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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몽상, 우리는 깊이 있는 현대의 신화를 그리고 이야기들을 만들자

12412312(210.91) 2015.09.12 17:01:23
조회 56 추천 0 댓글 0

우선 우리는 선사시대의 여러 가지 발견에 아주 부적합해 보이는 현대의 과학적 설명들을 비판해야 한다. 

이러한 과학적 설명들은 원시적 발견들의 여러가지 심리적 여건과는 무관하게 어떤 되풀이되는 

자명한 이치를 내세우는 메마르고 섣부른 합리주의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언제나 의식 아래에 숨어 있는 무의식을 탐색하고, 객관적 확실성 아래 숨어 있는 주관적 가치를 탐색하고,

경험 아래 숨어 있는 몽상을 탐색하는 간접적이고 2차적인 정신 분석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최초의 인간들이 마른 두 나뭇조각을 마찰시켜 불을 만들었다는 것이 합리주의적 설명의 되풀이되는 주제다.

한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방식을 상상하기에 이르렀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객관적' 이유들은 매우 취약하다.

대개는 이 최초의 발견의 심리학을 규명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불만큼 대수롭지 않은 것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이 지상에서 단 한 번도 불을 보지 못한 채 수천 년 동안 사막을 방황했을지도 모른다.

용암이 분출하는 화산, 벼락에 불타는 숲을 만났다고 치자. 

벌거벗은 상태로 혹독한 기후에 시달리던 처지였기에 곧장 불을 쬐러 달려갔을까?

그보다는 오히려 달아나지 않았을까?

불의 광경은 가정생활을 통해 불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동물들을 두렵게한다.

자연이 제공해준 불의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체험했다손 치자. 하지만 어떻게 그 불을 보존했을까?

불이 꺼지고 난 뒤 어떻게 꺼진 불을 되살릴 수 있었을까?

마른 두 나뭇조각이 처음으로 어느 야만인의 두 손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어떤 경험적 지침에 의해 그는 빠른 속도로 오랫동안 그 두 나뭇조각을 지속적으로 마찰시키면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을까?


<불의 정신분석> -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중 몇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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