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승낙》앱에서 작성

아기다리고기다리(211.176) 2023.07.11 14:26:36
조회 1039 추천 48 댓글 11

"오빠, 늦었잖아~ 아빠 화나면 책임져야 돼?"

"아직 2시간이나 남았잖아. 괜찮을꺼야!"

민지가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내 여자친구 민지,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이다. 3개월 전에 처음 만났지만 마음이 잘 맞아 오늘 민지의 부모님을 뵈러 가기로 했다.

"아, 부모님 선물 못 샀다. 어떡하지?"

민지가 팔짱을 더욱 세게 끼며 말했다.

"오빠~ 괜찮아~. 아빠 엄마도 선물 같은 거 싫어해. 여기 최고의 신랑감이 있는데, 선물이 눈에 들어 오겠어?"

"그것도 그렇네! 하하하하!"

나는 웃으면서 운전대를 잡았다.



민지 부모님 댁은 포항에 있었다. 정장 4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다. 우리는 운전 중 노래를 듣거나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먹는 등 추억을 만들며 여행했다.

"오빠, 아빠가 군대 얘기 하면 무조건 공군이라고 해."

민지가 의아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왜? 아버지께서 공군 출신이셔?"

"무조건 공군이야! 약속해!"

찝찝했지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민지네에 도착을 했다.

"집 크네."

처음 뱉은 말이었다. 고풍스럽고 2층이 있었기에 마치 영화에 나오는 기와집 같았다. 민지는 머리를 쓸어내리며 이야기했다.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더라. 자, 들어가자!"

문이 열렸다. 집 안쪽은 너무 깨끗해서 대리석이 반짝거렸다.

"어머, 민지야!" "엄마, 나 왔어!"

주방에서 어머님이 나오셔서 민지를 안아주셨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나를 보고는,

"네가 민지 남자친구구나! 민지 엄마야! 만나서 반가워!"

라고 하시며 좋아하셨다.

"네, 어머님.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 숙여 인사 드렸다. 어머님은 우리를 거실로 안내하셨다. 거실에는 민지 아버님이 앉아 계셨다. 마치 옛날 일본 영화에 나오는 영주 같았다. 그리고 아버님 옆으로 어머님이 앉으셨다. 나는 무릎을 꿇고 두 분께 절을 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에게 민지 양을 주십시오!"

두 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고 계셨다.

"벌써 민지가 시집을 가는구나." "그러게요, 기쁘기도 하면서 참 섭섭하네요."

단박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고, 장모님께서 저녁을 차려 주셨다. 한우부터 시작해서, 굴, 대게 등 비싸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나왔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계속해서 집어 넣었다. 장인 어른과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고 보니, 자네는 군대 갔다 왔나?"

음식을 먹던 나는 빨리 삼키고 이야기했다.

"네! 저는 공군 나왔습니다!"

장인 어른은 그렇냐는 답변만 하고는 계속 술잔을 기울이셨다. 그리고는 집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는 해병대 나왔다. 내 아들도 그렇고. 민지 오빠 말이다. 걔 몸이 안 좋아서 지금 윗층에 누워있다. 걔도 너처럼 빨리 장가라도 가야 내가 미련 없이 눈 감을텐데... 아이고! 어두운 얘기를 했네! 미안허이. 계속 받게나!"

얼마나 지났을까. 민지랑 장모님은 피곤하다고 옆방으로 들어가셨고, 나는 장인 어른이랑 계속 술을 마셨다. 장인 어른이 취했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하셨다.

"그래서, 어디 출신이라고오오?"

"장인 어른, 공군입니다, 공군!"

"공군 같지가 않은데? 거짓말 말고오."

나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헤헤헤~ 사실은 육군입니다, 육군~. 민지가 계속 공군이라고 하래서요~."

장인 어른은 껄껄 웃으면서 연거푸 술을 드셨다.



얼마나 마셨을까. 나는 장인 어른께 그만 마시고 자야겠다고 말했다.

"제가 차를 끌고 와서요, 이제 좀 자야지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으으래애애? 내가 방으로 데려다 주지이이."

장인 어른이 힘 좋게 일어서 휘청거리는 나를 부축해 주셨다. 마치 취하지 않은 듯 멀쩡히 걸으셨다. 장인 어른께서는 손님방은 2층이라고 하시며 계단으로 끌고 가셨다.

"공군이 아니었어... 공군이... 민지 고년이... 그랬단 말이지..."

올라가시면서 계속해서 말을 하셨다.

2층은 어두컴컴했다. 밤이라서 그런게 아닌, 전구나 창문 하나 없었다. 그리고 방문 하나 뿐이었다. 저 곳이 손님방이겠지.

"여기서 자면 돼애애애."

방문을 열자 술이 깰 만큼 썩은 냄새가 확 풍겨왔다. 메스꺼운 악취. 장인 어른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방 안에 던져 넣으셨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민지네 오빠도 만나 봐야지."


방문이 닫히고 열쇠로 잠구는 소리가 들렸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48

고정닉 2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해병대 갤러리 이용 안내 [443] 운영자 08.09.24 92231 130
316305 [모세문학] 출애액웁기 2+2+2+2+2+2+2+2장 사탄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6 69 4
316304 개새끼들아 내 뇌를 돌려내 [1] 해갤러(39.7) 09:13 67 1
316303 해병전대 팬아트 그릴거임 [1] 니미유두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5 58 5
316302 비문학) 북한에서 기합찬 짜장 삐라를 뿌린다는 소식입니다! [3] 해갤러(211.234) 08:44 111 2
316300 아! 기합찬 오도켓몬들이여! [1] ㅇㅇ(211.114) 08:36 34 1
316299 아! 김핵돈 해병님과 해병만나의 기적이여! 니미유두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6 62 1
316298 아! 돼정은 해병님께서 뿌려주신 간나 초콜릿의 추억이여! ㅇㅇ(220.73) 08:30 25 0
316297 악! 오도신안 짜세 박지 해병님! 맑철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0 133 3
316296 [해병군가] 부라보 컨트리 해병 [5] 빤스짐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2 139 12
316295 주체짜장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61.75) 05:41 90 1
316294 K리그 경기장… 어디선가 개씹썅똥꾸릉내가…? [1] 해갤러(61.72) 05:30 110 5
316293 키보토스 해병대 대결구상 [8] 해갤러(218.237) 04:15 62 2
316292 임성근 후임 주일석은 좀 어떤 놈임? 해갤러(121.169) 03:14 29 0
316291 요즘 황근출 아쎄이라던데 진짜임? [1] 해갤러(211.235) 03:01 72 1
316290 키오도스의 나츠 해병님 [2] 해갤러(218.237) 02:44 126 6
316289 기합찬 해병 사과를 발견했습니다! [6] ㅇㅇ(175.207) 02:39 250 19
316288 아아 아련했던 해병미트볼의 추억이여 해갤러(211.227) 02:32 107 3
316287 하다하다 이젠 해병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갤러(121.139) 02:26 118 2
316286 뢰존도 해병님 고생 좀 하시겠네ㅋㅋㅋ ㅇㅇ(118.235) 01:57 83 1
316285 해병대들은 잘들어라 000(106.102) 01:52 90 1
316284 [해병창작] 게이블레이드X [5] 겟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7 155 14
316283 [해병문학] 해병 조기교육 (1화) [3] 랑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16 8
316282 하늘에서 해병-짜장이 내린다면 그것은 기열참새들의 소행일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79 1
316281 [번외 세계관](캣맘문학) 은룡과 버나드 [3] 해갤러(58.29) 01:01 70 8
316280 해병제티 해병코코아 ㅈㄴ 웃기네ㅋㅋㅋㅋ ㅇㅇ(118.235) 01:01 108 3
316277 김정은이 별풍선안에 짜장을 넣어보냈다던데 해갤러(203.100) 00:52 101 1
316276 참으로 기합찬 풍선을 보냈구나!!! ㅇㅇ(114.108) 00:49 124 2
316275 전원 경기도에서 식사추진을 받아온다! 악! ㅇㅇ(222.232) 00:38 112 5
316274 북괴가 해병대 식량보급도해주노? [2] ㅇㅇ(61.77) 00:36 281 3
316273 [공군문학]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 3부 [4] ㅇㅇ(121.168) 00:33 123 13
316272 인 민의고혈을빠는건너무즐거워 해병의 앙증맞은 주체짜장 대장난! ㅇㅇ(222.106) 00:33 88 1
316271 해병 천사들의 기적이다! ㅇㅇ(61.245) 00:32 78 2
316270 "총원, 대북 '응징보복포격' 준비." [4] 여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572 31
316269 ㅅㅂ 이게 왜 문학이 아니냨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3.39) 00:30 200 1
316267 해병짜장 긴급 공중 보급 기합! ㅇㅇ(61.245) 00:29 77 1
316265 해병에는 해병으로 대응해야한다 ㅇㅇ(39.115) 00:28 59 1
316264 하늘에서 짜장이 내린다면 ㅇㅇ(114.108) 00:22 91 0
316263 새끼... 해병영어! [4] ㅇㅇ(58.224) 00:21 358 9
316262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네 말딸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8 150 8
316261 아쎄이들! 오늘은 파티다! [4] ㅇㅇ(223.62) 00:15 445 37
316260 악! 북괴 김핵돈 해병이 해병제티를 보급했습니다!!! [4] 해갤러(118.235) 00:14 544 30
316259 예전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문학 봤던 것 같은데 ㅇㅇ(61.245) 00:13 64 1
316257 이게 왜 해병문학이 아닌거냐 해갤러(116.123) 00:12 87 0
316256 톤톤정은 해병님의 식량배급이다 ㅇㅇ(39.115) 00:12 53 1
316255 뢰존도 해병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고 있습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78 2
316254 해병 나가시소멘 해갤러(220.65) 00:11 25 0
316252 악! 하늘에서 짜장이 내린다면! [5] 냥냥이러쿵저러쿵핥아볼까나?: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494 35
316251 고 모부를쏴죽이는건즐거워해병님의 해병짜장 특별배급! ㅇㅇ(118.235) 00:03 79 2
316250 고 모부고모부총난사 해병의 해병-폭우가 경기도를 뒤덮으니 모아스트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8 8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