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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북 2 내부문건 2호 기밀문서 1. 북란도 사태 -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8 18:03:04
조회 1321 추천 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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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030년 9월 4일.


태평양에 떨어진 붕괴액 큐브들은 태평양의 해류를 타고 서태평양 해역으로 흘러내려와 알래스카와 파나마 연안에 걸쳐 해안가에 큐브들이 밀려와 있었다.


ELID는 그렇게 북미 연안에 발생했고, 갈라진 붕괴 큐브에서 발출된 붕괴액이 바닷바람에 의해 북미 서해안을 휩쓸었다.


앵커리지에서 산티아고에 이르기까지 붕괴액 안개 덩어리가 도시들을 삼켰다.


그러나 이것이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다. 연방 정부가 폭로한 프로파일에 따르면, 일부 붕괴액 큐브를 유적 기술 관련 업체에서 인양하여 솔트레이크 시티나 피닉스와 같은 대형 도시로 운반했다.


붕괴액 큐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억지로 힘으로 큐브를 분해했고, 이 뜻밖의 자살성 행동은 큐브 안의 붕괴액 대폭발을 초래하고야 말았다.


미국 서부는 단숨에 위기에 빠졌고, 다급히 캘리포니아를 탈출하여 솔트레이크 시티로 향하던 생존자들은 순식간에 붕괴액 폭발의 희생자가 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80여 년 전 미 해군 역시 고농도의 붕괴액으로 베트남 북부를 폭격한 적이 있었으나, 이제 백악관은 환태평양 경제벨트가 하룻밤 만에 사라질 일을 걱정해야 할 차례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유적의 붕괴 큐브에 의해 초토화되는 동시에 사방 100마일 내 북란도와 같은 고농도 오염 구역이 형성되어 캘리포니아 주 생존자의 대피를 가로막았다.



====레더 루크사트의 녹음 기록====



나는 북미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2개월 전에 내가 분명 경고를 했었는데 그 소리를 개소리로 여긴 것이다.


내가 러시아를 거쳐 돌아와서? 그들은... 러시아 사람들이 날 세뇌시켰다고 생각하는 건가?


북미에서 사태가 악화되자 유적부서는 즉시 보호관찰을 중지시켰고, 나는 안전 가옥에서 빠져나와 런던의 유적부서 지부로 향했다.


내가 사무실로 발을 들여놓자, 시끌벅적하던 직원들은 즉시 조용해져 건너편 사무실로 건너가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건 어떤 눈빛일까? 나는 거기서 두려움을 보았고, 동경을 보았고, 불안과 당혹스러움을 보았다. 그러나 오직 희망만 보지 못 했다. 그래, 어떻게 가망이 있겠는가?


사토 마유카는 도쿄에서 응급처치를 통해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는 일본 정부가 이미 도쿄 보호구역을 버린 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병원의 병실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희망의 파멸은 마치 런던 지부 사무실에서 지금 내게 오염지역의 상황을 캐묻는 데 열중하는 관료들 마냥 믿음의 변질을 가져온다.


나는 또 다시 두 달 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했다. 정말 우습다. 두 달 전만 해도 이들이 내 말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진지했다면 날 다시 소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상황은 아주 나쁘거나, 완전 망한 수준이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붕괴액 큐브가 폭발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익에 눈이 먼 장사치들이 붕괴액에 대비하지도 않고 멋대로 큐브를 열었단 말인가?!


어쨌든 그들이 나에게 제공한 자료를 보아하니 덴버 시 서쪽으로는 보호할 수 없을 거 같고, 캔자스 주 서쪽도 오염지역이 될 거 같았다.


북쪽의 이웃나라에 대해서 말하자면 유콘 지역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가 완전히 끝장나게 생겼다.


당장 대피 계획에 착수해야 더 많은 서해안 주민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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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2030년 12월 20일.


북미의 소개 작전은 결국 한심한 주 정부에 의해 재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생존자들을 거부하는 그린 존 시민들, 법규와 절차 상의 책임회피, 의도적인 선동과 계획적인 범죄까지. 소개 구출작전은 완전히 내부 폭란으로 변화했다.


결국 펜타곤이 주도하여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남쪽으로는 포트 아서, 북쪽으로는 위니펙에 달하는 길이가 2,300km에 달하는 '새로운 경계'가 미국과 캐나다 국토의 중앙부에 설치되어 서해안의 생존자들이 무질서하게 그린 존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자는 것이었다.


새로운 장벽이 완공되기까지 그린 존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생존자는 얼마 없었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는 북란도 사태 이후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가 갈수록 늘어 각국이 긴장하고 있었으며, 난민들의 출현으로 인해 갈수록 자원이 부족해져갔다.


더욱 나쁜 것은, 지역 주민과 난민 사이의 충돌이 날로 격렬해짐은 물론, 난민 캠프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난민들 사이에서도 악성 범죄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EU 지역으로 유입되는 난민은 주로 북란도 사태 이 후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동남아와 남아시아, 일부 중동지역이 포함되는 지역의 사람들로, EU의 문화적 생태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난민들이 서유럽에서 적지 않은 문화적 장벽이 발생했다.


또 한, 누가 북란도 사태를 일으켰는지에 대한 루머도 난민캠프 사이에 떠돌면서 동남아-남아시아 대 유럽의 적대감이 점차 조성되고 있었다.


난민 범죄가 절도, 강도 등에서 상해와 성범죄 등 점점 더 심각한 것으로 악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유럽의 여론도 난민 수용 지지에서 난민 유입 금지로 바뀌었다.


그래도 2030년 3분기에는 이미 약 400만명의 난민이 여러 경로를 통해 EU로 유입되었다.


결국, EU 각국에서 난민에 대한 시위 데모가 잇달아 일어나 북란도 사태 아시아 지역 난민의 수용에 대해 EU 정부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비록 이 시위는 여러 번의 진압을 거쳐 종결되었으나, 여전히 난민 캠프에는 물자 공급이 부족하고 제 때 물자가 도착하지 않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2030년 겨울은 예년보다 추웠고, 12월 들어서는 몇 차례나 눈보라가 유럽에서 기승을 부려 난방 연료가 부족한 난민 캠프는 괴멸적인 재해를 입었다.


구 2031년 통계에 따르면, 대략 200만명의 난민이 2030년 겨울에 동사했다.



====레더 루크사트의 녹음 기록====


끝났다. 다 끝나버렸다.


결국 이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믿었던, 힘을 합쳐 단결해 이겨나가는 세계는 자기 기만적 거짓말에 불과했다.


재난 앞에서 인류의 원초적 본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단순히 난민을 금지하는 EU의 국민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EU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난민들과 그들을 변호한 난민들이 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는 것이다.


첨예한 대립이 이미 발생했다.


지금 나는 난민을 내 아파트로 데려올 수 없다. 입구의 보안 시스템이 그 소녀를 막았고, 그후 그녀가 제멋대로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쓰러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는 여기서, 이중으로 된 보온유리창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의 사명은 끝났지만 나의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새로운 힘과 새로운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더 이상 나의 사명은 인간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간을 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이다.


자신의 죄와 과오에 허덕이며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기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는 것 말이다.


그리고 화염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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