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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외모의 통기타를 알아보자.araboja
예상치 못하게 저번 포 페로 관련글도 실베갔었는데 선정 기준을 모르겠지만약간이나마 들인 노력이 의미는 있어서 기분이 좋다, 보잘것 없는 글에 관심을 가져준 통붕이들이 고맙다...오늘은 통붕이들의 다수결에 따라 특이한 외모를 가진 통기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거임기타를 희한하게 잡는 뮤지션들은 다음에 알아보자, 우선순위만 정해졌을뿐 언젠간 다 다룰거임-----1. 박스우드 기타 (...)적어도 내가 봤던 어쿠스틱 기타중에선 이게 가장 충격적이었고 그만큼 골 때리는 외모를 가짐카혼 만들려다 실패해서 기타로 선회한게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정말 각진 바디를 지니고 있는 기타임...다른 특이한 외모를 가진 기타들도 여럿 봤지만 끽해야 세부적인 면에서 조금 튀는 정도였고심지어 몇몇 기타의 경우 나름의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특이한 외모가 적용된 기타도 있음근데 이 놈들은 다름, 그냥 대놓고 세로로 세울 수 있을정도로 캐비넷처럼 만들었는데그 와중에 14프렛 접합이라는 점과 모던 마틴 스타일 브릿지를 준수하는 부분은 나름의 웃참 포인트인듯근데 이 친구들의 바디 쉐잎이 워낙 특이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그 이외의 세부 디자인은 생각보다 엄청 수수하다는 걸 알 수 있음, 사운드홀 로젯이 있는 모델은 그냥 없다시피 한 수준임 놀랍게도 이 박스우드 기타라는 단어는 관용화된 명사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브랜드임그리고 얘네 홈페이지 대문에 들어가보면 나름 그들의 철학이 담긴 멘트도 보이는데, 몇가지만 추려서 의역해보자면"박스우드 기타는 재활용 된 음향목으로 만들어진다.""(톤에 대해) 아마 회의적일건데 그럴만도 하다.""(하지만) 박스우드 기타는 소리가 좋으니 한 번 보고 들어봐라, 질문있으면 이메일 보내셈"... 재활용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무렴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소리에 관한 저 자신감은 뭔가싶어서 유튜브 상에서 소리를 들어보았음??? 내 귀가 막귀라 그런진 몰라도 꽤 소리가 좋은거같음각진 모양이라서 자연스러운 피드백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배음도 풍부한듯물론 이 부분은 온전히 나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할 뿐이니 통붕이들도 각자 들어보고 판단하자.좀더 알아보았는데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까본인 꼴리는대로 눈치 안보면서 정말 다양하고 괴짜나 할법한 짓을 시도하는걸 볼 수 있었음사운드 포트가 후판같이 엉뚱한 쪽에 뚫려있는건 예삿일이고목재도 범상치 않음, 타 유명 브랜드 커스텀에서나 쓰일법한 싱커 마호가니에마블드 월넛에 심지어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까지 사용하는 위엄을 볼 수 있음상단 사진의 우측 하단을 보면 허리없는 드레드넛같은 괴상한 바디도 존재함사실 저런 파인애플 모양은 우쿨렐레 쪽에선 은근 메이저하단걸 고려하면 무조건 음향적으로 열등하다고 보기에 어렵겠지만브릿지가 고무인 건 도저히 이해가 안갔음 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괴상한 것 또한 즐긴다고 보는게 맞을듯영미권에선 은근 컬트적인 요소로 입소문을 탄거같은데 유튜브 보면 꽤 리뷰가 많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는것도 좋을거같음여유가 있으면 직접 주문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뷰해보고 싶지만아쉽게도 미국 외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함, 아마 배대지 쓰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한데...-----2. 코로나 아프로디테이것도 참 골때리는 기타임, 브랜드 이름부터 코로나라서 어그로 끌리기 쉬운데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특이한 외모까지 더해졌으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타인듯애시당초 피지컬이 작게 설계된 기타라 과장 좀 보태서 우쿨렐레 소리에 가까움즉 날쿠스틱 사운드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고 스쿨뮤직 유튜브 채널에서도 저거 리뷰를 라인에 연결해서 들려줄 정도니 말 다함일반적인 어쿠스틱 기타에서 찾기 힘든 특징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오프셋 바디(좌우 비대칭)와 헤드리스 같은 스펙들이 그 예시인데 각각 재즈마스터나 스트랜드버그 같이일렉트릭 기타에서나 보일법한 기능들을 어쿠스틱 기타에 박아넣었으니 저런 혼종이 탄생함 (헤드리스 아닌 아프로디테도 있긴함)참고로 거의 10년 전에 출시되어서 신제품 소개할때 당시의 사진인데저 혼종 기타를 들고있는 분이 스쿨뮤직 대표님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코로나라는 브랜드가 스쿨뮤직 자체 브랜드인점을 감안한다면 저 그림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닌듯놀랍게도 디자인 특허 4건, 기술 특허가 2건 출원되어 있다고 발표했던걸 보니나름 야심작으로 출시했던거같은데 딱히 카본 버전이 나오질 않는걸 봐선 흐지부지 된 듯요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해서 요요미 챙기느라 바쁘신지 저런 자리에 모습을 자주 안 비추시네...이것도 싸게 올라오는 중고매물이 있으면 구해서 리뷰해보고 싶음인스타그램에 가끔 광고로 이거 메인으로 쓰는 사람이 나오던데 누구였는지 까먹은게 한이다...-----3. 하프 기타 (...)깁슨같은 유명 브랜드도 생산한 적이 있는 만큼기타 좀 쳐봤다 하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보았을 특이한 생김새를 가짐상단의 사진은 미국의 기타리스트인 마이클 헤지스의 시연인데생김새를 보면 언뜻 더블넥 일렉트릭 기타를 떠올리게 하지만 제작된 목적이 다름위에 달린 줄엔 딱히 프렛이 없고 따로 울림통과 사운드홀까지 있는데그냥 개방현으로 탄현해서 베이스 음을 쉽게 연주하게끔 만든게 그 목적임일반적인 기타를 연주하다 보면 베이스 영역의 음과 같이 치고픈 음의간격이 너무 넓어 그것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간혹가다가(?) 존재하나봄여담으로 인해 저런 이유로 7, 8현 기타의 수요가 있는것이기도 함실제로 1900 ~ 1920년대 미국에서 이 하프 기타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이후에 재즈 음악, 영화 및 라디오 음악 등 트렌드가 바뀌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나 싶었는데유명 기타리스트들이 특정 곡이나 신선함을 줄때 간혹 사용되면서 나름 명맥을 잇고 있음앤디 맥키도 사용한 적 있고, 정성하의 경우 특이하게우쿨렐레 버전(즉, 하프 우쿨렐레)을 사용한적 있기도 함, 최근 어쫌에 출연분 보니까 아직 소유중이더라-----4. 오베이션 (Ovation)사실 위의 세가지 사례가 너무 별나서 그렇지 이 오베이션이라는 친구도어쿠스틱 기타계의 이단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일반적으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흔히 거론되는 오베이션만의 특징이 있다면도끼같이 생긴 헤드스톡(누구는 플라나리아 닮았다고 하더라 ㅋㅋ),일부 모델에 적용된 포도송이 모양의 사운드 홀, '리라코드'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측후판들이 대표적임특히 리라코드라는 소재는 이들이 자체 개발한 일종의 합성수지인데창립자인 찰스 카만이 본디 항공우주 엔지니어 쪽으로 일했던 사람인만큼측후판에 항공기 재료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용자짓을 한게 그 기원임 거기다가 측판과 후판이 일반적인 기타처럼 각진게 아니고 만돌린처럼 둥글게 만들었다보니플라스틱 측후판에 의해 피드백은 줄이면서도 둥글게 만들어서 공명까지 챙기는 장점이 결합되었음이 특징은 당시 언더새들 브릿지 피에조 픽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보니 70년대 당시의 무대공연용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림상단의 사진의 경우 폴 매카트니가 윙스 시절 중기에 들고나왔던 오베이션 일렉트릭 커스텀 레전드 12현 버전임이외에도 에디 반 헤일런이나 폴 사이먼도 사용한적 있고 국내의 경우에는 송창식이나 변진섭이 현재까지도 자주 애용하기로 유명함-----5. 앤드류 화이트 (Andrew White)이 역시 위의 세가지에 비해선 디자인이 얌전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기도 하고나름 독자적인 바디 모양을 만들어서 그들 고유의 이름을 부여해서 생산하고 있으니 한번 넣어봤음방금 바디모양이 독자적이라고 했는데 하나같이 무슨 팔러도 아니고콘서트도 아니고 드래드넛도 아니고 그랜드 오디토리움도 아닌 어중간한 그 잡채임스페인 기타에서나 쓰일법한 사운드 홀 로젯에 비대칭 형태의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음비대칭이면 보통 통붕이들은 고퍼우드 떠올릴텐데 둥글지 않고 각지다는 차이점이 있음 안떨어지는 건 덤명칭도 키벨레나 에오스등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신들 이름을 따와서 붙였는데사실 이런 정도가지고 이 글에 끼워넣으려면 사실 좀 부족할거임, 얘네들의 진가는 괴랄한 목재 선정에 있음저번에 말했긴 했는데 지판재로서 포 페로가 사용되는건 보통 일렉트릭 기타의 예시이지 어쿠스틱 기타에선 드물었음근데 얘네는 바디에도 생소한 목재를 사용함우리가 보통 아는 어쿠스틱 기타의 상판은 8할이 스프러스류가 사용되고 있고그나마 마이너한걸로 찾아 들어가보자면 시더, 마호가니, 코아 정도뿐임하지만 이 친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음상단 사진에서 왼쪽 위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봤을때 각각 자토바, 퀼티드 애쉬,다오(영미권에선 dao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모르겠음), 스펄티드 메이플임그나마 애쉬나 메이플은 음향목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된 상태이니그렇다치더라도 다오...?? 얘는 나도 진짜 첨들어봄참고로 스펄티드 메이플은 말그대로 곰팡이때매 무늬가 생긴 메이플을 뜻하는건데보통 일반적인 메이플에 비해 강성이 약한 경우가 많아서 일렉트릭 기타의 탑에 무늬목으로서 자주 사용됨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강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탓에 울림이 중요한 상판목으로서 채택이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함-----6. 번외일렉트릭 기타에 스콰이어 헬로키티가 있다면... 통기타에는 콜트 잔망루피가 있다안그래도 콜트 jade가 입문자들한테 아기자기한 색감으로 인기있는걸로 아는데 그걸 노리고 콜라보한건가 싶기도 하다이 기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3달전쯤인가 장재훈이 뮤지션마켓으로부터 협찬받아서 올린 영상보고 충격받았다개인적으로 뮤지션마켓 대표님이랑 친분이 조금 있는데전에 만났을때 장재훈씨가 이 기타 받을때 반응이 어땠는지 여쭤볼걸 그랬다...너무 궁금하다-----(지난글 목록)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첫 번째 이유.EU - NT 넥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6919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두 번째 이유.EU - V브레이싱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7064테일러 기타의 에보니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193마틴이 정말 전통만 고수하는 브랜드인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279&exception_mode=recommend&page=1리치라이트가 뭔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368깁슨 파산의 배경과 이후의 행보를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519&search_head=30&page=1합판도 다 같은 합판이 아니란걸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717&search_head=30&page=1국내 샵에서 기타살때 꼭 세팅 요구하자.yoguha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109&exception_mode=recommend&page=1하이브리드 기타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290&exception_mode=recommend&page=1포 페로(Pau Ferro) 목재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804&page=1
작성자 : Garan고정닉
노잼장문) 아싸찐따의 비와이치 여행기
비와이치란?일본시가현의 비와코(비와 호수)를 일주(이치) 하는 코스로200km가 좀 안 되는 호수 한바퀴라고 생각하면 됨아싸찐따로부이... 작년 어느 날 갤에 올라온'비와이치 같이 갈 갤럼 모집'글을 보게 된 것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습니땃...원래 즉흥적인거 좋아하기도 하고당시에 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어서어디로든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항공권부터 예매하고 벙짱한테 오픈톡을 걸었워요원래는 금요일 저녁~월요일까지 좀 더 여유로운 일정을 생각했는데회사 사정으로 월요일 연차가 잘리면서금요일 저녁 비행기 > 토요일 갤럼과 새벽 출발(무박) > 일요일은 혼자서 오사카 시내 투어의상당히 빡센 일정으로 변경됨아무튼... 금요일 조퇴 후 여차저차 인천>간사이 입갤...비행기는 날개석이었습니땃...처음엔 날개뷰라고 좋아했는데 어두워지니까 아무것도 안보이는건 똑같았음 ㅋㅋ공항버스 타고 우메다 입성.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브루아카이부 아시는구나!정.말.갓.겜.입.니.다.일본여행 이번으로 얼추 두자릿수 다닌거같은데오사카는 근 10년만에 온거같읍니다...하도 간만이라 어떤 분위긴지 전혀 몰랐는데공항 리무진에서 하차하자마자길거리에 술 꽐아서 드러누운 아저씨들 천지 오이오이wwwwwwwwww그동안 생각했던 일본의 깨끗한 거리와는 사못 다른 모습이었음재밌긴 했는데 취객이 너무 많아서 좀 무서웠읍니다...역 화장실도 개판변기마다 술먹고 캔 놓고감ㅋㅋ차로 마중나와주기로 한 갤럼 기다리는동안세븐일레븐에서 빵+딸기우유로 미리 칼로리 충전큰 기대 안했는데 진짜 개맛있었습니다...어지간한 카페가서 만원쯤 내고 빵에 딸기라떼 사는거보다 맛있는데 이게 3000원돈ㅋㅋ일본 편의점 음료+빵은 저점이 굉장히 높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땃...우여곡절 끝에 갤럼과 접선 후차 조수석에서 쪽잠새벽 4시쯤 나가하마 도착, 라이딩 전 간단히 요기연어주먹밥 진짜 맛있었음.첫 200km 라이딩이라 일부러 좀 많이 샀는데덕분에 다 먹을때쯤 배가 너무 불렀음..요기 후 새벽 5시쯤 주차장에 차 대놓고아무도 없는 노상에서 남자 둘이 스트립쇼하면서잽싸게 빕졎으로 갈아입고 출발출발지는 나가하마저는 갤럼에게 자장구 빌려서 탔지만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가하마역에 비와이치 자장구 렌탈 서비스가 있더라구요...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서 빌리는것도 괜찮을거같습니다...자기 자장구 비행기에 들고 가려면 보통 일 아니니...예쁜데 많았는데 사진을 드럽게 못찍음ㅋㅋ북쪽에서 제일 좋았던 곳진짜 고요하고 파도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곳이었는데물도 엄청 투명해서 다 비쳐보임.여기서 좋아하는 책 펼쳐놓고 하루종일 있고 싶은 장소였음... 근데 언덕 아래 있어서 오고 가는데에는 고생좀 함ㅋㅋ개같은 클릿슈즈 신고 갑자기 분위기 암벽등반그 후 여차저차해서 한 50~60km쯤 타서시계로 치면 호수의 11~10시쯤 도착했을 때한 60대 일본인 아조시를 만남(* 시계 역방향으로 도는 중)아조시의 이름은 '신 상(신 아조시)'였는데본인을 신쿤(신 군)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셨는데 ㅋㅋ차마 그렇게는 못 불렀음후술하겠지만 이 아조시와의 만남이 이 날 라이딩의 가장 큰 추억 중 하나가 되었땃...처음에 신 아조시와 만났을 때는저는 그냥 제대로 말도 못 해봄ㅋㅋ일본어를 잘 못해서...벙짱이랑 신 아조시랑 둘이서 얘기하는거 간신히 알아들을 정도였음.(*벙짱은 일본 현지 체제중이라 네이티브임)그렇게 아싸찐따 아니랄까봐 말도 제대로 못 꺼내고 맞장구나 좀 치다 한 5km쯤 가서 아조시가 편의점 가야한다길래 헤어짐이후 점심벙짱 추천으로 먹은 치즈규동+톤지루굉장히 맛있었습니다.그동안은 날계란 푸는거 별로 안좋아했는데이날은 라이딩중이라 배고파서인지 맛있게 잘 먹음ㅋㅋ사진 맛집 백울 신사그렇게 점심 먹고 한창 라이딩 중 문제가 생김새벽에 아싸찐땃쥐 픽업한다고잠을 제대로 못 잔 벙짱이 컨디션을 조져서다카시마시 언저리부터 점점 힘들어하더니라이딩이 어려울 정도의 상태가 됨.그래서 둘이 상의한 결과벙짱은 비와호대교를 건너 반대쪽에서 기다리고저는 오쓰시를 지나, 비와호 최남단을 찍고비와호대교 건너편에서 다시 합류하기로 결정을 함.벙짱과 헤어진 후 오쓰시에 진입했는데여기가 이 날 라이딩 중 최악이었음코스가 완전히 시내에 위치해있어서수십km를 공도에서 타야 했는데길이 좁아서 사이드미러가 어깨를 스쳐지나갈 정도였고신호가 너무 많아서 거의 2분에 한 번씩 멈춰서야했음ㅋㅋ그렇게 오쓰시 한가운데쯤 들어왔을 때익숙한 헬멧+자전거를 발견함아까 호수 최북단 언저리에서 헤어졌던 신조시를 다시 만난 것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중간에 비 온다고 바람막이를 껴입어서인지 ㅋㅋ처음에는 못 알아 보셨음땃: ㅋㅋ 다시 뵙네요신: 오 아까 그 사람이구만. 같이 타던 사람은 어디?땃: 몸 상태가 좀 안 좋다 해서, 다리 건너편에서 다시 합류하기로 했어요.신: 그럼 같이 타쉴?땃: 좋죠. 근데 저 오늘 저녁에 식당 예약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구요신: ㅇㅋ 따라감. 혹시 페이스 안 맞으면 그냥 버리고 가땃: 저 허접이라 ㅋㅋ 잘 못 타서 그럴 일은 없을거같워요하여 난생 처음보는 60대 일본인 아조시랑 즉석에서 2인조 결성근데 이 신조시랑 만났던게 진짜 행운이었던게비와호 풀 코스는 사진의 '카라하시 다리'가 최남단 포인트인데(빨간 원)사람들이 대부분 그 위의 '오미오하시 다리'에서 꺾어서 다리를 건너간 것코스를 안내하는 표지도 오미오하시 쪽으로 되어 있어서혼자 탔으면 기껏 일본까지 비행기 타고 날아와서풀코스가 아니라 세미코스를 탈 뻔했음.오미오하시 도착했을 때 신조시가'여기 카라하시 다리 아닌 것 같은데? 좀 알아보고 가자'고 해서확인해보니까 루트가 두개ㅋㅋ 다른 사람들 따라갔다가는 큰일날뻔함덕분에 다행이 오미오하시 안 건너고, 방향 틀어서 카라하시 다리로 직행그렇게 신 상과 최남단인 카라하시 입갤...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땃...(*어떻게 도시 이름이 코스ㅋㅋㅋ)오쓰의 자동차 많은 헬구간 지난 이후부터는신조시와 함께 항속 33~36정도로 풀개스 시작카라하시 다리, 구사쓰, 야스(ㅋㅋ)를 지나벙짱 비와호대교 건너편에서 합류...여기서 지친 신 상과 헤어져드디어 마지막 50km를 달리기 시작50km 남은 지점에서 최종 보급일본여행 중 푸딩은 늘 옳땃벙짱도 저도 많이 지친 상황에서마지막 50km는 거의 평속 15정도의 라이딩이었음벙짱은 다리가 털리고저는 한 달 전부터 어깨 및 승모근 통증으로 물리치료중이라해당 부위 통증이 도져서 말 그대로 고통의 라이딩이 되었음...그래도 여기 지날 때 잠깐 멈춰서 일몰 구경하는데진짜 피로가 싹 풀렸음사진을 못 찍어서도 그렇지만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평온함과 이쁜 풍경이... 진짜 엄청나게 힐링이 됐음작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싹 씻겨져 나가는, 힘들었던 일들이 아무래도 좋아지는 느낌을 받음그렇게 둘이서 악깡버 하면서마침내 출발지였던 나가하마로 재입성비루한 기록이지만인생 최고로 재미있는 라이딩이었땃여기부터는 라이딩 이후의 번외편벙짱 추천으로 간 '나가하마 로망 비어'미쳤음개인적으로 나름 맥덕이라고 자부하는데진짜 시발 ㅋㅋㅋㅋ 어지간한 크래프트비어 다 오징어로 만드는 맛보통 크래프트 펍 가면 샘플러 시켜놓고 간부터 보는데여기는 노미호다이(음료 무한리필)가 2000엔대라서 그냥 무지성으로 들이키기 가능보통 일본 사람들은 술을 벌컥벌컥 마시질 않는 편이라막상 노미호다이 가도 3~4잔쯤 넘어가면 눈치 주면서 술이 점점 천천히 나오거나애초부터 리필 주문해도 느리게 나오는 집이 많은데여기는 맛도 미쳤는데 술도 리필 주문하는 족족 가져다줌...특히 에일이랑 IPA가 수준급이었음...유튜브나 국내 블로그만 봐서는 제 능력으로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가게였음다시 한 번 벙짱에게 감사...헌데 마시고 좀 문제가 생긴게술을 마셨으니 대리를 부르기로 했는데벙짱의 차 뒷자석에는 자전거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대리를 부르면 조수석+운전석에 둘이 탈 수가 없는 상황그래서 벙짱+대리가 함께 호텔로 가고저는 적당히 택시를 잡고 가기로 했는데제가 그만ㅋㅋ... 노상에서 뻗어서 자버림두시간동안 연락이 두절되자 걱정된 벙짱은 여기저기 연락을 돌리고자고 일어나니 몇 명의 사람에게 와 있는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이 자리를 빌어...다시 한번 죄송합니땃...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길바닥에서 자다 일어나서벙짱 및 주변인들에게 사과 전화 돌리고호텔 도착해서 가볍게 한 잔 하고 폭풍 수면다음날 벙짱과 헤어져서 홀로 오사카 투어원래 가려던 스시집에 웨이팅이 20팀쯤 있길래대충 막 들어간 스시집음식은 뭐 쏘쏘헀는데분위기가 너무 좋았음다찌에 앉아서 서빙하는 아주머님이랑조리하시는 분이랑 계속 노가리까면서 술먹는데진짜 술이 계속 들어감 ㅋㅋ원래 한두점 먹고 별로면 일어나서 다른데 가려고 했는데맛보다 분위기때문에 한참 앉아있었음추천초밥 5피스, 참치 육회, 고등어 및 정어리 사시미, 게내장초밥 및 광어 지느러미 초밥 2pc맥주 2잔, 고구마소주, 보리소주 미즈와리 조짐.전날 로만비어를 너무 맛있게 마셔서캔을 사와서 귀국 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했는데생각해보니 위탁수화물 없이 배낭여행 온거라 액체류 발송이 안 됨ㅋㅋ그래서 위의 스시집 나온 이후노상에서 맥주캔(4캔) 까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님로부이 아니랄까봐 이런거 찍음친구 부탁으로 휴먼메이드 줄 서서 샤쓰도 사고씹덕 아니랄까봐 남은 잔돈으로 가챠도 굴림봇치는 오와콘 아님그렇게 간사이로 복귀 후 인천으로 돌아옴.근데 인천 출국장에서 갑자기 대포만한 카메라 든 사람이 몇십명이 나오길래 뭔일인가 했더니사쿠라여? 사쿠라네?르세라핌 왔더라저번에 후쿠오카 갔을땐 마침 세븐틴 라이브중이었는데이번엔 르세라핌 ㅋㅋㅋ 운이 좋은듯아무튼 우여곡절도 많고우연도 많고 참 예상치 못한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 투어였음그리고 바이바이 내 지갑아.... 고작 1박 3일 여행에 이래저래 한 백만원 태운듯그래도 짧지만 농밀했땃가장 즐거운 여행 중 하나였음
작성자 : 땃쥐.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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