줬으면 해, 내가 너를 믿는 것 처럼!

왜냐하면 내 마음속에는, 스프링필드를 제외하면, 이렇게 진솔하고 여유롭게 파국을 헤쳐나갈 사람은 둘도 없고, 이렇게 훌륭하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사람도 둘도 없어. 어딜 둘러보더라도……

기교와 모략도 물론 중요해, 하지만 진정으로 얻기 힘든 건 스프링필드의 그 마음가짐이야! 그러니 뭐가 어찌됐던 간에, 나는 스프링필드가 계속해서 "라이칸 클럽"의 부장을 맡아줬으면 좋겠어…… 이건 내 사심이자, 작은 부탁이기도 해…… 그러니까……


[스프링필드]

……그렇게까지 많이 고려하고 계신줄은 몰랐어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스프링필드는 손수건을 꺼내, 지휘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쳤다.


[지휘관]

그러면…… 스프링필드……


[스프링필드]

응?


[지휘관]

사실은…… 굉장히 안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 카리나가 방금 알려준건데, 네 늑대왕 패가 사라졌어.


[스프링필드]

"제" 늑대왕 패요?


[지휘관]

오후의 "라이칸의 성역"에서, 카리나가 너한테 카드패를 빌려갔지? 들어보니 정말 귀중한 패인것 같던데, 유일무이한 한정판이라고……

그런데 카리나와 다른 선수간에 조금 문제가 생겨서, 늑대왕 패는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어…… 하지만 나랑 카리나가 반드시 계속 찾아볼거야! 약속할께!


스프링필드는 고개를 숙인채 근심에 잠긴 듯 신음했고, 한쌍의 아름다운 녹색 눈동자는 모자챙의 그늘에 가려져,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휘관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져서…… 더이상 침묵을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에, 스프링필드는 모자챙을 살짝 들어 올렸고,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롭고 우아한 미소가 감돌았다.


[스프링필드]

아니, 너무 심각해 하지 마세요, 이 일로 너무 걱정하실 것 없어요.

잃어버린 물건은 분명 어딘가 예상치도 못한 곳에 있을거에요.

게다가, 설령 정말로 잃어버렸다고 해도 괜찮아요…… 전 오늘밤 이미 더욱 소중한 물건을 받았으니까요.

이런 사소한 일로 근심하실 필요 없으셔요, 지휘관님, 그보다 잠시 후의 축제를 즐깁시다~


스프링필드는 살짝 미소지은채, 가볍게 지휘관의 손을 잡았다.

지휘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숨 돌리고, 그 순간의 분위기는 온화하고 부드러워졌다……


* * *


MVP 시상식 현장.


인형들은 일찌감치 무대 아래에 모였다. 열렬한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울려퍼지고, 스프링필드가 무대 뒷편의 그림자에서 우아하게 모습을 드러내, 천천히 무대 중앙으로 향했다.


지휘관도 그런 스프링필드를 보고,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착각인지 아닌지, 한순간, 지휘관은 그녀의 눈에서 한줄기 교활한 빛이 엿보이는 듯 했다.


[지휘관]

……?


지휘관이 곤혹스러워하는 사이, 스프링필드는 이내 시선을 거두고, 소감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스프링필드]

여러분들의 지지와 지휘관님의 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감을 발표하기 전에, 여러분들께 한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밤은 마음껏 즐기셨나요?


군중들은 1초간 멍해있다가, 이내 작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스프링필드]

갑작스럽게 이런 이상한 질문을 드려서, 모두들 분명 당황스러우시겠지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심지어 게임의 승패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현재를 향유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 이것이 지휘관님께서 우리를 해변에 데려와 휴가를 보내는 취지일 것입니다.


소란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심지어 어떤 인형은 스프링필드의 꽤나 대국적인 관념의 연설을 들은 후,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프링필드]

제 생각에, 카리나씨도 분명히 같은 생각으로, 우리를 "라이칸의 성역" 게임에 초대했을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리폰의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다만, 도중이 되어서야 저는 조금씩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뿐만이 아니라 저 조차도, 모두들 조금 "과몰입"을 하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되었던 간에, 게임의 전제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현실의 삶을 잊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러니, 즐기는 마음으로 게임에 참여합시다. 득실에 너무 개의치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임인생"일 것입니다.


……착각인가?

스프링필드의 소감은 그저 일반적인 "게임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모두에게 권하는 것 뿐이다.

말투도 평상시와 다름없고…… 그렇다면 아까의 그 부자연스러운 감각은 대체 뭐였던 걸까?

무대 뒷편의 그림자에 속에서, 지휘관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런 이상한 감각에서 벗어나려 하면서, 무대위의 스프링필드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삑——

그러나 그때, 갑자기 통신음이 울려 지휘관을 깜짝 놀래켰다.


[???]

친애하는 지휘관님, 좋은 뜻으로, 지금 당신께 중요한 충고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무대 시상식에 오르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께 재난이 닥칠지도 모릅니다.

……

눈의 라이칸이 삼가 아룁니다.


[지휘관]

라이칸…… 늑대인간의 의견인가?

스프링필드가 분명히 과몰입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이런 악질 협박문자를 보내다니…… 철없는 녀석 같으니.


지휘관은 묵묵히 메시지를 삭제했다.


열렬한 박수소리가 다시 울려퍼지고, 스프링필드는 순조롭게 수상 소감을 마쳤다.


카리나의 안내에 따라, 지휘관은 시상대에 올라, 손을 뻗어 스프링필드의 역할패를 받고, 거침없이 관중들을 향해 보여줬다.


[지휘관]

크흠, 선언합니다——


[지휘관]

오늘밤의 MVP는 "마녀" 스프링필드, 승리한 것은 선인 진영입니다!


순식간에, 쥐죽은 듯한 정적이 회장 주변에 내려앉았다. 인형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고, 표정은 험악했다.


지휘관은 어리둥절한채 주위를 둘러보다, 또 뒷편의 스프링필드를 돌아보았다.


[C-MS]

이봐! 손에 든게 뭔지 한번 봐보지 그래?! 그거 스프링필드의 마녀패가 아니잖아?


지휘관은 손에 든 카드패를 뒤집어봤다——


카드위에는 떡하니 【늑대왕】이라는 세글자가!


[지휘관]

늑대왕 패는 잃어버린거 아니었나? 어떻게 스프링필드한테서 나올 수가 있지?!


스프링필드는 살짝 수줍게 웃고는, 천천히 무대 앞으로 나와, 관중을 향해,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마녀 패"가 불쑥 튀어나와, 지휘관이 쥐고있던 "늑대왕 패"와 나란히 섰다. 그 모습은 모순되어 보이면서도 또 조화로워 보였다.


[카리나]

엥?! 설마하니 스프링필드씨가 늑대왕 패를 가져갔었다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스프링필드]

죄송해요…… 지휘관님, 카리나씨, 그리고 또 현장에 계신 친애하는 각각의 게임 참여자 분들……

사실 게임을 시작할 때, 저는 두장의 카드를 받았어요 : 마녀 패와 늑대왕 패. 즉, 저는 마녀이자, 늑대왕이라고 볼수 있지요.


[카리나]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그때 분명히 한장씩 나눠줬는데……


[스프링필드]

알아요. 방금 무대 뒤에서, 지휘관님께서 카리나씨도 늑대왕 패를 찾고있다고 했으니까요…… 곧바로 카리나씨가 이번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는 건 알았어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게임이 시작되어서, 두장의 패를 손에쥔 저는 미처 확인하지도 못하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그때의 떠올려보면 제가 정말 어리석었네요, 거기다 카리나씨는 일종의 새로운 룰인 "미션 임파서블"룰을 발명한다고 해서, 저에게 선인 진영이나 늑대인간 진영중에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어서, 전장을 장악하고…… 역시 제가 너무 부주의했지요?


[WA2000]

어쩐지 스프링필드가 처음부터 독약으로 나를 "살해"하더라니! 이제보니 그때 결코 마녀의 입장에서 본게 아니라, 늑대왕의 입장으로 보고있었구나, 그렇지?!


[스프링필드]

WA2000가 한 말이 맞아요, 그게 바로 제가 검토했던 부분이었지요.

제가 게임중에는 늑대인간 진영을 도왔지만, 동시에 또 마녀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잠시후의 노점 활동중에는, 마녀의 역할을 이용해서 선인 진영에 표를 끌어모으기로 결정하여, 이중역할의 "균형"을 유지하기로 했답니다.

게다가 늑대인간 진영의 선수들은 정말로 너무 강해서, 만약에 저마저도 선인 진영을 돕지 않는다면, "라이칸의 성역"의 결말이 "일변도"로 흘러갈 수도 있었어요.


[카리나]

그랬던 건가…… 하지만 스프링필드씨가 어떤 선택을 했던간에, 당신은 여전히 늑대왕과 마녀의 이중역할이니……

그러면, 이 자리에서 스프링필드씨에게 꼭 드려야할 지극히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카리나]

"라이칸의 성역"의 MVP로써, 최종적으로 【마녀】와 【늑대왕】중에 도대체 어느쪽을 선택하실겁니까?


쥐죽은 듯이 고요한 가운데, 열몇 쌍의 눈이 긴장한채 스프링필드를 바라봤다. 그녀가 가만히 입을 열기만 하면, 오늘밤의 진영 대항전의 승부는 비로소 끝이 난다……


스프링필드는 미소지은채 다가가, 슬그머니 지휘관의 손을 들어올렸다.


[스프링필드]

이 문제는, 지휘관님께서 이미 저를 대신해 선택해 주시지 않으셨나요? 여러분 보세요 : "선량함의 증표"의 득표수가 "늑대들의 명패"보다 훨씬 많지요……

그러므로, 저는 지휘관님의 뜻에 따라, 마녀의 역할로써 선인 진영에게 승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순간에, 선인 진영에서 열렬한 환호성이 적막한 밤하늘을 세차게 뚫고 나갔다.


[C-MS]

와아아아—— 잘됐다! 우리가 이겼어!!! 역시 선인 진영이 최고야!!!


[WA2000]

비록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정의의 힘은 결코 지지 않는다! 잘했어, 스프링필드!


[G41]

주인님의 선택 덕분이야!


[FAL]

57, 이번에야말로 두말할 여지 없이 네가 졌지?


밤하늘 아래, FN-57의 안색은 가면갈수록 어두워졌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늑대진영의 인형들이 이를 악물고, 얼굴에는 불평이 가득했다.


[FN-57]

스프링필드씨, 늑대왕이라 하면 늑대인간 진영에서 백랑왕에 버금가는 강력한 역할패라고요! 당신의 배신행위는 정말 사람을 실망스럽게 만드네요!


[KAC-PDW]

그래 맞아! 게임중에는 늑대편을 들어놓고는, 마지막에 가서 배신을 해? 못돼먹은 기회주의자 같으니!!!


말을 마치자, KAC-PDW은 수중의 물총을 꺼내들고, 스프링필드의 얼굴을 겨눴다. 지휘관은 황급히 두팔을 벌려, 스프링필드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휘관]

모두들 흥분하지 마! 그저 게임일 뿐이니, 부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찌익——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KAC-PDW이 손에든 물총이 바로 전혀 대비하지 못한 지휘관을 물에 빠진 생쥐꼴로 만들었다.


관중들의 놀란 비명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고, 원래부터 꿈틀대고 있던 어두운 조짐이 마침내 KAC-PDW의 과격한 행동때문에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데……


[G41]

못된 늑대인간 같으니, 감히 주인님을 이런꼴로 만들어!!! 가만두지 않겠다!!!


[PPD-40]

돌격!!! 먼저 손을 댄 저 야만인 놈들을 전부 무릎 꿇려라!!!


[G36]

주인님을 지켜라!


펑! 팍! 쿵!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소리가 돌연히 울려퍼져, 귓청이 터질 듯한 고함소리와 소란스러움을 동반하며, 바다섬의 밤하늘에 쩌렁쩌렁 울렸다……


[지휘관]

사람살려…… 나를 깔아뭉개지 마!!! 악! 아파!!!


……


* * *


……


* * *


해안의 다른 한편.


몸매가 늘씬한 은발의 소녀가 망원경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한 한숨을 내쉬었다.


[AN94]

상황은 좀 어때?


[AK12]

상당히 처참하네…… 내가 시상식에 참가하지 말라고 주의까지 줬는데, 어째서 말을 듣지 않는거지?


[AN94]

……그때가서 문자를 보냈으니, 지휘관도 계획을 바꿀순 없었겠지.


[AK12]

어머, 지금 일부러 늦게 알려준 내가 나쁘다는거야? 94?


[AN94]

너 일부러 그런거야?


[AK12]

물론 아니지.

단지 깜빡했을 뿐이야.


[AN94]

사실…… 네가 잠시 빠져 있었을때, 나한테 대신 역할을 맡겼더라면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있었겠지?

왜 나를 막은거야? 거기다 자기의 역할패를 스프링필드에게 꽂아주기까지 하고?


[AK12]

그야…… 지금 상황이 더 재밌어 진것 같지 않아?

이건 그때의 텍사스홀덤에 대한 답례야.

——난 그저 한번 보고싶었어, 그녀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AN94]

……

……우리 이제 가봐야 해.


AK-12는 유쾌하게 웃고는, 마지막으로 망원경을 들어올려, 멀리서 한덩어리가 된 혼란스러운 장면을 응시했다.


[AK12]

행운을 빌어요, 지휘관.


……


라이칸의 성역 【END】

추천 비추천

29

고정닉 1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3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577927 공지 뉴비&복귀 가이드 및 유용한 정보 [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1 394416 83
1717348 공지 개념글 시트 공지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1 17884 2
1640860 공지 갤 규칙 및 신고글 ㅇㅇ(223.39) 21.02.01 28815 15
1827420 질문 소전 복귀했는데 착한도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6 15 0
1827419 💬 알바하면서 심심해서 밀린지역 미는데, 13-5 뭐임ㅋㅋ [2] 탱탱페코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101 0
1827418 💬 나는야 샷건 부자 ㅇㅇ(175.127) 00:39 66 0
1827417 💬 인분런 하는법 영상보는중인데 돌려놓고 다른거 하네? [2] ㅇㅇ(211.243) 04.25 93 0
1827416 질문 적이 n마리 << 조건은 링크별로 세는거야? [2] BE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86 0
1827415 💬 스텟총합보려면 전부 내가 더해봐야해? [5] ㅇㅇ(211.243) 04.25 104 0
1827414 히든 안개 거두기 + 65w 저득점 비리 영상 [3] 산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39 1
1827413 💬 HAMMER 무인 방어 터렛 시스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85 4
1827412 💬 대우 정밀 공업 다목적 스포츠용 12 게이지 자동 산탄총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38 14
1827411 💬 망포 전장이 3개나 필요할까 [1] 노노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56 0
1827410 질문 마일로 감시하는 유닛이 뭐임? [2] ㅇㅇ(183.103) 04.25 130 0
1827409 💬 아 드디어 mg4 전장 복각하네 [1] 간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31 0
1827408 💬 아래 8주년 이벤트 [1] quart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47 5
1827407 공식 신캐 조각 (3) (마지막) (한섭 공지)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67 2
1827406 공식 <안개 거두기 PLUS> 랭킹 전역 복각(한섭 공지) [1]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92 2
1827405 공식 8주년 대비 이벤트 [5] 고갈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80 7
1827404 공식 신캐 조각 [2] 고갈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71 5
1827403 💬 돌풍+도 기갑 투입 가능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56 5
1827402 공식 4주년 복각 고갈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80 3
1827401 💬 혼폐+ 상시 차량투입 가능 [3] Rhof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5 1
1827400 공식 <오귀인의 샘물> 이벤트 PV(한섭 공지) [2]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36 4
1827399 💬 저지 대체어캐잡음 [12] DEL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14 0
1827398 💬 만성쇼크 끝나고 1년간 접었었는데 [2] ㅇㅇ(118.235) 04.25 92 0
1827397 💬 거울단계 엔딩곡 다시들어도 개쩌네 [4] SaltyYuz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26 0
1827396 공식 제18차 전선협약 <클라우드 쓰론>(한섭 공지) [4]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55 8
1827395 질문 고수분들 추천쫌 해주세요 [6] 화가많은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23 0
1827394 질문 경험치 1.5배 자율작전 오늘 보내고 내일 받아도 적용되나요? [2] ㅇㅇ(14.46) 04.25 143 0
1827393 💬 돌풍구출 혼돈폐막만 상시고 안개거두기는 기간제한 있는거?? [1] ㅇㅇ(223.38) 04.25 159 0
1827392 💬 히든 정보 내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57 0
1827391 💬 중섭은 지금 안개거두기 하고있나? [2] 7721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75 0
1827390 💬 한섭 점검 공지 [5]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21 6
1827389 💬 저격니토 스펙 너프된거 있음? [4] ㅇㅇ(210.205) 04.25 164 0
1827388 💬 수오미 인마 도라이네 진짜 [9] 팜톨1렙합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07 0
1827387 공식 신캐 조각 (2) (한섭 공지) 얀데레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637 6
1827386 💬 니토 호크아이 죽창은 장갑에 막힌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774 7
1827385 공식 신캐 조각 [2] 고갈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717 7
1827384 💬 이 병신같은 게임은 한번 ui비율 이상해지면 복구가 안되냐 ㅇㅇ(106.102) 04.24 197 1
1827383 공식 점검 공지 고갈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363 2
1827382 💬 79식 개조 할만해? [2] 발동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296 0
1827381 💬 마스크 날려먹어서 꼬접할뻔했는데 ㅇㅇ(218.145) 04.24 168 0
1827380 💬 올해 안에 만성쇼크 상시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309 0
1827379 질문 4년만에 복귀했는데 겜 왜 이럼? 자꾸 튕김 [4] ㅇㅇ(106.101) 04.24 259 1
1827378 💬 나 정신병이냐? [12] ㅇㅇ(124.57) 04.24 429 0
1827377 💬 뉴비 스카제대 [7] ㅇㅇ(58.29) 04.24 249 0
1827376 💬 이번에 좀 큰 거 오는 거야? [3] ㅇㅇ(221.151) 04.24 240 0
1827375 질문 상시 대형 사통소자 [3] ㅇㅇ(182.220) 04.24 340 0
1827374 💬 스카L 단독 성능 어떰? [4] ㅇㅇ(121.164) 04.24 30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