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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교수를 찾아간 한의대생모바일에서 작성

한방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27 16:22:31
조회 2019 추천 25 댓글 3

나는 한의대생이다

나는 매일 한의학을 공부한다...아니 사실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머릿속에 '우겨 넣는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된 기반을 토대로 펼쳐진 체계를 갖추고있지 않다.

유일하게 공부다운 공부를 한다고 느낄 때는 양방 과목을 공부할때 뿐...

오늘도 나는 한의학을 머릿속에 우겨넣는다...

당장이라도 전공서적을 갈가리 찢어발긴다음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리고 싶지만 부모님 얼굴을 한번 떠올리고... 팔의 염주를 만지며...마하반야 바라밀다...참아야 하느니라....수없이 되뇌인다

마하반야 바라밀다....

그렇게 일년이 가고 이년이 간다...

꼭 오늘만큼은 지난 몇년간 미루어온 과제를 해결해야겠다


오늘은 꼭 답을 구해야겠다

나는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후 하 후 하 습 습 후 하

교수님은 개량한복을 입고 팔을 열심히 휘두르고 계셨다. 손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몸을 열심히 흔드는것이 무슨 중국 쿵푸 무술영화같기도 하고 ...어릴적 보던 드래곤볼의 한 장면같기도 하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어 그래 .. 지금 기공수련을 좀 하고있었네. 자네도 배워보게나 자 팔을 이렇게 하고...."

아닙니다 교수님 괜찮습니다....다름이 아니라...


나는 오래도록 묵혀왔던 한방에대한 의구심의 보따리를 열심히 풀어놓는다. 교수님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내 이야기를 한참 들으신다.

내 질문이 끝난 뒤에도 교수님은 무거운 얼굴로 턱을 괴고 무언가를 한참 생각하신다.

한의학의 기초 토대의 부실함과 불분명한 인과에대한 회의들.... 그 오랜 의문의 답을 오늘 얻어갈수 있을 것인가?


교수님의 긴 침묵이 끝나고....마침내 나에게 들려온 한마디

"믿어라"

네?

"믿어라. 일단 무조건 믿어라. 믿고 정진하다보면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올거다."


이 말씀을 끝으로....교수님은 말문을 닫고 다시 기공수련을 시작하신다.


나는 염주를 만지작거리며 교수님의 방을 나온다...

마하반야 바라밀다....

나는 이제 어떻게해야하지?

그러나... 당장 내일이 시험이다.. 감상에 잠겨있을 여유는 없다. 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한방서적을 펴고 무작정 외기 시작한다...

아아 또 끔찍한 헛소리가 보인다....도대체 이것은 무엇인가...

이때...교수님의 음성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친다

'믿어라'

'믿어라'

마하반야바라밀다

'믿어라'

아....더는 못참겠다...내 뇌세포가 이 쓰레기같은 논리들을 절박하게 거부하는것이 느껴진다.

믿어라....믿어라.....믿으라....무작정 믿어라...

아하 그렇다면 한의학은 사실상 신학의 문제구나!!

나는 무릎을 탁! 치고 신학과 교수의 방을 찾아간다.




늙은 신학과 교수는 나의 손을 덥썩 잡더니 이렇게 말한다

자네의 문제를 알것같네...오늘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내 방으로 오게나.. 자네는 지금부터 종교를 가져보는걸세. 믿는 법을 배우는 것이지.


ㅡ하지만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종교가 왜 없나??  한방이 오늘부터 자네의 종교일세



ㅡ 무슨말씀이신지...


자네 문제의 근본은 믿음의 부족 아니던가? 내가 이제 그 빈자리를 채워주겠네.

종교란 오묘한것이야. 그것은 무섭도록 사람을 열광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네...자네는 얼마 후면 한방의 광신도가 될수있어.

나는 그렇게 몇달동안 신학과 교수를 찾아가

믿음의 단계와, 초월적 존재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과, 믿음을 깊게 하는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련하였고

이제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람들에게 한방을 전도하는 한방 전도사가 되었다.

"한방천국 불신지옥"

나는 오늘도 피켓을 들고 터미널로...광장으로...시내로 향한다.

"한방천국 불신지옥"

메가폰의 볼륨을 높이고 나는 소리친다

"한방천국 불신지옥"

나에겐 이제 염주가 필요없다. 나는 염주를 끊어 바닥에 던져버린다.


"한방천국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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