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남이랑 나는
회사 상하관계이고


짝남은 내 상사임
나는 이십대 후반, 짝남 삼십대 초반


짝남은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회사 내에서 인사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라 내가 잘보이기도 해야하는 사람임


서로 내 얼굴만 알고 부서가 달라 거의 만날 수 없는 사이여서 이야기 안해본 상태


그런 상황에서 내가 먼저 짝남 인스타 팔로우 걸고
짝남이랑 친한 동기들한테 인사 땜에 그 분이랑 같이 밥 먹게 해달라 부탁해서 동기 두 명, 나, 짝남 이렇게 술 먹음


술자리에서 나는 긴장해서 단답형으로 일관하다 짝남이 나한테 남친 있냐, 숏컷 잘어울린다, 나이보다 어려보인다, 리액션이 너무 좋다 이런 이야기해서 솔직히 설렘


나는 술 운전 때문에 못마시고 나 빼고 술 많이 마신 상태로 귀가. 짝남 번호도 없고 다음날 주말이어서 감사인사 못하다 다음주 출근하고 저녁 6시쯤에


맛있는 거 사주셔서 감사하다, 저번 주 너무 뜻깊고 좋았다, 다음에 또 인사드려도 될까요? ㅎㅎ 즐퇴하세요! 이런 식으로 업무톡 보냈는데


답장으로 저두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자주 놀러와라, 담에는 재밌는 토크쇼로 돌아오겠다, 즐퇴해라 이렇게 답장왔음...


나한테 아예 맘 없는 거지?


인스타 친구라 했잖아
내가 인스타 스토리 여러 장 올리면
한 장만 보고 넘겨... ㅋ...


진짜 관심 중에서도 최하 관심인거지 ㅠㅠ?
사실 알고 있는데 확인사살 하려는 거 같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