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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분석] N사 완전 분석 -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존재론

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5 19:06:15
조회 4769 추천 80 댓글 40
														



1. 서문

2. 현상학이란? (ft. 후설)
3. 하이데거의 철학
4. N사와 하이데거의 관계 증명
   4-1. N사의 로고, 못과 망치
   4-2. 쥐는 자, 이단심문관, 못의 씨앗, 경험 통조림
   4-3. 리바이어던 속 N사 증언 - 보이는 것에 집착, 자살 자판기
5. 뫼르소의 일러스트에서만 보이는 진짜 N - N사 로고는 왜 알파벳 형태가 아닌가

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독자를 위해 목차를 준비했다. 절대 쉽지 않은 글이고 양도 매우 길어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이 목차가 독자의 흥미를 돋우어 힘든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1.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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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에서 제대로 된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N사는 림버스 컴퍼니의 메인 빌런 집단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N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수감자는 이상, 파우스트, 뫼르소, 홍루, 싱클레어, 그레고르로 수감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스토리 초반부터 드러내는 강렬한 존재감과 여타 날개(R사, W사)와 비교했을 때 다뤄지는 뉘앙스의 무게감은 얼핏 봐도 확연히 커 보인다. 
하지만 N사의 사상이 무엇인지, 그 모티브는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은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어느덧 프문 세계관의 중요 집단이 되어버린 N사, 그만큼 N사에 대한 이해는 프문의 작품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N사 완전 분석이라는 제목은 이목을 끌기 위함이 있으나, 이는 필자의 이해에서 비롯된 자신감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글은 추측이 아니라 분석이다.
부디 독자 여러분이 필자를 한 번만 믿어주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는 바이다.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디렉터의 광대한 인문학 소양을 추적하는 쾌감은 함께 공유하고 싶을 정도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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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el und Hammer (못과 망치)
철학에 관심을 꽤 가졌던 이라면 듣자마자 흠칫 했을 수도 있다. 못과 망치는 하이데거가 그의 주저 <존재와 시간>에서 사용하는 철학 도구이다.

잘 모르는 이라면 갸우뚱 할 것이다. 걱정 말길 바란다. 이제부터 시작하겠다.

2. 현상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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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현상학이다. 철학의 층 에피소드 4에서 비나가 말하는 에포케가 현상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다.
현상학은 20세기 철학의 주요 전통 중 하나로, 에드문트 후설이 창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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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자연과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유럽은 모든 학문에 자연주의적 태도를 적용시켰고 객관주의, 실증주의에 경도되어 있었다.
이는 비단 철학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으니, 후설은 이를 유럽 학문의 위기라 보았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이 자연주의와 같이 미리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소박한 토대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학은 사과가 존재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사과가 어떻게 이루어졌느냐면 모를까)
철학은 우리의 경험이 보다 근본적인 토대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 그것이 아닌 것, 바로 "무엇이 있다"고 미리 생각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그는 자연주의를 포함하여 모든 이념을 가능케 하는 철학을 주장하니, 이것이 현상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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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상에 대한 학문이다. 현상사물이 의식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후설은 "무엇이 있다"고 미리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우리는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오히려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현상은 "나타나는 것", "드러나는 것" , "자신을 그 자체에 내보여주는 것"이다.
-존재와 시간 7절, 마르틴 하이데거

이건 부가적인 정보로 글의 전개에는 크게 중요치 않은데, 비나가 말하는 에포케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덧붙인다.
"판단중지"를 의미하는데, 위에서 본 것처럼 철학이 근본 물음을 던지는 학문이라면, 현상학은 당연시되는 편견을 지워야 한다.
소박하고 검토되지 않은 몰입에서 한 걸음 물러나, 판단을 중지, 즉 유보하는 행위다.
이를테면, 뇌과학과 신경학 등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과학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현상학의 방법론일 뿐이다.
모든 학문의 기초를 확보하려는 행위인데 이미 만들어진 학문의 방법을 채택하면 말이 안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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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학은 20세기 철학의 주요 전통 중 하나였으며, 실존주의, 해석학, 구조주의 등의 사조들을 가능케 했다. 현대의 철학적 흐름의 정초가 되었다.
창시자 후설을 뒤이어, 오늘의 주인공 마르틴 하이데거, 림버스 컴퍼니의 프리퀄 웹툰 리바이어던의 모티브 장-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에마뉘엘 레비나스 등이 유력한 지지자이다.

왜 복잡한 철학 얘기를 꺼냈는가?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은 현상학을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다. 후설의 제자였으며 그의 주저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론은 현상학으로만 가능하며 세계-내-존재에 대한 분석이 존재론적 탐구의 열쇠라고 말했다.
위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당장 이해할 필요 없으며 바로 다음 장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3. 하이데거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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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를 꼽으라면, 난 이 인물을 선택할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마르틴 하이데거다. 물론 개인적 견해다.
N사가 하이데거의 철학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앞서, 필연적으로 그의 철학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현존재다. 현존재의 현은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다. 현존재의 근본 특성은 세계-내-존재이다. 말 그대로 세계에 있음으로 존재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자"와 "존재"를 엄격히 구분한다. 존재자는 눈에 보이는 대상-사람이나 사물-을 말하고, 존재는 존재하는 방식-존재자의 상태-을 말한다. 

당신은 목수다. 당신은 집을 짓기 위해 망치를 손에 들고 있다. 당신은 이럴 때 망치의 본질, 존재(방식, 상태) 등에 대해 생각하는가?
아니다. 당신은 그저 쓸모에 따라 존재자 망치를 들고 있을 뿐이다. 이런 존재를 손-안에-있음이라 부른다.

그런데 손에 쥔 망치가 갑자기 부서져 버렸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들고 있던 망치에게로 관심이 쏠린다. 우리는 망치의 상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즉,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런 존재를 눈-앞에-있음이라 부른다.

낯익은 도구와의 지시 관계가 좌절되어 우리의 존재론적 사유를 일깨운다.


망치가 망가졌기에 판자를 지시할 수 없어졌고, 우리는 지시 관계에 대한 사유에 눈을 뜬다. 이 사유는 점점 뻗어가 못과의 지시 관계에도 발을 뻗게 되고.

결국 망치의 상태, 존재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4. N사와 하이데거의 관계 증명

4-1. N사의 로고, 못과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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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도시에 등장하는 N사의 요소들을 낱낱이 하이데거의 철학과 연결 지어 보겠다.
먼저, N사의 로고인 못과 망치다.
여러분은 필자와 함께 하며 전 장에서부터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존재와 시간> 제 1편 제3장 세계의 세계성은 세계-내-존재가 세계 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존재 전체의 구조와 틀을 다루는 장이다. 하이데거는 바로 여기서 못과 망치의 비유를 사용하고, 이 비유는 지금까지도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설명할 때 널리 쓰이고 있다. 조금만 인용해 보겠다. 꼭 읽을 필요는 없다.

망치질을 함 자체가 망치의 독특한 “편의성 [손에 익음]”을 발견한다. 도구가 그 안에서 그것 자체에서부터 스스로를 내보이고 있는 도구의 존재양식을 우리는 손안에 있음이라고 부른다. 오직 도구가 이러한 “자체 존재”를 가지고 있어서 단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 손에 익을 수 있고 마음대로 사용될 수 있다(102). 도구와의 왕래는 “하기 위한”의 지시의 다양성 아래에 예속되어 있다. 거기에 맞추어진 시야가 곧 ‘둘러봄’이다(102). […] 행위가 자기의 시각을 가지고 있듯이 고찰도 그렇게 근원적으로 일종의 배려이다(102).


만들어야 할 물품은 망치, 대패, 못 등의 ‘그것을 위해서’로서 그 도구 나름의 존재양식을 가지고 있다(102). 제작된 물품은 그것의 사용성의 ‘그것을 위해서’와 그것의 성립의 ‘거기에서부터’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수공업적인 상태에서도 그것 안에는 동시에 착용자와 이용자에 대한 지시가 놓여 있다(103).


- 존재와 시간 14절, 마르틴 하이데거

당장 구글에 존재와 시간 못과 망치를 검색해보면 상당한 양의 글들이 나온다. 하이데거와 못과 망치는 리바이어던의 샤덴프로이데의 생김새를 보고 사르트르를 떠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못과 망치는 하이데거 철학의 상징이고, 하이데거의 철학을 모티브로 한 N사의 이름이 바로 그 상징 Nagel und Hammer 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가? 그냥 우연일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는가? 계속 글을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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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작가 카뮈는 그의 사상 "부조리"로 잘 알려져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으니 간략하게만 소개하겠다.
뫼르소가 <이방인>의 주인공인 건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조리의 시작을 한 줄로 요약하면 "낯설게 변해버린 세계에서 오는 삶의 통일성의 부재의 감정"이다.
당장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카뮈의 철학 에세이, <이방인>의 해설서 격인 <시지프 신화>의 구절을 가져오겠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통일되어있는 세계는 "낯익은 세계"다.


기상, 식사, 출근, 노동, 식사, 수면 그리고 똑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월화수목금토일, 이 행로에서 우리는 대개 이탈할 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삶의 무의미함을 느낀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들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때 인간은 "이방인"이 된다. 이때 자신의 세계가 낯설게 변해버리는 것이다.


"다만 어느 날 문득, "왜?"라는 의문이 솟아오르고 놀라움이 동반된 권태의 느낌 속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이제 카뮈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하이데거의 철학을 조금 더 소개해보겠다.

하이데거는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은 쓸모에 따라 "지시"라는 구조를 지닌다고 보았다.

망치는 못을 지시하고, 못은 판자를 지시하고, 판자는 집을 지시하고, 집은 거기에 사는 목수를 지시한다.

모든 연관 마지막에 있는 인간은 최종목적이며, 이 연관 전체가 그의 세계를 구성한다.


지하철은 회사를 지시하고, 회사는 월급을 지시하고, 월급은 나를 지시한다.

그런데 세계의 최종목적인 내가 갑자기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 이 연관들은 사라져버리게 된다.

연관으로 구성된 세계는 낯설어지는 것이다. 이때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흐름이 보이는가? 하이데거의 철학이 카뮈에게까지 이어진 사상의 흐름이 보이는가?
지시 관계의 파괴, 무너져버린 일상, 낯설어진 세계, 인간은 이 때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4-2. 쥐는 자, 이단심문관, 못의 씨앗, 경험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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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지시 관계에 집중해보면 3장의 이단심문관들의 직책명은 대놓고 표를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크로머는 "쥐는 자"다, 싱클레어는 "쥐어들 자"다. 
망치를 쥔다, 망치를 쥐어들 것이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직책명들의 특징은 행위를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대놓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시 관계를 나타내는 직책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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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테의 노트에 따르면 N사는 못, 그리고 망치로 분류하는 두 파벌이 존재한다.
N사 뫼르소의 대사에서 싱클레어는 못의 씨앗으로 유추되는데, 그는 곧 쥐어들 자다.
N사 뫼르소가 말한 못의 씨앗이 저 못이고, 이단심문관들의 직책명인 망치가 저 망치라면, N사에선 못이 망치를 쥐어든다는 것인데,
역전된 지시 관계는 역시 생각해볼 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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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해석에 몰두, 경험 집착, 경험 통조림 같은 모습들 또한 하이데거의 철학 테두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날개가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인간성을 해석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이 짧은 한 줄의 내용은 N사가 여타 날개와는 다르게 어떠한 사상을 품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밑에서 나오겠지만, 하이데거가 인간성 해석에 몰두한 것은 물론이며 이는 사실 어떤 철학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험에 대해서는 현상학을 떠올리면 된다. 현상, 사물이 의식에 나타나는 건 결국 경험이다. 
현상학에서 경험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4-3. 리바이어던 속 N사 증언 -  보이는 것에 집착, 자살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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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16화에서 베르길리우스는 N사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회사라고 말한다.

위의 후설로 돌아가보라!
현상은 "나타나는 것", "드러나는 것" , "자신을 그 자체에 내보여주는 것"이다. 

저 보이는 것이 보이는 사물을 말한 게 아님은 이전 리바이어던 해설에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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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에 이어서 나오는 자살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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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 컴퍼니 1장에서 유품을 챙기는 유리를 보고 오티스가 N사 얘기를 꺼내는데, 이 둘은 "죽음"이라는 공통된 맥락으로 묶인다.
유품에 관해서는 죽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이데거의 철학의 반영이고, 자살 자판기는 하이데거 철학의 프문식 비틀기로 보인다.

하이데거의 철학에 계속 실존주의의 이름표가 붙게 만드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

흔히 사람들은 잡담, 호기심, 욕망에 빠져 자신의 본질, 존재에 대한 사유는 하지 않는다.
바쁘게 직장에서 일하고, 친구와 술 마시고, 유튜브를 보는 삶에서 자신에 대한 사유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시한부 암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이제 자신의 ""에 대한 생각을 할 것이고, 스스로를 돌아볼 것이다.
남은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려 할 것이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 간 기절했다 깨어났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것이다.
이전과는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렇듯, 하이데거는 죽음을 선구해보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죽음이 실존의 열쇠인 것이다.
뫼르소가 사형을 선고받고 독방에서 한 독백이 이해가 되는가? 사형수의 새 삶을 시작하리라는 마음가짐이 이해가 가는가?


"만년에 어머니가 왜 '약혼자'를 가졌는지, 왜 지나온 삶을 다시 꾸며 보는 놀이를 했는지 알 수 있을 듯했다. 그곳, 생명들이 꺼져 가는 그 양로원 근처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다. 그처럼 죽음 가까이에서 어머니는 해방감을 느끼져,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마음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5. 뫼르소의 일러스트에서만 보이는 진짜 N - N사 로고는 왜 알파벳 형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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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의 일러스트에서 뫼르소는 못에 관통 되어버린 망치, N사의 로고 위에 서있다.
못에 관통된 망치는 지시 관계를 파괴하다 못해, 완전히 역전시킨 상태다.
망치에 의해 박혀져야 할 못이 오히려 망치를 관통한, 완전히 망가져버린 망치의 모습이다.

역전된 지시 관계! 완벽히 망가진 망치는 가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여러 차례 지시 관계의 붕괴에서 존재에 대한 사유가 깨어난다고 보아왔다.

지시 관계에 묶여버린, 세계가 파괴되지 않은 뫼르소 옆의 사람들이 보이는가? 뫼르소는 엄연한 이방인이다.

그리고 뫼르소의 위를 잘 보면 N 자가 보인다. 
이전부터 N사 로고는 다른 날개들의 로고와 다르게 알파벳이 연상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가지는 글들도 틈틈이 있었다.
왜 뫼르소의 일러스트에서만 제대로 된 N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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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이 주장한 현상학의 모토는 이렇다.

Zurück zu den Sachen selbst!

사태 자체로 돌아가라!

사태는 곧 현상을 뜻한다. 선입견이나 이론적 세계관적 설명으로 '감춰진' 사태 그 자체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이방인 뫼르소는 어떤가? 그는 지시 관계가 파괴된, 존재론적 사유에 들어서는, 실존을 사유하는 존재자다!
현상학적 실존을 깨달은 뫼르소는 사태 그 자체에 접근할 수 있는 현존재다!



긴 글에 귀중한 시간을 내어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필자가 좋아하는 문구를 남기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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