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글을 보니깐 여주가 임신하는게 좋다는 갤러들 많이 보여서 내가 본 작품들 중에서 임신튀 정리해 봄.

여주가 임신하는 작품이 인기있는 것은

(1) 주인공들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로 꽉 막힌 해피엔딩 만들어줌
(2) 여주나 남주의 관계 뿐 아니라 그들 각각을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줌.
(3) 아이를 같이 키우면서 ㅁㅇ플 같은 새로운 사랑의 경험을 하게 해줌.
(4) 아기를 질투하는 남주들 보면서 그들이 아내에게 가지는 독점욕 재확인 ㅋㅋ
(5) 임신튀의 경우 커플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극적 전환의 계기를 만들 뿐 아니라 나쁜 남자가 심적인 고통/처절한 후회를 겪게 해줌.
(6) 신파스럽지만 시월드 후리는데도 임신/아기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는게 드묾.
(7) 존잘 존예의 주인공 커플이 낳은 존귀 2세들을 보는 재미.

각설하고 내가 본 것 중 임신튀 요소가 들어간 작품 소개 들어감.

1. 이지환-화홍 #시대물#후회남#권선징악 :

고전 오브 고전인데 욱하기 잘하는 성질 개차판 젊은 임금이 중전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 하고 자신의 성질까지 다스리게 되는 계기가 중전의 임신튀.


임금의 질투어린 핍박에 자신이 임신한 것을 확인도 안 한 중전이 궁궐의 으슥한 곳으로 도망가 자살 시도를 함. 그 결과 유산하지만 중전마저 잃을 뻔한 임금이 눈물 철철 흘리며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됨.

2. 시크-은슬 #현대물#유사근친물#임신튀:


소개 많이 된 작품임. 증오하는 계모가 재혼 후 데리고 들어온 여동생과 엮인 남주. 남주는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면서 다른 여자와 약혼까지 했는데 막상 여주가 잠적하니 미치고 환장함.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한방 거하게 더 날린게 여주의 임신 소식 ㅋㅋ( 후회남이 심적으로 쥐어터지는걸 보는게 개꿀잼).

여주는 남주를 용서하지 않으려고 버티는데 태동을 느끼고 싶다는 남주의 부탁에 무너짐. 태동 느끼겠다고 여주의 부른 배를 만지는데 태아가 아니라 엉뚱한게 반응함 ㅋㅋ.

3. 시크-나쁜남편 #현대물#무심남#재회물#짝사랑:

시크 작가의 대표적 임신튀 작품. 남주는 죄책감으로 여주랑 결혼하지만 여주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각방 씀. 여주는 남주와 시월드의 냉대를 참다 못해 이혼을 요구함. 그런데 이혼 요구 실랑이를 하던 와중에 남주가 여주랑 핫한 밤을 보내는데 임신 덜컥.

여주는 임신 사실을 알고도 이혼을 받아낸후 잠적해서 혼자 애 낳고 꽃집을 경영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여주의 빈자리를 실감한 남주가 2년 정도 지난 후 여주의 목걸이를 돌려준다는 핑계로 여주를 찾고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되어 둘은 다시 결합하게 됨.

남주는 원래 애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냉정한 타입인데 여주가 옆 가게 남자랑 애를 어르는 걸 보고 순간 오해해서 평생 처음으로 피꺼솟을 경험하는데 그 장면 대박임ㅋ. 여주의 임신튀가 얼음왕자를 녹인 셈. 냉담하던 시월드도 아기에게 홀딱 반해서 웃고울는 난리 부르스를 거하게 함.

4. 서풍-애증의 시간 #현대물 #복수물#구작#신파:

갠적으로 보기에 임신튀의 정석을 보여주는 신파.

남주는 자기 가족을 철저히 망가뜨린 여주 아빠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접근해서 여주랑 관계를 맺고 결혼식까지 가는데 예식장에서 여주를 망신주며 파혼 선언. 곧이어 여주 아빠를 파산시킴. 여주 아빠는 충격으로 죽고 여주는 임신튀.

여주가 부재한 5년 동안 남주는 그리움에 미쳐가는데 우연히 여주를 보게 되고 여주가 아이랑 사는 아파트로 다짜고짜 쳐들어감. 아이는 이웃집에 놀러가고 없었지만 벽에 걸린 사진에 자기랑 똑같이 생긴 아들내미 얼굴 보고 데꿀멍 (이런 데꿀멍 장면을 보려고 임신튀 보는 거 아니냐 ㅋㅋ).

아이 때문에 혼인신고 하고 한집에서 살게 되지만 애증이 깊은 관계로 상당 기간동안 각방 쓰면서 밀당 거하게 함. 그러다가 여주가 남주의 두번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완전히 화해. 둘째 아이 키울 땐 첫 아이 때 못해준 것 다해준다고 ㅁㅇ플까지 하며 여주를 챙기고 엄마랑 같이 자겠다는 첫 아이랑 실랑이까지 벌임.

결합 후 밀당 과정이 좀 더 매끈하면 좋았겠다 싶지만 갠적으로 재탕 여러번 했던 작품.

5. 문은숙-킨 #현대물 #피폐물 #복수물 #집착남:

여주에 대한 폭력적 집착과 애정을 보이는 (내 기준) 탑쓰리급 개 ㅅ ㄲ 남주 류한조로 유명한 작품. 남주가 지독한 만큼 여주도 독하게 변하는데 임신을 남주에 대한 복수와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씀 ㄷ ㄷ ㄷ .

여주는 어린 시절부터 남주에게 애완견처럼 “분양”되어 감시와 손찌검을 당하며 자라는데 미성년자인 남주가 그럴 수 있는 것은 조폭 보스인 백부의 쉴드 때문. 심지어 고딩인 남주와 여주의 혼인신고까지 허락해 줌.

여주는 고딩 수학여행 중 숙소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를 이용해서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잠적하는데 남주가 사망신고도 안 하고 여주를 여전히 서류상 배우자로 묶어둔 걸 5년 후에 알고 백부를 찾아가 남주 몰래 딜을 함. 남주의 아이를 낳아줄테니 그 댓가로 이혼=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게 딜의 내용.

백부가 이 말도 안되는 딜을 받아준 것은 여주를 아직 잊지 못하는 남주에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주와의 관계를 매듭 지을 기회를 주기 위한 듯함.

여주는 남주에게 다가가 달콤한 시간을 제공하고 남주가 임신 소식에 생애 처음으로 행복감을 표시하는 것까지 확인한 후 나무꾼과 선녀의 선녀처럼 남주를 버림. 아기 때문에 여주에게 손을 대지 못하는 남주는 후회남으로 처절하게 구르기 시작.

계획된 임신튀로 남주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게 흥미로왔음.

위에 소개한 작품 외에도

서풍-격정속으로
시크-노예계약
정경하-그 길의 끝에서 (이미 리뷰 썼음)
황진순-반지 (이 작품도 리뷰 이미 썼고 갤러들이 많이 언급한 작품이니 궁금하면 리뷰 페이지 보기 바람)

등등이 내가 본 것 중 임신튀 요소를 잘 활용한 작품들.

신파 비중이 높긴한데 현로의 임신튀 여주들은 혼자서 애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강한 멘탈의 여주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