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엔딩크레딧 일러스트 및 그 이전의 스토리 스포주의

맨 밑에 3줄요약 있음

3장 엔딩 일러스트는 여러모로 혼란스러우나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닭꼬치를 복스럽게도 먹는 히스클리프

그런데 이 많은 닭꼬치는 대체 어디서 난 걸까

이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분석 이전에 두 가지 전제를 깔고 가려 한다

전제 1. 히스클리프가 먹은 닭꼬치는 5개이다

전제 2. 버스 내에 존재하는 닭꼬치의 개수는 인원수와 동일하다

즉 수감자 12명 + 단테 1명 + 운전기사 1명 + 길잡이 1명 = 총 15명이므로

버스 내의 닭꼬치는 15개일 것이다

이상의 전제를 바탕에 깔고, 위의 엔딩 일러스트에 나오는 닭꼬치의 위치 및 개수를 확인해 보자

본격 숨은 닭꼬치 찾기

분석 결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일러스트 내에서 발견된 닭꼬치는 총 12개

그런데 이를 히스클리프가 들고 있는 빈 닭꼬치 막대(5개)의 개수와 합치면 17개!

이는 버스 내 인원수인 15명과 2개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위의 두 전제 중 최소 하나는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둘 중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기에, 나름의 억측으로라도 각 전제를 반박해 보고자 한다

전제 1이 잘못되었을 경우)

이는 히스클리프가 들고 있는 빈 닭꼬치 막대의 개수(5개) ≠ 히스클리프가 먹은 닭꼬치의 개수(3개) 이기에 생긴 오류일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값의 차인 닭꼬치 막대 2개는 땅에서 솟아났단 말인가?

그냥 베르길리우스가 닭꼬치 막대만 2개 더 가져왔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한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바로 히스클리프가 '닭꼬치 막대를 부러뜨렸다' 라는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먹은 닭꼬치 3개 중, 2개의 닭꼬치 막대를 부러뜨렸다면 

히스클리프의 손에 들려 있는 닭꼬치 막대가 5개라는 것이 설명된다

앞에 있는 오티스가 닭꼬치 막대를 부러뜨리는 장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데

이는 히스클리프가 들고 있는 닭꼬치 막대 5개의 길이가 전부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닭꼬치 막대 3개 중 2개를 부러뜨렸다면 긴 닭꼬치 막대 하나 + 짧은 닭꼬치 막대 4개여야 하는데

닭꼬치 막대 5개의 길이가 비슷한 것은 이 주장을 반박하는 훌륭한 근거이다.

따라서 전제 1이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전제 2가 잘못되었을 경우)

애초에 베르길리우스가 닭꼬치를 17개 사왔다면?

이는 베르길리우스가 버스 내 15인 외에도 2명을 더 '인원'으로 판단하고 17명의 '인원에 맞게' 닭꼬치를 사왔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베르길리우스가 인원으로 판단한 2명은 누구일까?

3장까지의 스토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2인조라면 이 둘이다

에피소드 3-8에서 다시 등장하는 에피, 소드

즉 히스클리프가 처먹은 닭꼬치 여유분 2개의 주인공은 3장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 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베르길리우스가 에피와 소드 몫의 닭꼬치도 사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게 진짜면 베르길은 그래도 우리 회사원들 도와준 애들 추모는 해주는 츤데레고

히스클리프는 남의 제삿상에 올라갈 제삿밥 처먹은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 의심을 하였다.

정말 이 둘이 닭꼬치의 주인일까? 이 둘 외에 닭꼬치의 주인이 될 다른 사람은 없을까?

나는 이 둘 외에도 닭꼬치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추정해 보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림버스 컴퍼니의 마스코트가 될 뻔 했던 유리

이제 와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베르길리우스가 닭꼬치 사올때 괜히 생각나서 하나 더 사왔을수도 있지

물론 이 경우에도 히스클리프는 제삿밥 처먹은 놈이고

그리고 정말 만약이지만 또 하나의 가능성

닭꼬치가 사실 메피스토텔레스의 몫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텔레스가 엔케팔린과 시체만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럼 카론이 메피가 달콤한 냄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리가 없지 않은가?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베르길리우스가 메피스토텔레스를 달콤한 닭꼬치를 먹을 수 있는 '인원'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뭐 진짜면 닭꼬치 먹는 버스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겠지

뭐 증거가 더 나올거 같지도 않으니 2개의 닭꼬치 출처는 아쉽지만 의문만 무성한 채 넘겨야겠다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린 거를 할 짓 없어서 물고뜯는 이상한 짓거리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저 일러스트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는데

히스클리프의 닭꼬치 5개 중 정체불명의 2개는 제외하고, 3개의 출처는 짐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위의 숨은 닭꼬치 찾기에서 나온 12개의 닭꼬치는 손에 들려 있었는데

그럼 반대로 생각해서, 닭꼬치가 없는 3명의 닭꼬치가 히스클리프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러스트에서 닭꼬치가 없는 이들은 누구일까?

일러스트에서 닭꼬치가 없는 이들은 총 4명

베르길리우스, 단테, 그레고르, 파우스트

이 4명 중 3명의 닭꼬치가 히스클리프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4명의 닭꼬치 중 가장 확실히 히스클리프에게 넘어간 것은 베르길리우스의 닭꼬치

베르길리우스는 닭꼬치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는 묘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베르길이 자기 몫의 닭꼬치를 사 온 것은 맞으나 먹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 닭꼬치를 히스클리프에게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그레고르의 닭꼬치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닭꼬치는 로쟈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므로 논외로 치고 생각하면

그레고르의 한쪽 팔은 바퀴 팔이니 당연히 닭꼬치를 들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가려진 다른 쪽 팔에 닭꼬치를 들고 있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손의 구도를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레고르가 닭꼬치를 가려지게 들고 있다면

그레고르는 닭꼬치를 바닥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들어야 한다. 세우면 단테가 앉은 의자 밖으로 보이겠지

그런데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닭꼬치 소스가 바닥에 떨어진다

베르길리우스가 자국 남으니까 담배 던지지 말라던 그 바닥에

무개념 짓은 안 할 사람인 그레고르가 닭꼬치를 저렇게 들고 있느니 차라리 안 들고 있을 것이다

그럼 그레고르 손에 없는 닭꼬치는? 아마 히스클리프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레고르의 닭꼬치가 히스클리프의 뱃속에 들어간(또는 들어갈 예정인) 닭꼬치 중 하나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럼 남은 건 파우스트랑 단테인데

파우스트는 닭꼬치 다 먹고 입 닦고 있으니까

당연히 단테가 못 먹을 단테 꺼 닭꼬치가 히스클리프한테 갔겠지?

아니다

왜냐하면 단테의 닭꼬치는 로쟈의 손에 들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테가 닭꼬치를 못 먹는 것은 맞으나, 엄밀히 버스의 인원 중 한 명이기에 닭꼬치 배분 대상에도 들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단테 몫의 닭꼬치는 멀쩡히 존재하며, 로쟈가 그것을 들고 있다

즉 단테의 닭꼬치는 히스클리프에게 없다

따라서 파우스트의 닭꼬치가 히스클리프에게 갔을 것이다

그럼 쟤는 왜 입을 닦고 있는 것일까?

파우스트가 닭꼬치도 안 먹고 입을 닦는 걸까? 모든 걸 안다는 그 파우스트가?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파우스트가 닭꼬치를 먹고

히스클리프가 파우스트의 닭꼬치를 먹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결론

파우스트가 먹다 남긴 닭꼬치를 히스클리프가 먹었다.

즉 파우스트는 닭꼬치를 조금 먹고 나서 입을 닦고 있으며,

그 남은 닭꼬치가 히스클리프의 손에 들어간 결과가 바로 이것.

그러므로 히스클리프의 닭꼬치 6연참은

본인 닭꼬치 1개 + 베르길리우스 닭꼬치 1개 + 그레고르 닭꼬치 1개 + 파우스트 닭꼬치 1개

+ 정체불명의 닭꼬치 2개로 구성된 결과일 것이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다.

3줄요약

1. 히스클리프는 총 6개의 닭꼬치를 처먹은 돼지이다

2. 이는 본인 닭꼬치 1개 + 베르길리우스 닭꼬치 1개 + 그레고르 닭꼬치 1개 + 파우스트 닭꼬치 1개+ 정체불명의 닭꼬치 2개이다

3. 단테 대가리에 닭꼬치 구워먹고 싶다.

+)

료슈는 여기서 얻어간 라이터로

담배 안 피고 닭꼬치 구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