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새벽이다보니 내가 언제부터 럽코물을 봤고 좋아했는 지 한 번 돌아보는 글이나 써보려고 함.

장문충이다. 세줄요약같은 건 없다. 작품 추천같은 건 있으니 그런 거 참고하려면 보셈. 어지간한 럽코물 다 본 럽붕이아니면

줏어먹을 만한 거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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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내가 가장 처음 본 럽코물은 아마도 란마1/2 아닐까 싶음.

지금 10대나 20대초 정도의 럽붕이들은 보자마자 "틀" 소리 나오거나 그게 뭐임? 싶겠지만 진짜 이 작품은 혁신 그 자체였음.

주인공부터 사람을 가능충으로 만드는 캐릭터였고 뭣보다 이 작품의 작가가 란마 말고도 이누야샤, 최근에 리메이크 애니가 나온

시끌별 녀석들 등 히트작을 낸 사람이기 때문.

장르 자체는 럽코가 아니지만 여러명의 히로인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썸이 나온다는 점에서 내가 보기에 2010년대까지

러브코미디 장르의 틀을 짜낸 사람이 이 란마1/2 작가 아닐까 싶음. 이걸 지금 봐라 마라 추천할 지는 솔직히 애매한데

봐도 나쁘진 않다고 봄.

이후에 기억나는 게 있다면 만화책으론 '카린증혈기'가 있고 애니로는 '세토의신부', '러브히나'등이 기억남.

개인적으로 세 작품 모두 추천하는 편인데 단 카린증혈기는 만화책만, 세토의신부는 애니만, 러브히나는 애니나 만화책

모두 봐도 되지만 애니는 요즘 감성에 별로 안 맞을테니 걍 만화책으로 보는게 낫겠구나 싶음.

카린증혈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고 여러 히로인이 등장하는 게 아닌 1대1 관계 속에서 진행하기에

거의 요즘 러브코미디 진행과도 비슷함. 생각보다 옛날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당시 애니화도 되고 라노벨화까지도 된 것 보면

당시 기준에서도 꽤 준수한 작품이었던 듯.

세토의신부는 러브코미디라고 했지만 사실'코미디'쪽이 좀 더 강한 느낌이고 애니는 특히나 더 그러함.

얘는 다소 시간이 지났기에 보기 좀 아쉽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고 러브히나는 솔직히 전설급이니

얘기할 필요도 없다 싶음. 참고로 러브히나 그린 작가 최근에 일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서 활동하고 있다.

출마 취지는 만화계를 위해서라던가, 미국 등에서 유입되는 PC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기에 꽤나 좋았음.

이 뒤로 시대를 풍미했고 기억에 남는 럽코물이 있다면 장기연재의 폐해를 톡톡히 보여준 '니세코이'가 있음.

내가 이거 꽤 초반부터 봤는데 진짜 도저히 어느순간부터 보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맛이 간 케이스임.

니세코이는 꽤 최근 거니깐 어지간한 럽붕이들은 다 봤을 거 같은데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많이 나왔지만 갈 수록 원패턴 에피소드에

그저 그렇게 변질해버렸고 작가 새끼도 제대로 된 엔딩은 애초부터 설계 안 했거나 작품이 너무 꼬여 방황했는 지 엔딩도 솔직히

씹창내서 한창 폼 높을 땐 명작소리 듣다가 바로 평작내지 망작까찌 고꾸라짐. 

오죽하면 만갤에서도 니세코이에 나온 히로인 여동생 캐릭터가 심심하면 념글 올라가며 놀림감 됐겠냐..

일단 이거말고 좀 더 적을까 했는데 이 이상 적으면 잘 시간도 너무 늦어지고 너무 장문이 되는 거 같아서

이쯤에서 일단 끊음. 반응 괜춘하면 더 적긴 할 건데 이후부턴 비교적 요즘 작품들 얘기 나올 꺼라서 사실 별로

안 적어도 될 것도 같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