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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서킨 딕슨 조커 - 9부앱에서 작성

ㅇㅇ(121.168) 2024.02.23 23:14:54
조회 1209 추천 8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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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딕조가 화장실 3사로의 문을 거칠게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걸어잠근다.


"haha... 아하하하하하하!!!"


얼마 뒤, 안에서는 미친듯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웃음소리는 새벽시간 내내 화장실에서 울려퍼진다.




석딕조가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사령관의 '배려'로 편찮으신 아버지를 뵙고 오라는 특별휴가 였다.


TV를 보던 황룡이 석딕조를 향해 비아냥거린다.


"하여간, 기열새끼 아니랄까봐 아쎄이 주제에 휴가는 존나게 나가요."
"..."


석딕조는 대꾸도 하지 않는다.


"저 기열새끼 이젠 대꾸도 안하네? 하기사 애비도 기열이라 병상에 쳐 누워있다는데 그런 애비 이용해서 놀러나가는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안 그래?"


의대를 다닌다는 작자가 지껄이는 말이다.


황룡이 선임 해병들과 낄낄거리며 석딕조의 아버지를 향해 패드립을 날린다.


그럼에도 석딕조는 그들에게 눈길조차도 주지 않고 묵묵히 짐만 싸고 있을 뿐이었다.


황룡을 비롯한 선임해병들이 석딕조의 모습을 보고 언짢은 듯 한 기색을 내비쳤으나 그 뿐이었다.


최근 (황룡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긴 했지만)사건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니 곽말풍이 얌전히 좀 지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최근엔 황룡의 괴롭힘의 강도가 비교적 약해진 편이었고 이번 휴가는 비교적 조용히 나갈 수 있었다.




터미널로 가기 전, 석딕조는 음료수 한 박스를 사들고는 잠시 다른 병원에 들린다.


맞선임이었던 김유정이 입원해 있다던 병원이었다.


여러 병실을 돌아다닌 끝에 김유정의 이름을 찾아낸 석딕조가 쭈뼛거리며 병실에 들어선다.


김유정의 어머니가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석딕조를 보고 살짝 놀란 듯 쳐다보다가 근처에 있던 작은 화이트 보드를 집어온다.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적더니 그 내용을 석딕조에게 보여준다.


[혹시 저희 아들 만나러 왔어요?]


김유정의 어머니가 청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석딕조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전화기를 꺼내들려 했다.


그 모습을 본 김유정의 어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사래를 치고는 화이트 보드에 다른 내용을 적어 보여준다.


[유정이 밥이랑 과일 가져올게요. 유정이랑 얘기 좀 하고계셔요.]


김유정의 어머니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며 김유정의 식사를 가지러 간다.


석딕조가 병실 안으로 들어서니 김유정이 참혹한 몰골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눈은 완전히 풀린 채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김유정 일병님. 저 석딕조입니다. 김 일병님 맞후임..."
"...톤..."
"...are you okay하십니까?"
"...톤... 톤톤..."


김유정이 언어능력을 상실했다고 손수혁이 이야기 해 줬듯, 김유정은 계속 허공만을 바라보며 '톤'이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는 석딕조 자신을 지키려다 이런 몰골이 되었다.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기 시작하지만, 그런 기분과는 다르게 다시 웃음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석딕조는 입을 틀어막은 채, 화장실로 뛰쳐들어간다.


그제서야 그는 눈물까지 흘리며 원치않는 웃음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끅... 끄윽... 으하하하하하하하!"


석딕조는 더 이상 김유정 모자의 곁에 머무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작이 멈추고 화장실에서 나온 석딕조는 식사와 과일봉투를 들고있던 김유정의 어머니에게 급히 인사를 한 뒤, 서둘러 병원을 나선다.




버스를 기다리다 터미널 화장실의 변기칸에 앉아서 생각에 잠겨있던 석딕조는 문득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곧이어 사람을 두들겨 패는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야, 바깥에 나오니까 선임이 선임같지가 않아? 어?"
"아쎄이 새끼가 개빠져가지고."

"악! 죄송합니다!"


아래쪽 문틈으로 살짝 보니 세무워커가 보인다.


어딘가의 해병들이 바깥으로 나와서 군기를 잡고있는 모양이었다.


석딕조는 아직 버스출발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는 터라 그냥 숨을 죽이고 기다리려고 했으나 불현듯 다시 웃음이 터지고 만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든 웃음을 참아보려고 하지만 웃음은 멈추지를 않는다.


"뭐야 씨발... 야, 넌 꺼져."
"악! 알겠습니다!"


가혹행위를 당하던 해병이 뛰어나가자 바깥에 있던 해병들이 석딕조가 있던 화장실 칸막이 문을 거칠게 걷어찬다.


문이 열리자 세 명의 해병이 미친 듯 웃고있는 석딕조를 바라보고 있었다.


석딕조는 필사적으로 손을 내저으며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려 했으나 해병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석딕조를 바라볼 뿐이었다.


"야 얘들아, 이거 그 미국에서 왔다는 걔 아니냐?"
"맞습니다. 그 아쎄이같지 말입니다."
"근데 이게 미국물을 쳐먹다와서 머리가 잘못됐나...? 야, 너 어디부대야?"

​"으하하하하하! 으윽... 하하하하하!!!"​


석딕조가 웃기만 하고 대답을 못하자 해병들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 하하하... 제가 지금... 병이..."

​"이 기열찐빠 새끼가!"​


해병들이 석딕조를 무자비하게 구타한다.


한 바탕의 구타가 끝난 후, 힘없이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석딕조의 귀에 벨트 푸는 소리가 들려온다.


곧 흉악하게 생긴 포신이 석딕조의 눈 앞에 드리운다.


"야, 너희 부대는 존나게 흘렀나보다.
아쎄이 새끼가 이렇게 빠져서 쳐 웃고 다니는거 보니까 말이야...
우리가 지금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켜 줄게.

​해병은 이런거야."​


석딕조의 눈에 황룡의 모습이 겹쳐지기 시작한다.


"뭐 해? 어서 입 벌려. 이게 바로 해병대의..."
​[...전우애야.]​


"전우애... NO... 안 돼..."
"안 돼? 이 새끼가 지금 선임이 시키는데..."








​"NOOOOOOOOOOOOOOOOOOOO!!!!!!!!!!!!!!!!!!"








순식간의 일이었다.


석딕조에게 포신을 들이대던 해병의 바지가 갑자기 확 내려간다.


그리고는 번개같은 속도로 석딕조가 그의 뒤로 다가간다.


"끄억...! 꺽... 따흐흑!"


단말마와 함께 흘러내린 바지처럼 해병이 무너져내린다.


"어... 어어? 따흐흑!"


그리고 거의 동시에 옆에 서 있던 다른 해병 또한 바지가 벗겨짐과 동시에 똑같은 단말마를 내지르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으... 으아, 씨발!"


남아있는 해병의 벨트가 풀어지고 바지가 흘러내린다.


그 해병은 발목에 걸린 바지를 내팽개치고 빤쓰 차림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려하지만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도망을 친다는 곳이 조금 전 석딕조가 앉아있었던 화장실 3사로였다.


막다른 곳에 몰린 그의 빤스가 축축하게 젖어들어가기 시작한다.


"으으... 으어어..."

"새끼... GIYEOL!"

​"끄아아아아아아!!!!! 따흐흑!!!!!"​


화장실 안에선 한동안 곤장을 치는 듯 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석딕조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입에 거품을 문 채 바지가 벗겨지고 항문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해 있는 세 명의 해병들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oh...! w... what the..."


주변의 풍경을 본 석딕조는 잠시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곧, 이들의 몰골이 자신이 만들어낸 광경이란 것을 알고 경악에 빠진다.




갑자기 그의 가슴 속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마음 속을 헤집던 공포감이 사그러들고 전혀 다른 감정들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석딕조는 문득 화장실의 거울을 쳐다본다.


항상 부조리와 괴롭힘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서킨 딕슨 조 이병이 아닌, 자신감 넘치는 이상적인 사나이의 모습.


서킨 딕슨 조 ​'해병'​의 모습이 비추고 있다.


모처럼만에, 발작을 일으킬 때의 웃음과는 다르게 해맑고 밝은 진짜 웃음이 석딕조의 얼굴에 수놓아진다.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 누가 막으랴.

..."


석딕조가 거울을 보며 좌우반동을 하고 부라보 해병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야, 석딕조는 자신이 조금 해병다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뒤에 널부러져 있는 해병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저것들은 그저 해병의 탈을 쓰고 해병 행세를 하면서,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무시하는, 나약한 '기열'일 뿐이다.


그래서 '기합'인 자신이 저것들에게 '해병혼'을 주입시켜 준 것이다.


너무나도 해병다운 일이 아니던가?


"으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석딕조는 진심으로 크게 웃었다.


곧 옷을 추스르고 팔각모를 눌러 쓴 석딕조는 당당한 걸음으로 화장실을 나선다.


의기소침한 조조팔이 아닌








위풍당당한 '해병' 서킨 딕슨 조 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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