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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앱에서 작성

아기다리고기다리(211.176) 2023.06.24 19:58:09
조회 921 추천 50 댓글 13

황근출이 죽었습니다.

뜬금없지만 사실입니다. 황근출이 죽었습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상상해 봅시다. 경찰과 대치 중인 강도가 인질을 잡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권총을 서로에게 겨누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강도가 대뜸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럼 당연히 경찰도 방아쇠를 당길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트리거를 격발하게 한 장본인은 황근출입니다.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황근출은 박철곤과 함께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일과 시간에 사용할 아쎄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들 말로는 해병-쇼핑이라고 하죠. 69초의 고민 끝에 제가 당첨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황근출과 함께 창고에 갔습니다. 그 창고는 부대 외곽에 있었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얼마나 사용을 안했는지 걸쇠에는 녹이 슬어 시뻘겋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황근출은 바지를 벗고 박스에 앉았습니다. 우선 전희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30센티는 족히 되보이는, 동양인의 범주를 넘어선 물건을 입에 물고 상하 운동을 했습니다. 숨이 막혀 왔습니다.

그러다가 황근출이 제 목 깊숙히 물건을 꽂아 넣고 액을 부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저는 망치를 들어 본능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운도 안 좋았죠. 망치는 그의 목에 직격했습니다. 무적이라고 불리던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쓰러졌습니다.

소리를 내려고 해도 뜨거운 바람만 쉭쉭하며 구멍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펄떡이다 축 늘어져 고기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고기에는 녹이 슨 망치의 노루발 부분이 박혀 있었습니다.

처음 든 감정은 놀람과 미안함, 그 후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이번 일은 수육으로 끝나지 않는다, 꼼짝없이 전우애인형에 처해져 인공호흡 시간 외에는 꺼내질 수 없을 것이다, 곧 죽음 뿐이다.

저는 문을 열고 연병장을 확인했습니다. 연병장엔 아무도 없다. 박철곤도, 무모칠도, 조조팔도, 빡강막쇠도. 게이섹스에 열중하고 있는게 틀림 없었습니다.

모르시겠지만 우리 부대에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고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변 땅은 마르는 일 없이 언제나 촉촉했습니다. 저는 삽을 들고 가 땅을 미친 듯이 팠습니다. 그 후 그를 끌고 와 묻은 후 흙으로 덮었습니다. 그 위에는 닭 시체를 놓고 다시 묻었습니다. 그 즉슨 황근출 위 닭, 이중으로 덮었단 말입니다.

며칠 후, 박철곤이 저에게 황근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아주 빠르게 머리를 굴려 핑계거리를 생각했습니다. 아! 포항 시내 가셨답니다! 어색한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병은 다 병신들인지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행입니다! 이제 황근출 얘기만 하지 않는다면 까먹을 것입니다.

~~~~~~~~~~~

밤이었습니다. 저는 고목 앞에 서 있었습니다. 고목은 고요하게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고목에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뭔가에 홀린 듯 다가가 고목 아래에 섰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떨어졌습니다. 열매를 들었습니다.

아쎄이.

황근출의 목소리다.

저는 옆을 돌아 봤습니다. 어느샌가 저는 창고 안에 있었습니다. 창고 안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아니,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저 혼자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등이 문과 부딪혔고 저는 문고리를 막 돌리면서 흔들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문고리가 철이 아닙니다. 마치 가죽 같았습니다. 이윽고 문고리에서 액체가 흐르고,

아쎄이 원위치.

~~~~~~~~~~~

눈을 떴습니다. 식은 땀이 제 몸을 적셨습니다. 심장이 격하게 뛰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고목이 보였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삽을 들고 고목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땅을 팠습니다.

닭 사체가 보였습니다. 양분이 빨린 듯이 썩어 구더기가 꼬였습니다. 저는 계속 팠습니다. 파던 중 삽이 부러졌습니다. 저는 삽을 던지고 손으로 팠습니다.

그리고

손이 나왔다.








황근출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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