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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특선》곰과 두 친구.앱에서 작성

해갤러(118.235) 2024.02.12 15:26:54
조회 2153 추천 101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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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두 친구가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 친구들은 서로 콩알 한쪽도 나눠먹을 만큼 둘도 없는 절친이었기에, 어둡고 으스스한 숲을 지나가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두려움을 달랬다.


"여보게, A. 듣자하니 이 산골에서 곰이 나온단 소리가 있던데 자네는 무섭지도 않은가?"


"하하하! B, 자네가 있는데 내가 어찌 두렵겠나? 난 자네 덕분에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네. 암, 당연하고 말고!!"


그러나 풀숲이 부스스대는 소리와 함께 불길한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A는 B의 다리에 냅다 헥토파스칼 킥을 갈겨 자빠뜨리고는 잽싸게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씨발새끼야!!!"


B가 있어 무섭지 않다는 소리가 이런 뜻이었을 줄이야...


A를 원망하기엔 이미 풀숲을 헤치고 나타난 거대한 곰이 쓰러진 B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던 터.


"무오오오옹-"


이대로 죽는 건가,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있던 B의 뇌리에는 순간 마을사람들이 지나가듯 얘기하던 내용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곰은 죽은 사람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지...
어쩌면?


곰이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던 그 순간, B는 혼신의 정신력을 발휘해 전신에 힘을 빼고 숨까지 참은 채 시체가 된 양 연기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곰이 B의 쓰러진 몸에 가까이 다가온 순간, 혀를 내민 채 쓰러져있던 그의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정말 시체가 아닐까 싶었던 수준이었을 터.


곰은 커다란 코를 슥 내밀고 B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B의 얼굴을 향해 무시무시하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무오오오오옹!!!!!!!"


죽을 듯이 무서웠지만 어차피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든 뭐라도 해보고 죽든 달라질 것은 없었다.


"모오오오오옹!!!!!!!!"


B의 얼굴을 향해 더욱 험상궃게 울부짖는 곰을 향해 B는 마음 속으로 올 테면 와보라는 심정으로 악으로 깡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모오오오오오오오오옹!!!!!!!!!!!!!!"


여기서 살아서 돌아간다면 저 얌체같은 A를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오직 그것만이 B의 생존욕구에 불을 지피고 있었-


"모를 줄 알았나, 아쎄이?"


갑자기 곰의 아가리에서 들려온 굵고 우렁찬 목소리에 놀란 B는 지금 자신이 죽은 척하는 중이란 사실도 잊은 채 곰 쪽을 돌아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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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그곳에는 전설의 오도해병 해리보 해병님이 위풍당당하게 서 계신 (※중의적 의미임을 밝힘.) 것이 아닌가!!!


"새끼... 기열!!!"


"악, 아악!!!"


선임의 웅(熊)안을 알아채지 못하는 이런 찐빠를 저지르고 말다니... B의 등골에는 어느새 진드기 알집만한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혀있던 것이었다!


허나 B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해리보 해병님께서는 이내 낯짝에서 노기를 거두시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그러나 이 나의 패기 앞에서도 마지막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낸 그 깡과 용기만큼은 실로 기합이라 할 수 있겠군!!"


"악1!!!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버리고 도망치는 저 빌어먹을 자식은 그야말로 황룡만도 못한 기열 새끼가 따로 없지 않은가?"


A가 올라가있던 떡갈나무 쪽을 바라보며 안색이 싸늘해진 해리보 해병님께선 이내 포신을 세우시고 그곳으로 전진,


떡갈나무의 옹이구멍에 포신을 내리찍자 "톤"하는 굉음과 함께 기열 A새끼는 진동을 차마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땅바닥에 추락하고 말았다!!


"따흐앙~"


발목이 690도 접질러진 채 아파 울고 있던 A의 머리 위로 2개의 그림자가 향한 것은 당연한 운명이었을까?


앞뒤로 곤두서있던 두 포신의 그림자1지를 바라보며 벌벌 떨던 AB를 향해 절망에 젖은 얼굴로 울부짖었다.


"여보게, 대체 곰이 자네에게 뭐라고 속삭인 겐가?!!"

방금 온 숲이 떠나가도록 둘이 만담을 나눴건만 이 벙어리 새끼는 여태 뭘 처들은 건지 의문이었으나 아무튼 원작 동화 오마주로 외친 대사인 셈 치고 BA의 귓구녕에 입술을 마주한 채 조용히 읊조렸다.


"지금 알게 해쥬1지, 아쎄이."


자고로 해병은 아굴창 대신 몸으로 대화하는 존재.





쿵떡... 쿵떡... 쿵떡...


산골짜기 너머 타고 흐르는 이 소리는 개박살난 떡갈나무의 울음소리일까, 몸의 대화를 나누던 사나이들의 대화소리일까.


어느 쪽이든, 오늘도 산에는 메아리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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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숲속에서

해리보 해병님 만났어요

꼬1치 피는 숲속길

해리보 해병님 만났어요

해리보 해병님 말하길

아쎄이 도망쳐봐라

잽싸게 892 892

잽싸게 892 892

그런데 해병님이

뒤에서 쫓아와요

톤딿톤딿 톤딿톤딿

톤딿톤딿 톤딿톤딿

아쎄이 기다려봐라

이거 혹시 니 물건 아니니

잘 연결해둔 줄 알았던

내 k2소총 가스마개

해리보 해병님

한번만 봐주실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저희 분대장한테 들키면 좆된다고 빌어보면서도 해리보 해병님이 저희 분대장이란 사실이 방금 떠올랐다는 것에 대해 아직 전입온지 1년밖에 안됐으니 그까짓 거 한번만 용서해주실 수 있는지 허락받아도 될지를 고려 안해주면 마편에 찌르겠단 사실을 참조드려도 되는지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답례로 장기자랑 한번 갑니다

라이라이라이 라이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라이라이 라이라이라이라이라이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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