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4월에 대학교 씨씨로 만나서 여자친구가 군대 기다려주고 해서 지금 내가 24살이고 여자친구가 25살인데 

최근에 좀 많이 싸우는 거 같음.   사귀면서 유독 다른 커플보다 진짜 많이 싸웠는데 성격이 너무 다르다고나 할까.

아무리 서로 얘기를 하고 그래도 안좁혀지는게 너무 많음. 뇌 구조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 그냥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른 것처럼 느껴짐 요즘은.

연애 초반엔 여자친구가 말을 툭툭 던지는 성격이고 나는 그래도 사람 기분은 생각을 하고 말하는 타입이라서 그거 가지고도 존나 싸웠음.

여자친구는 자기는 자기 감정이 더 중요한데 왜 내가 하고 싶은 말 못하냐. 나는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내 기분 정도는 한번 생각해줘야하는거 아니냐.

여자친구 본인이 술 마시고 난 다음날, 내가 따뜻한 유자차 하나 사가지고 오면 '날도 더운데 왜 사왔냐,안먹는다' 하면서 내가 보는 앞에서 자기 친구 줘버리고.

친구는 '고마워 오빠 잘먹을게' 이러고.   보통 사람 성의라는걸 생각하는 사람은 저렇게 말을 못하잖아.  최근에 뭐 때문에 정떨어졌냐면 한달전에

여자친구가 친구 자취방에서 술을 많이 마셔 꼴은 상태였음. 레포트 쓰다가 새벽 2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와서 내일 가족들이랑 중요한 약속 있어서 여기 못있는다고 집에 데려다 달래. 그래서 택시 타고 자취방까지 겨우 가서 문 두드렸는데 잠들었는지 문을 안열어줌ㅋㅋㅋㅋ. 

 존나 당황해서 전화도 10 몇통 넘게 했음. 날도 추운데 밖에서 벌벌 떨면서 1시간 동안 기다려서 새벽 3시 30분 되니까 비몽사몽 해가지고 겨우 깨서 열어주더라. 그래서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냐고 물어보니까 취해가지고 대답도 잘 안하고 나도 내가 노는 사람도 아니고 내일 중요한 일 있는데 데려와달라 해놓고 잠들어버리면 난 어떻게 하냐고 싸웠는데 술 취해서 내 말을 못듣는거 같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 졸라 암 걸릴 것 같아서 술은 항상 본인이 기분 좋을만큼만 마셔야 한다. 누나 그렇게 취하면 항상 뒷감당 하는거 나인데 내 입장도 생각해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교육을 시켜놨음. 사실 그 전에도 다섯번 정도 그것때문에 싸웠음. 항상 나는 저렇게 똑같은 말을  해줌. 근데 이번주 목요일에 또 술 존나 취해가지고 데려와달라하더라. 좋게 데려다주고 다음날 전화로 존나 싸웠음. 헤어지겠다고. 여러번 말 해서 안듣는 사람이면 넌 나를 쉽게 생각하는거고 나랑 한 약속따위는 1도 안중요한거다. 존나 꼭지 돌아가지고 개도 그정도 여러번 말해주면 알아듣는다고 했음. 근데 졸라 우는거야.  

 어찌어찌 화낸거 나도 풀고 서로 다시 화해하고 두번 다시는 안그러기로 약속했음. 근데 오늘 만나니까 오히려 내가 자기 혼냈다고 본인이 삐져있고 자기 어머님이 다이어트 얘기해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했는데 '내가 여보한테 하는 말이랑 똑같은데?, 다 생각해서 그러신걸거야'라고 말하니까 또 삐지고. 같이 포켓볼 하다가 내가 안져주고 이겼다고 또 삐지고. 진짜 뒤져버릴거 같음. 속터져서 못해먹겠음.. 방금 서로 통화하다가 나도 이제 말이 좋게 안나오고 그러니까 말 함부로 했는데 서로 일주일동안 안보는게 좋은거 같다고 ㅅㅂ.. 권태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