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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水木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08 10:56:15
조회 53 추천 0 댓글 0


대판 싸운적도 몇 있었다.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걸 보니, 분명 무척이나 시시한 이유였으리라.


정말 이상한 일에 휘말린 적도 많았다. 만화같은, 조금 비현실적인 일들도 적지 않게 겪었다. 그럴때마다 너무나 즐거워서, 힘껏 웃어보였다. 끝나지 않으리라. 그렇게 안도하고는.

어제의 꿈.

조그마한 필름따위로는 어떠한 기억도 담을 수 없을 터였다. 글 따위로도 그 감정을 그려내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애써 무시한채, 다른 몇몇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아닌 그 순간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가 항상 내 옆에 있을 것이라는 그 환상을 믿으며.

나는 왜 후회하고 있을까? 분명히, 그 모든 것들은 스러질것이 분명한 봄날의 꿈이었을텐데. 언젠가 반드시 깨어나 맞게될 안개비일텐데.


그렇게, 홀로 남겨진 방안에는, 어제의 악몽을 곱씹으며 다시한번 숨을 삼키는 내가 있었다.

양무릎사이. 흠뻑 젖은 머리칼과 옷자락.

그러니, 얼마나 우스운가. 단지 몇방울의 눈물을 흘리어, 토해내진 슬픔을 어루만지고 내팽겨치고. 다시 주워 담는다고 해도. 분명, 계속해 겪어야 할 아픔에 스며들텐데.

내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이 모든것들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저 웃어보이며.

낙루하니 능소야라했던가.
이 고된 기억과 울음속에서 찾아낸 천고의 절학이여, 단순히 봄날의 꿈일지라도

실컷 울었다면 족하리라.

이제 다시 깨어날 꿈의 저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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