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옥좌에 오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 엉덩이로 앉아 있을 뿐이다. - 몽테뉴 -
우선, 이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여러분의 열정에 동조하는 뜻에서, 일견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주의 혹은 경고문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최우선으로 멋있게, 심쿵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한 모든 인명, 이름, 인물, 스크립트, 대화, 음성, 단체, 지명, 국명, 제품, 고유명사, 성격, 사건, 맥락적 정의들은 몽땅 다 구라입니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 실제와 동일한 어떤 것들이 발견되었다고 손 치더라도 이는, 로또에 연속으로 33번 1등에 당첨되거나 혹은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아나운서와 연속으로 7번 결혼과 이혼을 반복할 확률에 해당하는, 지독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미리 고지하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이 좁디좁은 한국 땅에서, 강대국과 김정은(북한 김정은입니다. 영화배우 김정은 절대 아님)에게 둘러싸여, 끊임없이 얕은 숨을 내뱉고 계시는 여러분 중, 혹시라도 아주 우연히, 마치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것처럼 들려, 괜히 조바심이 든다거나 제 발이 저리는 것 같은, 원인 불명의 과민 신체 반응에 대해서 본 제작진 일동은, 일절 관련이 없음을 누누이 밝히고자 합니다.
특히, 정계나 재계에 높은 자리에 계신 분 중, 인정사정없이, 염치는 개나 줘버리고, 늘 솟구치는, 주체할 수 없이 과한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시는 분 중…. 아시죠? 그런 분? 우리가 늘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에서 지워도 지워도 지겹게 튀어나오시는 분들…. 아무튼 그런 분들 심기를 괜히 건드렸다가, 이 땅의 백성처럼 돈 없고 빽없고 인기 없는 일개 연출가 나부랭이가 소리소문없이 비명횡사 당하고 후에 파묘까지 겪을 수도 있으므로 감히 말씀드리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픽션은 절대 논픽션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드라마나 영화를 쭉 시청하다 보면 현재의 시대상과 정치상, 경제상, 정서상을 빗대었다는 강한 의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드문드문 찾아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가슴에 뭉텅이로 그러한 의구심을 달게 되리라고 봅니다. 이 드라마, 영화의 모티브를 구상하고 기획하고 자료를 뒤져보고 베낄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차용하게 된 배경. 이름하여 내막. 혹은 흑막에 대하여, 본능적으로 잠깐 되짚어 보고 가는, 순간의 할애 같은 것 말입니다.
이는 현대를 꾸역꾸역 살아가는 여러분의, 그 고통스러운 인생의 적나라한 모습을 반영하는, 마치 거울 같은 존재로써의 날카로움을 풍자하기 위한 원작가의 비장하면서도 도도한 의도임으로, 그런 반응은 당연시되는 것이며 원죄가 아니므로, 여러분은 너그러이, 푹신하고 안락한 소파에 좁은 등을 대시고, 따스한 볕에 졸음을 동반한 무겁고 침침한 눈을 살포시 뜨시어, 드라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어이 펼칠 때까지, 정진 또 정진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말입니다. 정말이지 만에 하나, 그런데도 말입니다. 과한 신경과민으로 인한 주체할 수 없는 화냄과 참을 수 없는 광폭함이 자신의 박약한 의지와 결의에 반하여 발생하여 주변의 친지, 동료, 친구, 가족 혹은 이웃들에게 법률적 자문을 위탁하고자 하신다면, 미리 말씀드리자면, 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인력 낭비, 국민 혈세 낭비, 에너지 낭비, 과태료 낭비임으로, 아무쪼록 한 발짝 물러나, 자중하시어 여러분의 소중하고 짧기 그지없는 인생을 알뜰살뜰 아끼시기를 사뭇 공순한 말투로 전달하고 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훌륭한 시청되기를 바라오며 본 드라마, 영화를 시작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부디 성질 급한 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아량을 통촉하는 바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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