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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창작소설] 두 명의 호무라 10화

ㄹㄹ(112.72) 2019.02.17 09:30:10
조회 224 추천 7 댓글 1
														



지면에 누워있는 마도카는 선혈이 묻은 오른 손을 들어올렸다. 손이 향하는 곳은 호무라의 뺨. 살며시 닿은 손이 호무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호무라는 놀란 토끼 눈이 되어 마도카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미안해.”


마도카는 엷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갈라져서 쉰 목소리에는 묵직한 피로감이 서려있었다.


그런 마도카를 보자, 호무라의 눈에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점점 차오르는 눈물이 아래를 향해 떨어진다. 눈물방울은 마도카의 볼을 타고 더욱 아래로 흘러내렸다.


“미안해.”


마도카는 한 번 더 말한다.


“…뭐가……?”


“미안해.”


“……….”


호무라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호무라에게 무슨 말을 건네면 좋을지 알 수 없는 것은 마도카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마도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해’가 전부였다.


“미안해.”


─너를 오랜 세월 동안 외톨이로 만들어서.


“………….”


“미안해.”


─그동안의 너를 알아주지 못해서.


“그만, 그만해.”


“미안해.”


─온갖 괴로운 일들을 혼자 겪도록 만들어서.


“그만하라고.”


“미안해.”


─호무라가 해결 할 수 없는 난제에 휘말리게 만들어서.


“…제발 그만.”


“미안해.”


─이룬다 해도 아무런 보답도, 구제도 없는 부탁을 해버려서.


“제발── 그만… 그만해!”


“미안해.”


─가장 지키고 싶은 사람을 몇 번이고 죽이게 만들어서.


“………….”


“미안해.”


─소중했던 동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만들어서.


“………….”


“미안해.”


─호무라가 호무라의 마음을 깎아버리도록 만들어서.


“………….”


“미안해.”


─그 결과, 호무라가 호무라로 있지 못하게 만들어서.


“………….”


“미안해.”


─호무라의 행복을 생각해주지 못해서.




끝끝내 참던 울음이 터져 나오려 한다.

긴장이 풀려버린 호무라는 누워있는 마도카를 향해 그 몸을 포개었다.

마도카는 양 손을 들어 올려 한쪽은 호무라의 등으로, 한쪽은 호무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호무라 쨩.”


“큿── 흑──……!”


달빛이 사라지고 주변은 더욱 깊은 어둠으로 드리워졌다.


툭, 투둑, 툭. 

쏴아아──


비가 내린다. 


호무라는 자신의 얼굴이 비에 젖은 것인지 눈물에 젖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호무라는 자신이 오열을 하는 것인지 소나기가 내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른다.

어째서 이 마도카가 집요하게 사과를 하는지 모른다.

어째서 그렇게 몇 번이고 사과를 계속 하는지 모른다.

마도카는 멈추지 않는 사과를 계속 하고 있다. 지금도.

시끄러운 빗속에서도 그 말은 호무라의 귓가에 울리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 더 이상 외톨이로 지낼 필요 없어. 더 이상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이젠 내가 곁에 있을게, 호무라 쨩.”


저 말을 끝으로, 마도카는 미소 짓는다. 

그 미소로, 호무라는 알 수 있었다.


아아──. 

이 마도카는.

‘진짜’ 마도카구나. 


마도카를 만났어. 드디어.


아무런 설명도 해명도 없다.

그러나 호무라는 지금 품에 있는 마도카가 ‘진짜’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너를 만난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네가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나는 무슨 일을 겪는다 해도 괜찮아.


인정하자.

이제는 지쳤다는 것을.


인정하자.

사실은 마도카와 함께 있고 싶었다는 것을.


인정하자.

정의의 편으로 지냈던 그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마녀를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했던 그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했다는 것을.


쏟아지는 빗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은 채로 하염없이 울었다. 


호무라는 지난 세월 동안 붙잡아왔던 카나메 마도카라는 이름의 ‘아집’을, 이제는 버리기로 했다.








*


《아케미 호무라의 집》


시간은 어느덧 밤 열시를 향하고 있었다. 


마도카는 지난밤부터 신변정리를 위해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발푸르기스가 오기 전까지는 쉬게 해달라고 청해 침대에서 자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아직까지 기절해 있는 과거의 호무라.


아케미 호무라는 과거를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연약하고 초라한 자신의 과거를.

이제는 당시의 자신이 어떤 생을 살아왔고 어떤 기분으로 살아왔는지 전부 잊어버리고 말았다. 


가족관계나 자신의 지병에 대한 정보는 그럭저럭 머리에 남아있지만, 그것은 아케미 호무라를 구성하고 있는 피상적인 지식정보일 뿐. 아케미 호무라에게 있어 그것은 기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호무라는 마도카를 만나기 이전의 자신을 떠올려본다.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한가지만은 알 수 있었다. 


당시의 자신은 생에 아무런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는 기억만큼은 지금도 여전하다. 


아케미 호무라라는 사람의 역사는 카나메 마도카를 만나기 이전과 만난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마치 기원전, 기원후처럼.


그녀를 만나기 이전의 호무라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 이후의 호무라는, 마도카의 영향을 받으며 점점 물들어갔다. 그 결과, 아케미 호무라가 호흡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카나메 마도카로 채워진 것이었다.


불현듯, 호무라는 과거의 호무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호무라 씨…. 난 살아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람이야?! 그럼 난 대체 왜 태어난 거지? 왜 살아온 거야?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좋은 일 한 번쯤은 겪어도 되는 거 아니야?』


마지막 문장에 호무라의 의식이 꽂혔다.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좋은 일 한 번쯤은 겪어도 되는 거 아니야?


그 말의 울림이, 어딘가 호무라의 마음에 사무쳤다.

호무라는 어느 틈엔가 울고 있었다.

눈물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었다.


호무라는 정신을 다잡아보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천 번이라는 루프동안 오직 한 사람의 구제만을 위해 굳게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 그 문에 드디어 균열이 생기고 깨지기 시작하자, 한번 터지기 시작한 눈물은 걷잡을 수 없는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그 파도 속에서 호무라는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다.


호무라는 울면서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너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잊어버려서 미안해. 너를 생각하지 못해서 미안해. 너에게 상처만 입혀서 미안해. 인간이길 포기해서 미안해. 사실은 연약한 주제에 강한 척 해서 미안해. 이제는 너라는 사람이 낯설어질 만큼 멀어져서, 미안해.


모든 것에, 미안해.


호무라는 쿠션에 얼굴을 파묻었다. 최대한 흐느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소리를 죽이며 울고, 또 울었다. 머릿속에서는 ‘미안해’라는 말만을 계속 되뇌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새벽 한 시를 조금 넘긴 시각.

호무라는 자신이 세 시간이 넘도록 내리 울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


울음을 그친 호무라는 창밖을 내다본다. 바깥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나무들이 한쪽방향으로 일제히 누워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주차된 자동차들 중 몇몇은 강풍으로 인해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다 마구잡이로 어질러놓은 장난감 같다.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에는 수시로 치는 번개가 고장 난 플래쉬처럼 터지며 점멸點滅했고, 잔뜩 분노한 천둥과 광풍, 폭우의 삼합은 당장 세계가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발푸르기스의 밤이 오고 있어.”


어디선가 불쑥 큐베가 나타나 말했다. 


“…그런 것 같네. 언제쯤 올 것 같아?”


“앞으로 약 3~4시간 후.”


호무라는 이런 광경을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발푸르기스의 위력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이미 눈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괜찮을까. 상대할 수 있을까. 


자신의 힘으로는 한 번도 쓰러뜨려본 적이 없는 최강의 적이었다. 마도카를 마법소녀가 되지 않도록 구해낸다 해도, 몇 번을 반복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릴 수 없었다. 그래서 천 번을 반복해도 쓰러뜨릴 수 없다면 그때에는 포기하자고. 저건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마녀가 아님을 인정하자고. 그렇게 마음먹으며 루프의 횟수를 세어 왔던 것이다. 세지 않았던 루프까지 따진다면 사실상 호무라의 루프는 천 번이상일 것이다.


호무라에게 있어서는 최강의 적. 안 그래도 난공불락이었던 발푸르기스가, 그 몸집과 세력을 더더욱 불려 이 세계를,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삼키려 하고 있다. 


자신의 죽음에는 무덤덤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마도카를 만나기 전의 자신은, 언제나 죽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으니까. 그렇지만, 마도카는 정말로 이런 결말로 괜찮은 것일까? 가족이나 친구들, 마도카가 나고 자란 마을, 미타키하라 시. 이 모든 것들과 이런 식으로 이별해도 괜찮은 것일까?


“……….”


물론, 발푸르기스를 처치한 경우도 있었다. 단지 호무라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고, ‘그 방식’으로 처치해선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여태껏 고군분투를 해온 것이다. 그 방식이란 카나메 마도카를 뜻한다.


어째서 마도카가 나설 때만 발푸르기스를 처치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여전히 의문이었다. 화력도, 기술도, 경험도, 마력량도 호무라는 마도카를 압도적으로 뛰어넘고 있다. 물론 호무라는 현대의 화기를 이용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허나 그것은 마도카가 만들어낸 마법의 활보다도 월등한 화력을 지닌 것이다. 


일례로, 마도카는 처치할 수 없었던 마녀를 호무라는 처치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으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호무라의 화력이 마도카보다 몇 배나 우위이며 마도카의 공격력을 압도한다고. 그런데도 어째서. 발푸르기스의 밤만큼은 호무라가 아닌 마도카 만이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할 수만 있다면 마도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상대하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발푸르기스를 쓰러뜨릴 수 없었다. 그것이 분하고 분했다.


“……잡념은 됐어. 생각해봤자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문제는 이번 발푸르기스다. 아무리 마도카라도, 역대최강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발푸르기스의 처치까지 가능할 것인가. 지구 멸망을 앞두고, 이런 질문자체가 우문인지도 모른다. 지켜내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날 뿐이고, 지켜낸다 해도…….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곧 다가올 그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욱신거린다. 


마도카는 분명,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움에 임할 것이다. 어떤 때의 마도카라도, 그 모습은 늘 한결같았다. 


마도카의 그런 점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든 마도카는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세상이든 사람이든 높은 담 위의 새끼 고양이든 구해내고 구해낼 것이다. 그건 누구보다도 호무라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당장 몇 시간 전만 해도, 호무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려 했으니까.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면 분명히. 마도카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녀는 아마도 처음부터 그럴 각오로 호무라에게 부딪쳐 왔으리라.


“……….”


호무라는 마도카를 바라본다. 새근새근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의 세계에 빠져있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간다니까.”



예전에는 지키고 싶은 것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마도카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지켜내는 일에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어긋나고 모든 것으로부터 고립되며 뒤틀려버리는 결과에 점점 지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모두 끝이다.


맨 처음 마법소녀가 되었을 때와는 달리,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 때는 이미 끝나버린 마당에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자신이 사라진다 해도,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카나메 마도카마저 사라진다 해도, 이 세계에는 아직 또 하나의 ‘아케미 호무라’가 남는다. 


‘아케미 호무라’를 지켜야 한다. 이번만큼은 마도카에 의한 감정이 아니었다. 호무라 자신의 의지로 지키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호무라는 처음으로 마도카 외의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게나 싫어하고 혐오했던 자신의 모습이었고 과거였다. 왜 그렇게도 혐오했을까. 왜 그렇게도 외면하려 했을까. 왜 그렇게도 인정해주지 못했던 걸까.


그건 분명,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으니까, 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야 겨우. ‘자신’을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챙겨줄 수 있다면, 호무라는 그토록 원망했던, 응답이 없었던 신에게 감사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신이 그토록 헤매던 호무라에게 이런 방식-클론-으로 응답을 해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신의 응답이라면 조금은 얄궂기도 하다. 그토록 분골쇄신하며 구해내고자 했던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보내올 줄은.


호무라는 누워있는 과거의 호무라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잠들어 있다. 평온한 얼굴로. 호무라는  호무라의 뺨을 슬쩍 쓰다듬어본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겠지…. 발푸르기스가 올 때까지 아직 시간은 있어.’


호무라의 몸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그리프 시드는 어차피 충분하다. 호무라는 소울젬을 정화해 가면서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마력을 불어 넣는다. 이 마력이, 그녀에게 꿈과 희망이 되길 바라며. 


*


“……….”


큐베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력을 불어넣는다 한들,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텐데. 


지구가 멸망하는 건 아케미 호무라 때문이다. 마법소녀의 범주를 뛰어넘어버릴 정도로, 그래서 호무라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우주의 의지가, 아케미 호무라에게 새로운 우주를 부여해버릴 만큼 ‘지나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지나친 노력이 이 우주의 균형을 깨트렸기 때문에. 아케미 호무라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큐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류는 멸망하겠지. 지구도 끝이다. 인큐베이터는 또 다른 에너지원이 되어줄 생명체를 찾으러 가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자신들이 발견해냈고 자신들이 키워낸 이 인류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싶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 건 인큐베이터라는 종족에게 있어 비합리적인 사고思考일 것이다. 그럼에도 지켜보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멸망해갈 것인지, 그저 그것이 궁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큐베는 자신의 상태에 위화감을 느꼈다. 인류는 어차피 멸망한다. 큐베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다면 굳이 지켜볼 이유는 없다. 인류의 멸망을 지켜볼 바에야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동안 새로운 에너지원이 되어줄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편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터. 그런데도 어째서 이미 알고 있는 마지막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가?


큐베의 붉은 눈은 아케미 호무라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클론’에게 정성스레 마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큐베의 풍성한 흰 꼬리가 좌우로 한번 살랑였다.


-그렇군. 나는 아케미 호무라를───.


큐베는 ‘인류’가 아닌, ‘아케미 호무라’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은 인류의 결말 따위가 아닌, 아케미 호무라가 도달할 결말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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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앙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곧 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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