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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R30 스카이라인 한강벙 후기
5년전이었던 2019년 7월.누적거리 12만km를 갓 넘겼던 저 녀석을 끌고 일본갔을 때의도치않게 일본에서 화제가 된 모양이었다.트위터에서 수많은 알림이 수신되었고, 그런 광경은 거의 일생에 있어 드문 편이었기에그때의 일이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다.이때 트위터에서 수많은 일본인들이 내 계정에 팔로우를 걸어주었고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랬지만, 나 또한 맞팔로우를 하고는 했었는데이 과정에서 지금부터 언급할 R30 스카이라인 차주분과 연이 닿게 되었다.과거 엄한 사진을 하도 자주 올려서스택이 쌓여서 일론 머스크의 서치제안밴에 걸려버린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계정.꼴에 이 계정에 미연시 디렉터가 팔로우를 하고 있어서그게 아까워서 사실상 방치중인 계정, 느슨한 계정에 살짝 긴장이 감돌만한 DM이 날아왔었다.대충 마이카로 한국에 갈 예정인데 정보를 구한다는 내용.근데 너무 막연한 질문이라서 테마를 정해달라고 말씀드리니그제서야 '자동차', '박물관', '카밋' 이런 단어를 말씀하셔서자동차 관련 박물관은 전국에 어느 정도 분포가 되어있고, 그 중 원탑은 용인 에버랜드 옆에 있는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이 최고다.이 외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울이 제격이다. 라고 말씀드렸다.카밋도 참가해보고 싶어 하셔서방문하시는 일정에 맞춰서 카밋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비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이 있고, 혹시나 해서 김포에 있는 자동차 카페 사장님께 말씀드려서모임을 주선해보기는 하겠다 라고 말씀드렸다.남산공원도 가고싶어 하셔서 남산공원에 잘 아시는 분 또한 어떻게 연이 닿아서조율이 가능하면 조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김포 카페의 사장님께서 작성해주신 내용.R30 스카이라인으로 오시는 분과는 27일 토요일 대구 방촌에 위치한 폴바셋DT점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했다.그리고 대망의 토요일.이 날 대구의 예상 최고 기온은 무려 30도.이번 여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카페에 미리 도착해서알싸한 룽고를 홀짝이는 찰나에매우 각진 모습의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발견되어즉각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차주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차주만 오신게 아닌, 동승자 겸 운전자인 친구분과 함께 오셨다.차량은 닛산 스카이라인 R30.쇼와시대인 1984년식번호판을 보아하니 아이치현(나고야)의 북쪽에 위치한 기후현에서 온 차량이다.여정을 들으니부산과 오사카를 이어주는 선사인 팬스타크루즈를 이용한 것이 아닌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이어주는 부관훼리를 이용해서 오셨다고 한다.팬스타크루즈는 이번 5월까지 선박검사가 있어사실상 지금은 영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상황.기후에서 오사카까지는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니지만시모노세키까지는 약 700km의 거리가 되는데 이미 고생을 하고 오신 모습이 역력했다.뜨거운 햇볕을 피해 카페로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하고차려나온 메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눴다.이 와중에 지인이 도착했다.이 지인은 닛산 350Z를 타는 양반인데, 호기심에 같이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미리 R30 차주분께 양해를 구했다.그러나, 이 지인은 지난 주중에 냉각수가 터져버려 차량이 카센터에 입고 되어결국 토요일까지 차량이 출고되지 못하는 시련을 겪고 말았다. 정오즈음에 이분들을 만나서한국의 교통문화나 신호체계, 도로시스템을 알려드렸다.부산에서 대구로 오는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고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다가 울주분기점에서 밀양-울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밀양분기점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하여대구로 올라오셨다고 하시던데하이패스 전용 차선을 잘못타서 계산하는데 애먹었다고 말씀도 하셨고실선과 점선의 차이를 물어보셔서, 그 차이를 말씀드렸지만그런데 사람들 실선인데도 차선변경 하던데요? 하는거 보고쓴웃음과 함께 여기 사람들 잘 안 지켜요 하고 웃어넘겼다.1시가 되어서야 카페를 나와 동대구IC를 거쳐 서울역으로 향해 움직였다.이 날 루트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동대구JC)-경부고속도로-(김천JC)-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JC)-영동고속도로-(신갈JC)-경부고속도로로 가는 빠른 루트보단신대구부산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경부고속도로-한남대교-서울역 루트를 이용했다.중부내륙고속도로가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왕복 4차선의 혼잡성과 난잡하기 그지없는, 야생 그 자체인 중부내륙을 추천하기에는 힘들었다.차량 속도는 90~100km/h 정도를 유지했었고내가 선두, R30이 중앙, 350Z 대신 스포티지를 끌고온 지인은 맨뒤이런 행렬로 주행했었는데저 뒤에서 내 차까지 추월한 차가갑자기 문득 하위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고는R30과 나란히 주행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서는 다시 추월하는 경우가매우 많이 보였었는데정체행렬에 들어서자썬팅이 약한 차량은 R30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미는 모습이 많이 보였었다.아무래도 일본 번호판에각진 모습을 한 차량이니 눈에 띌 수 밖에 없긴하다.솔직히 추풍령까지는 어찌저찌 버틸 수 있었다.바깥 기온이 30도라고 하지만그래도 습도는 높지 않고 건조한 편이었기에창문을 내리고 달리면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차 내에 불어닥쳤기 때문에버틸 수가 있었다.문제는 정체행렬에 들어선청주~천안 구간.속도는 좀체 내지를 못하는데바깥의 뙤약볕이 더 심하면 심해져서결국 청주 휴게소로 빠져서 쉬고 있는데R30 차주분이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이 보였다.이대로 가다가는 서울 가기도 전에 탈진할 것이 분명해서차량은 R30 차주분과 함께 오신 동승자 겸 친구분이 대신 운전하고R30 차주분은 스포티지에 올라타서조금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R30에 에어컨이 있는데 왜 작동을 하지 않느냐, 고장이라도 났냐 라고 물으니켤 수는 있는데 작동하면 차량 출력이 낮아진단다.아, 그럼 어쩔 수가 없긴하다.가뜩이나 운전석 창문마저도 닭다리봉으로 여는 마당인데...어찌저찌 안성휴게소를 지나 죽전휴게소까지 도착했다.R30 차주분과, 친구분은 누가봐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이대로 서울 숙소 가서 체크인 하시고 바로 김포 카페 ㄱㄱ 하시죠라고까지 권유하기에는 아닌 것 같아서카페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는 것으로 하고숙소에서 쉬시고 자정 직전이 되면 남산에서 뵈는 걸로 하고 당분간 잠깐 헤어졌다.그 사이 김포로 넘어 가서사장님께 양해도 구하고, R30을 기대하고 모인 사람들에게도자정 직전이 되면 남산에서 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라고 이야기를 전달했다.오후 10시가 되었다.김포에서 그동안 얼굴 제대로 못 봤던 지인들을 만나서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같이 떠들었던 지인들을 뒤로 하고, R30 차주분의 숙소인 후암동을 향해 운전대를 잡았다.안성휴게소에 있을때, 일본 분께서 숙소의 지배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숙소 체크아웃 시간과 주차장 여부, 체크아웃 하고나서 차량이동이 필요한지, 되도록이면 조금 더 차량을 둘 수 있는지 라는 질문을 대신 해달라고 하셔서기꺼이 대신 전화를 해드렸고, 주차장은 따로 별도의 공간이 있고, 차량이동은 체크아웃 당일 내에 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아 이 또한 전달해드렸다.이 과정에서 숙소의 위치를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차량을 인근 편의점 앞에 주차하고R30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와중에우연히 주황빛 조명 아래에 주차된 R30을 발견했다.그리고 머지않아 나타나는 R30 차주분과 친구분.슬슬 출발할까요 하는 타이밍에남산에 미리 도착한 지인 일행의 전화가 왔다."형, 여기 남산공원 입구 삼거리인데 여기 꽉 찼어요. 경찰도 있고요."대충 자정쯤 되면 붐비는 곳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보내준 사진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이와중에 카와사키 번호판을 단 벤츠도 온 모양.행렬이 미쳐돌아가는 건 사실이었다.이 사진을 즉각 R30 차주분께 보여드렸고아무래도 장소를 옮겨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라고 말씀드리니옮기는 것이 좋아보이는데, 남산보다 넓은 곳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셔서있다고 말씀드리고 장소를 옮겼다.그렇게 옮기게 된 곳.여의도한강공원 제1주차장.지인행렬이 제1주차장이 아니라 2주차장을 처음에 잘 못 알려줘서꼬일 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1주차장을 잘 알고 있는 지인이 나타나 옮길 수 있게 되었다.회차하는 와중에, R30의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서상담사를 연결하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는데일본 번호판이라서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회차가 되지 않는다 라고 말씀드리니"일본 번호판 달고 차량이 다닐 수 있어요?"하는 상담사의 말이 포인트.드문 일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https://youtube.com/shorts/ZWHN9-DGaG8?si=wlUhn73PnKDlBlPq 한국에서 일본차를 타면?한국에서 일본차를 타면?youtube.com이 녀석이 생각나는 건 덤이다.예상외로 이 주차장에도 사람이 꽤 많았었는데 아무래도남산은 이미 차량들로 꽉찼으니까우리끼리 놀자 라는 생각으로 모인 모양.근데 그런곳에 R30 이 떡 하니 나타나니환호성이 어마무시 했다.적당히 주차하기 좋은 자리로 안내해드리고인근에 따로 주차했다.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차량 주변에 무슨 경매하듯 사람이 엄청났다.이런 상황에서 엔진룸을 공개하는 건 나쁘지 않아보여R30 차주분께 지금 엔진룸을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말씀 드리니기꺼이 열어주셨다.여기서 차량 스펙도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는데배기량은 2000cc에 터보단 차량.마력은 205마력튜닝내역은 흡배기와 서스펜션. 그리고 점화계열만 하는 간단한 튜닝이었다.엔진형식은 FJ20 였었던 걸로 기억한다.시간이 좀 더 지나자JDM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왼쪽에서부터닛산 스카이라인 R33닛산 스카이라인 R34닛산 스카이라인 R30역대급 라인업이 완성되었다.이런 와중에 등장했던 또 다른 차량들.국산 올드카다.현대 엑셀과대우 르망사진은 차마 찍지 못했지만기아 콩코드기아 캐피탈기아 세피아현재 엘란트라현대 스쿠프현대 티뷰론대우 레간자이런 과거에 한반도의 도로를 도배하고 다녔던과거 누군가의 아빠차, 삼촌차, 동네형차들이 속속 등장했다.그렇게 새벽 3시까지한강벙은 진행되었고그렇게 해산하게 되었다.이분들도 28일에 또 다른 일정이 있으니더이상 있는 것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될 수 있을테니배려해 드리는 것이 상책이다.그렇게 해산.29일 새벽현재 이 차량은 용인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거쳐 속초에 있을 것이다.5월 3일에 부산으로 가서 배타고 다시 일본으로 가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아마 5월 2일이면 다시 대구로 오시지 않을까 싶다.그때는 서울이 아닌 대구와 부산을 안내해드리면 어떨까 싶기도 생각이 든다.후기 끝.
작성자 : 카나치고정닉
줄가자미 후기(씹스압)
해삼이 제철을 맞는 봄이다 근데 어류들은 대부분 산란기이거나 산란기가 막 끝나서 하나같이 이 어종 강추한다고 말할 수가 없는 철이기도 하다 (물론 양식은 제철 같은거 크게 상관 없음) 대신에 제철을 맞은 갑각류나 패류 혹은 쭈꾸미나 낙지 등으로 눈길을 돌릴 얼마 없는 찬스 그래서 노량진으로 출발했다 목표 어종은 꽃게, 주꾸미, 낙지, 대하 등등 . . . . . . 없다 ㅅㅂ 이틀 전만 해도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오늘은 물량이 없댄다 그리고 국산 주꾸미는 요즘 가격이 열권을 뚫고 올라가서 원래 kg 3.5만원 정도 하던게 지금은 5~6만원 이런댄다 봄철 새조개 쭈꾸미 샤브샤브의 꿈은 접어두고 뭘 구할 수 있을지 한 번 둘러보자 레어템 철갑상어 가끔 올라온다 있을지도 모르는 캐비어는 (한 번도 안 먹어봤지만) 사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패스 환도상어 실제로 보는건 처음인데 꼬리지느러미가 정말 길다 몸통 위에 박스에 담긴 벨트 같은게 잘린 꼬리지느러미의 윗부분이다 경매장을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이것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횟감 생선 중 가장 단가가 비싸다는 줄가자미다 다만 이건 kg수에 따라 다른데 1kg를 넘는 순간 줄가자미의 kg단가는 급상승한다 실제로 이번 시즌엔 가격이 정말 엄청났는데 도매가 기준으로 kg급 이상 되는 놈들은 kg단가 15만원 정도 보면 되시겠다 당연히 그런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대신에 kg 미만급 작은 줄가자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저것도 kg 6만원 정도는 된다 얘는 노량진 경매장에서도 레어템이고 대부분 소량 들어오고 예약 주문으로 나가버려서 경매장 점포에서 깔아놓고 팔 만큼 많이 들어오는 일은 극히 적음 근데 이날따라 뭔가 줄가자미가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단골 점포에 혹시나 몰라서 대리 입찰 부탁드렸었음 도착했을 때는 아직 경매중이라서 단골 점포 사장님이 입찰에 성공했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일단 보험용으로 경매장에서 한 마리 골라서 샀다 0.7kg짜리인데 몸통이 가장 두꺼운 걸로 골랐음 경매 끝나서 점포로 가봤는데 엥 입찰 성공하셨네 4번인가 예약했는데 드디어 성공함 0.8kg짜리인데 수산대전(국산 수산물만 가능) 먹이면 가격이 무려 3만원대 후반 이 맛에 내가 새벽 노량진을 못 끊는다 암튼 가져온 와이어로 전처리를 해주고 얼음에 잘 담아서 가져왔음 그렇게 갑각류 사러 갔다가 줄가자미 2마리를 획득해서 귀가함 얘네는 줄가자미속의 유일한 종으로 가자미 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한데 우선 상어마냥 저렇게 두꺼운 가죽이 유안부에 덮여 있다 그래서 일어명이 사메(상어)가레이(가자미)라고 보통 이시가리라고 많이 부르는데 돌가자미의 일어명인 이시가레이에서 잘못 유래된 말임 다만 돌가자미랑 얘는 너무나도 다르게 생겼기에 사진 한 두 번만 봐도 수산시장에서 속을 일은 절대 없을듯 무안부는 저렇게 자주빛이 돈다 그리고 저 가죽이 엄청 흐물흐물하고 점액질이 엄청나다 빵이 꽤 좋다 저 가죽 그냥 돌기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실수로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맨손으로 쭉 훑는 순간 손이 쫙 갈린다 사실상 사포나 마찬가지이니 목장갑을 착용하는게 좋다 내장을 확인해보자 (내장주의) . . . . . . 전에는 고래회충이 좀 있었는데 이번 건 아쉽게도 없다 줄가자미 간은 진짜 존나 맛있으니 꼭 챙기는게 필수다 참고로 얘네는 심해에서 거미불가사리를 먹고 사는데 위를 까보니 거미불가사리 조각이 조금 남아있었음 다만 한 번도 못 본 알록달록한 빨간색 종류였음 위가 0.7kg짜리 밑이 0.8kg짜리 얼굴은 이렇게 생겼다 빵은 내가 골라온 0.7짜리가 더 좋은듯 주사방혈도 해주고 매달아서 물기를 뺀 뒤 통숙성 포장 다음 날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줄가자미는 손질 난이도가 끝판왕인 생선으로 악명이 높은데 노량진 소매점들 중에서는 이거 손질해주는 곳이 한 곳이었나 빼고는 전무할 정도 그러니까 손질할 줄 모르면 경매장에서 이걸 어찌저찌 사더라도 먹을 방법이 없는거다 아래는 내가 손질하는 방법임 먼저 지느러미 쪽 껍질 바로 밑에 젓가락을 이렇게 집어넣음 지느러미 쪽은 엄청나게 쉬운데 마치 쥐치 껍질처럼 한 번 길을 내 놓으면 이렇게 잘 들어간다 깔끔하게 지느러미 부분은 껍질을 벗겼다 저기 무수히 많은 실들이 보이는데 저게 다 껍질과 몸통살을 연결하는 섬유질이다 저걸 칼로 일일히 끊어주면서 껍질을 천천히 벗겨낸다 수세미 같은걸로 벗기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살에 무리가 갈 것 같아 난 솔직히 별로다 칼로 긁어가며 섬유질을 끊다 보면 이렇게 유안부 탈피가 완료된다 . . . . . . 사실 줄가자미 탈피의 진정한 최종보스는 바로 무안부 탈피임ㅋㅋㅋ 무안부는 흐물흐물한 겉껍질 속에 속껍질이 하나 더 있다 지느러미는 유안부와 동일하게 젓가락으로 속껍질이 남으면 일이 존나게 귀찮아진다 겉껍질 속껍질 한 번에 제거되도록 칼로 열심히 섬유질을 끊어준다 무안부 탈피 완료 이 짓을 2번 했음 만약에 숙성할거면 이 상태로 하는게 좋음 숙성한 뒤에 탈피하면 살이 뜯겨나갈 확률이 크다 적당히 소분해서 나머지는 숙성했음 지금 철에는 저렇게 알을 배는데 상당히 깊숙히 박혀 있음 간도 조려주자 0.8kg짜리 지금 시기에는 뼈가 좀 질겨져서 세꼬시 말고 포 떠먹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앞부분은 포 뜨고 뒤에 꼬리 쪽만 세꼬시로 썰었음 0.7kg짜리 포를 떴는데 저기 허옇게 살이 뜬게 뭔가 해서 봤더니 ㅅㅂ 살에 물이 먹은건지 푸석거리더라 이런건 또 처음 보네 몸통살이랑 지느러미살의 중간 지점 부분만 저렇게 살이 허옇게 떠있는데 주사방혈 하다가 살에 물이 먹었다기에는 저 부분만 저런거고 같이 한 0.8kg짜리는 멀쩡했음 얘는 ㄹㅇ 멀쩡함ㅋㅋㅋ 어쩐지 0.7kg짜리보다 0.8kg짜리가 확실히 만졌을 때 몸이 단단하던데 원래 상태가 안 좋은 놈이었나 봄 빵도 좋고 활력도 좋은 놈으로 내가 직접 골랐는데 속살은 이러니 매우 당황스러웠음 문득 저번 민농어 ptsd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줄가자미 회 한 접시 완성 뼈다짐 쌈장 뼈가 제법 질겨서 칼로는 안되고 가위로 자르면서 다지는게 편함 0.8kg짜리 줄가자미 등살 얘는 정상이었음 근데 그냥 당일날 먹을걸 하고 후회함 신케지메 확실히 했는데도 살이 아주 빨리 물러짐 그나마 탱글함은 좀 남아 있긴 함 전 날 미리 작업해둔 해삼 내장(고노와다)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하루 숙성했어도 식감이 엄청 단단할 줄 알고 얇게 썰었는데 아니더라ㅋㅋㅋ 세꼬시 살 식감도 단단해야 어느 정도 뼈의 식감이랑 어울리는데 이건 살과 뼈의 식감 차이가 커서 별로였음 포 뜬 것보다도 더 당일에 먹어야 할 필요성을 느낌 대신에 지느러미 쪽 세꼬시는 맛있음 지느러미 살 줄가자미 맛은 거의 여기서 난다 기름에서 약간 황새치 뱃살 같다고 해야하나 특유의 향과 맛이 있음 다만 이번 건 그게 잘 안 느껴져서 아쉬웠음 이거 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회가 띠볼락이었어서 그런가ㅋㅋㅋ 0.8kg짜리는 그나마 먹을만한데 물 먹은 0.7kg짜리는 진짜로 맹물 맛이었음 ㅅㅂ 주사방혈은 물고기 체액보다 높은 농도의 소금물을 쓰니까 이게 원인이었다면 짠물 맛이 났을테니 주사방혈이 원인은 아님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저 자리만 저렇게 살이 뜰 수 있는지 궁금함 아직도 원인이 뭔지 감이 안 잡힘ㅋㅋㅋ 원래는 가자미 고를때 빵만 봤었는데 다음부턴 만졌을 때 무조건 단단한 걸로다가 사야겠다 저거 한 마리가 4.2만원 정도였으니 수업료치고는 상당히 비싸다 마지막으로 뼈다짐 고소하고 좋은데 문제는 좀 뼈가 질겨서 먹다보면 턱이 아픔ㅋㅋㅋ 마지막으로 내장 요리 검은 것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무안부 껍질, 조린 알, 조린 간, 창자, 위 역시나 간이 진짜 맛있음 기름지고 아주 부드러움 알도 꽤 맛있더라 일반적인 가자미 알인데 좀 더 깔끔하고 싱싱한 느낌 껍질은 맛있다고 해서 데쳐봤는데 무맛에 흐물텅거림 ㅅㅂ 걍 버리는게 맞다 수분이 엄청나니 피칫토로 응급처치를 해준다 빨리 물러지는 생선은 대부분 수분기가 원인이므로 수분기만 잘 잡아주면 찰진 식감이 된다 0.8kg짜리는 하루 정도 마일드 피칫토로 싸놓고 그 다음에 숙성지로 옮겼음 그렇게 해서 4일차 포를 떠보자 감칠맛을 있는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오지메도 해줌 근데 이 날 할 요리들이 많아서 그만 너무 오래 해버림 ㅅㅂㅋㅋㅋ 줄가자미 초밥 의외로 꽤 맛은 있더라 식감이 찰지고 맛은 오히려 하루 숙성했을 때보다 훨씬 나음 작은 줄가자미라 숙성을 해도 몸통살에는 기름이 거의 없었음 숙성한 지느러미살 이건 띠볼락 초밥 하듯이 수평으로 반 갈라서 네타로 써야겠더라 0.8kg짜리라 지느러미 살 면적이 그냥 쓰기에는 작음 암튼 숙성하면 띠볼락처럼 기름 향이 엄청나게 깊어질 걸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 고소해서 맛은 있었음 8일차 문제의 0.7kg짜리 물줄줄가자미는 아직 남아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소금 쳐서 마지막으로 물기를 빼주고 토막내준다 피칫토로 수분을 쫙 뺐지만 안타깝게도 허옇게 뜬 살은 되돌리지 못한다 그나저나 줄가자미도 이빨이 있긴 있네 뼈다구들은 육수를 뽑아준다 한 번 데친 뼉다구를 끓는 물에 넣고 혼미림 한 숟갈 참치액젓 한 숟갈 혼다시 반 꼬집 뿌려서 끓이자 육수는 약간 범가자미처럼 맑게 나온다 뼈만 건져내서 육수만 쓸 거다 ??? 그렇다 그 귀하다는 횟감(이었던) 줄가자미로 미역국을 끓여버림 마늘 건더기가 거슬린다면 마늘은 대충 썰어서 체에 받치고 국물에 향만 내주면 됨 완성 국물이 감칠맛이 좋고 깔끔하다 가자미 살도 익혀먹으니 담백하고 단단해서 좋다 심지어 뼈도 물고기 중에서는 그나마 약해서 씹어먹는게 가능하다 사실 가족 생일이라 마침 횟감 안되는 줄가자미도 있겠다 해서 끓여봤는데 맛있더라 줄가자미는 5번밖에 안 잡아봤지만 진짜로 솔직히 말하면 1kg 미만의 것들, 특히 600g 미만의 작은 애들은 별로 돈값 못하는 것 같음ㅋㅋㅋ 내가 아직 좋은걸 못 만나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나올때마다 사려고 하고 있긴 한데 이번 시즌은 요 두 마리가 끝일 듯 그 700g짜리 물 먹은 줄가자미는 대체 뭐가 원인이었을까 아직도 감을 못잡겠다 다음 화 예고 큰 거 온다
작성자 : 금태충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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