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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인터넷 방송앱에서 작성

아기다리고기다리(211.176) 2023.06.16 00:43:05
조회 2029 추천 82 댓글 15

"아, OOO 님! 물풍선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김찬득은 오늘도 어김 없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의 방에는 다 먹은 편의점 도시락 용기와 음료수가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안녕~!"

방송이 끝난 후, 방은 고요해졌다. 시청자 수 평균 5명인 그의 방송은 도저히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옛날부터 나대기를 좋아했으니까. 나는 무조건 성공한다.

"하, 씨발. 수능 째고 방송할껄. 괜히 시험 봐가지고."

그는 침대에 누워 다른 방송인들과 함께 방송하는 미래를 그리며 밤과 하나가 되었다.

------

"안녕하십니까, 행님들! 김찬득이 왔습니다!"

다음날도 어김 없이 방송을 킨 김찬득. 오늘은 뭔가 느낌이 좋았나보다.

[ROKMC 님이 물풍선 100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와! ROKMC님! 감사합니다!"

그의 감은 틀리지 않은 듯 하다. 곧 이어,

"리액션으로 헤드스핀 가겠습니다! 우와아악!"

처음이었다. 이렇게 신나게 리액션을 해본건. 그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ROKMC: 계속 봐 왔습니다. 스카우트하고 싶은데요.]

"와! 진짜죠? 좋아요! 너무 좋아요!"

스카우트! 아, 그래! 나도 이제 시청자가 는다! 돈도 많이 번다! 예쁜 여자들과 방송할 수 있다! 이제 내 인생은 시작이다!

"그럼 언제 만나 뵐까요? 내일도 괜찮아요."

[ROKMC: 그럼 오늘 23시에 뵙겠습니다. 저희가 집으로 데리러 가겠습니다.]

"아! 30분 남았네요! 알겠습니다~!"

김창득은 들뜬 마음에 방송을 끄고 열어본 적 없는 옷장에서 제일 비싼 옷을 꺼내 입었다.

'인기 방송인이 되면 제일 먼저 차를 사야지. 제일 비싼걸로. 그리고 점점 돈이 늘어나면 집을 살꺼야!'

온갖 좋은 상황을 생각하던 그였지만,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근데 우리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

빡깡!

---------

어느 체육관에서 김창득은 눈을 떴다. 그는 온 몸이 결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붉은 속옷만 입은 붉은 복면의 사내들이 서있었다.

"누구세요? 풀어주세요!"

​"​새끼... 복합의문문을 쓰도록!"​

"이거 불법이야, 이 새끼들아! 빨리 풀어-"

쩡!
사내 중 한명이 그의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이명이 들릴 정도의 강도였다. 사람이란 참 웃긴 동물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어느 때보다 냉정해진다.
"아쎄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봐주지만 다시 한 번 선임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장담 못한다!"​

김창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를 본 사내는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팟-!

그의 앞에 있던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그 화면은 그의 방송 화면과 똑같았다. 그리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거의 100명 가까이 되는 듯 했다.

​"지금부터 너는 위대하신 해병들의 방송 노리개다! 악으로 깡으로 방송해라!"​

"그럼, 여기서 계속..."

​"그렇다! 여기 살면서 계속이다!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창득은 미칠 노릇이었다. 이렇게 될 줄이야 알았겠는가. 그 때 제안을 거절했어야 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

김창득은, 아니, 푸득 이병은 붉은 속옷 하나만 입고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스케줄은 잠 자는 시간 빼고는 전부 방송이었다.

"오... 오늘은... 해병 수육?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황근출: 새끼... 기합!]
[톤톤정: 톤톤]
[진떡팔: 잘 먹는군! 옆에 짜장도 들게나!]
[조조팔: Oh! Look at that assei! wonderful!]

​"오늘은 셀프-전우애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해병 맥주 2+2+1 병 원샷입니다!"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그의 방송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푸득 이병에겐 한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그저 돈을 벌고 싶어 시작했던 방송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니 덩달아 즐거워졌다.

그렇다. 그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원했던 것이었다.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야!'

그는 바뀌어 가고 있던 것이었다.

------

​몇 달이 지났을까. 동푸득 이병은 방송 준비를 시작했다. 여느때와 같은 아침.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오늘은 선임분들이 적네?"

그리고 황근출 해병이 그에게 말했다.

​"아쎄이!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나는 질렸다! 그러므로 해병 방송을 그만 보겠다!"​

"예?! 무슨 소리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제 자네는 방송을 그만하라는걸세! 특별히 자네는 밖으로 나가도 좋아!"

"​그 뜻은 그럼...​"

​"다른 해병들한테도 말해 두었다! 전역 축하하네!! 프리큐어 볼 시간이라! 그럼 이만!"​

"그게 무슨, 황근출 해병님, 황근출 해병님!"

삑-!








방송이 꺼졌다.

동푸득 해병은, 김창득은 은퇴했다, 은퇴 당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무릎을 꿇고 훌쩍였다.

체육관 외곽부터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느린 속도로 불이 꺼진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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