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한 명 잘못만나서 내 친구가 너무 망가졌다

나랑 친구 둘 다 20살이고


중딩때부터 친했고 내가 말하긴 좀 역겹긴한데 걔가 솔직히 좀 잘생겼거든 미소년상이라고 해야하나

성격도 착해서 친구들 성격 다 맞춰주고 그래서 같이 놀러도 많이 다니고 디코도 자주하고 그랬는데

고2때 디코에서 여자친구 생겼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친구들끼리 실컷 욕해주고 연애 잘하라고 했는데

걔가 연애한 이후부터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우울해보이길래

둘이 있을때 혹시 여친이랑 잘안되냐고 물어봤거든

근데 걔 여친이 진짜 씹새끼더라 남사친 관련 문제로 친구 자존감 다 박살낸 다음 헤어져놓고 다시 연락해서 붙잡고

그 이후에 또 마음식었다고 티내면서 헤어지게 만들고 다시 나중에 붙잡고

난 친구가 그 이야기하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서럽게 우는걸 봤는데

맨날 시비걸고 장난치고 그러는 모습만 보다가 우는걸 보니까 나도 빡쳐서

그냥 헤어지라고 말했음

근데 걔가 진짜 서럽게 울면서

나도 헤어져야하는거 아는데 못하겠어 진짜 좋아하는 애였단말이야

이러니까 더 이상 나도 뭘 해줄 수가 없어서 그때도 고민만 들어주고 끝났음

그러고 몇 번이나 더 그러다가 결국엔 완전히 헤어졌더라

난 거기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친구가 너무 이상해졌어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면서 하룻밤 자고오는 경우도 허다해지고
욕도 엄청 늘고 성격도 예민해짐


최근에 대화하다가 갑자기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은 씨발ㅋㅋㅋ 다 이런짓거리나 하고 사는거지 병신같이

이러는거보고 얘 진짜 정상은 아니구나 싶더라

이젠 놀때도 뭔가 거리감 있고 친구들 잘 만나려하지도 않더라

걔 생활까지 신경쓰는건 맞는 행동은 아니긴한데

그래도 중딩때 얘랑 얘네 부모님한테 도움받은적도 많고
그걸 떠나서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