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도입부 주제만 들어도 연주자의 모든게 다 드러난다는게 신기할정도임
악기의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지 등등
특히 베선생님 헉헉 흑흑 오지시고요 저를 가지시고..랑, 그냥 수많은 명곡들 중 하나로 접근하는 태도랑 차이가 아주아주 심한듯 ㅋㅋ

오늘 여러개 들어봤는데 특이했던 연주가..

김동현, 오늘 베토벤 릴레이를 하게 만든 주인공. 선율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는듯이 연주함
아주 성실하고.. 오케 소리를 열심히 듣는구나 싶음. 그래서 베토벤이랑 잘어울림. 관악기랑 합쳐지는 음마다 유독 빛이 나더라
레코딩이 솔리스트 배려가 부족하게 투미하게 된것도 한몫을 하겠지만;

하델리히, 자지러지는 고음에 한번씩 정신이 번쩍 남
애초에 이렇게 연주하라고 만든 음악이었던 거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됨
별안간 채찍 맞아서 깜짝 놀란 소프라노처럼 꺅 소리를 내는데 아주.. 악기를 휘어잡아 장악한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음. 바욜쟝 힘내

양인모, 인모니니라는 다소 닭살돋는 별명...에 딱 어울리는 소리더라. 속이 비어서 봉 떠있는 특유의 뿅가는 소리
전혀 베토벤 하고있지 않아 ㅋㅋ 근데 본인의 개성 자체가 지닌 매력으로 적극승부한다는 느낌이었음. 들으면서 유쾌하고 기분이 들뜸. 마티니를 곁들이면 아주 좋을거같음

원래 좋아하는 70~90 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하더라. 당시 유행이었던거임? 베토벤은 역시 엄근진하고 베이직한 맛이지 이래가면서
나도 보통은 담백한걸 선호하는데 베바협은 담백한 선율을 쫄깃하게 만드는 게 재미요소인거같다
듣는 나는 재미 ㅇㅇ
하는 너는 괴롭겠지만 ㅇㅇㅇ

내평생 해볼일없을 곡인듯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