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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찾아댕기던 크문학 찾았음

ㅇㅇ(175.120) 2017.09.05 13:35:23
조회 1513 추천 19 댓글 12
														

성민은 로검(老劍)에 살았다. 곧장 토수투(土手偸)밑에 닿으면, 문짝 위에 오래 된 입간판이 서 있고, 사무실을 향하여 미닫이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감금실은 햇빛이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성민은 개발만 좋아하고, 그의 부하들이 감금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코딩 마케팅 오만 일을 다 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래픽 디자이너 고리라 주택(固里螺 住宅)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이번 분기에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니, 개발은 하여 무엇합니까?” 



성민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이벤트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최적화라도 못 하시나요?” 

“클라이언트를 뒤집어엎어야 하는 일을 하루 이틀만에 어떻게 하겠소?” 

“그럼 인성캐 개편이라도 못 하시나요?” 
“아리타니 정성공이니 쓰는 놈들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고리라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컴퓨터만 붙잡고서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밸런싱도 못 한다, 최적화도 못 한다면, 현질유도라도 못 하시나요?” 



성민은 모니터의 전원을 끄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고던 과일이벤트로 삼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한 달인걸······.”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성민은 하술라(河術懶)에만 박혀 있었던 통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바로 성남(聖南)으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퍼블리셔 중에 제일 쓸만하오?' 



한씨(HAN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성민이 곧 한씨의 집을 찾아갔다. 성민은 한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게임이 구려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패치 날짜로 사흘을 바랍니다.' 



한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기획서에 도장을 내주었다. 성민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한씨 집의 개발자들과 BM들이 성민을 보니 거지와 같았다. 핸드폰만은 괜찮았으나 쭈구러진 모자에 철지난 뿔테를 걸치고, 코에서는 맑은 콧물이 흘렀다. 성민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흘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기획도 읽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한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점검을 길게 하려는 게임은 으레 변화를 대단히 선전하고, 개혁을 자랑하면서도 구차한 빛이 패치노트에 나타나며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자의 형색은 허술하지만, 게임이 구리다는 것을 인정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겜창의 기색밖에 없는 것으로 보아, 큰 현금흐름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개발자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패치가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24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할 킹든갓택이면 모르되, 이왕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려는 것에 기획서의 세부는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성민은 사흘을 벌자, 다시 로검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후거수(朽巨獸)의 대장간으로 내려갔다. 무기개조야말로 크창의 종착점이요, 가장 많은 금전이 회전하는 중심이었던 까닭이다. 거기서, 보석을 결제하여 개조를 대성공시킬 시 원하는 강화 수치를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얼마 안 가서, 대장간의 곳간이 보석으로 미어 터질 지경이 되었다. 성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개조만으로 과금유도가 가능하다니, 우리 게임의 컨텐츠 형편을 알 만하구나.' 



성민은 늙은 사공을 만나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고인들을 놀릴 만한 컨텐츠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풍파를 만나 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자 열매가 무성한 어떤 빈섬에 닿았습지요. 아마 배박이와 도미네이션의 중간쯤 될 겁니다. 노는 용사가 원정하여 열매와 자원을 벌어들이고, 그것이 급하다면 현질을 하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아리타의 초월무기를 주겠네.' 



라고 말하니, 사공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바람을 타고 동남쪽으로 가서 그 섬에 이르렀다. 성민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더니 신수의 그림자를 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구현이 멀었고 짱깨가 가득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열매가 가득하고 시간이 드니, 단지 크창들의 신선놀음은 되겠구나.' 

'대난투 같은 냄새가 나는데, 대체 어떤 용사로 여기서 신선놀음을 한단 말씀이오?' 

'짬이 쌓이면 빵과 열매는 절로 모인다네. 용사 한도가 작을까 두렵지, 능력치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천막에는 수천의 가빈수(加貧獸)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설원 쫄작에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성민이 천막을 찾아가서 수파인이(水波仁利)를 불러내었다. 



'쫄작을 해내어 보석을 받아 오면 그대들이 몇 개의 보석을 사용하오?' 

'넉넉 잡아 십 인당 두어 개 정도이지요.' 

'모두 빵들은 먹었는가?' 

'없소.' 

'초월무기는 있소?' 



고리라주택의 딸은 어이없어 웃었다. 



'빵맥에 초월무기를 낀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사막이나 돈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초무를 얻고, 빵을 먹고, 열매를 사서 강해지려 하지 않는가? 그럼 고인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성도도 구경할 것이요, 수많은 단장들의 주목을 받으며 만족스러이 살 터인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패시브가 구려서 못 할 뿐이지요.' 



성민은 웃으며 말했다. 



'밀렵꾼인 주제에 어찌 패시브를 바랄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있소. 내일 바다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을 단 것이 모두 오무와 다난의 파편, 그리고 빵열매를 실은 배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성민이 수파이니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헌터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헌터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성민이 약속한 자원들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성민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따거(大兄)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헌터들이 다투어 진맥강을 이루었으나, 한 사람이 노말 다이크 이상을 해결하지 못하였다. 



'너희들의 힘이 한껏해야 골드 노가다도 못 할진대 무슨 시나리오를 돌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양민(良民)이 되려고 해도, 이름이 고인의 장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보석을 서른 개씩 가지고 가서 맥강 무기, 반지를 예비해서 오너라.' 



성민의 말에 헌터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성민은 몸소 헌터들이 사용될 컨텐츠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헌터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을 때에, 성민은 드디어 다들 배에 싣고 원정에 들어갔다. 성민이 헌터를 몽땅 쓸어 가서, 십빵계에 중국산 똥덩어리가 실려오는 일이 없었다. 성민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다음날 까마귀 떼를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富)하게 한 연후에 따로 패시브를 만들고 초월무기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시간이 짧고 예산이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독수(獨秀)를 닮아 체인에 관계없이 공격할 수 있도록 발전케 하여라.' 



다른 배들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보석 오천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만 보석은 상점에서도 사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시골 컨텐츠에서랴!' 



했다. 그리고 김기동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 



'이 섬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볼떄마다 헌터 대목에서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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