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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주인공을 자주뵙고 있어 난 회피하기만 해 ㅠㅠ

보리밭(222.111) 2019.02.17 10:18:13
조회 202 추천 0 댓글 1

내가 자주다니는 도서관 자료실 오늘도 왔지..거기 도서관 내 자료실 사서장님이 며칠 전에 새로 부임하셔서 처음 뵀는데

매혹적이고 고혹적인데다가 고우시고 참 미인이시더라..

나보다 열살은 많아보이시는데 주름조차 아름다우신 분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추천을 해주신 책이야..



내가 맨날 psychology와 같은 영문책과 서유기 공자 장자 아함경 순전히 이런 책만 그것도 매번 반복적으로 빌리는 걸 아셨는지..

하여간 서로 안면도 없고 해서 말씀으로 추천해 주실 순 없는 상황이셨고..

내 회원으로 로긴하셔서 샴발라의 비밀 이란 책을 빌려놓으셨더라..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오늘도 어저께 반납한 psychology와 서유기9권을 빌리러 도서관에 왔는데

회원카드로 띡 소리나게 대출을 하는데 내가 빌리지 않은 책 한권이 빌려져 있더라구

그래서 자료실 실장으로 뵈시는 그 여성분께 다가가 빌리지 않은 책이 목록에 떴다 라고 일러드리고 잠시 앉아 대기하며

서유기나 읽고 있었다..



샴발라의 비밀이란 책을 누군가가 내 회원증을 도용해 빌렸을리 만무하단 생각에

난 고혹적인 자료실 사서장 여성분을 의심했고...그제야 의도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었어

당장 컴퓨터로 그 자료를 검색해서 어느 칸막이에 끼워져 있는지 가서 그 책을 찾아 보았고

그 책 저자가 샴발라의 비밀을 쓰기전에 쓰신 천상의 예언이란 책이 꽂혀져 있길래 그걸 대신 대출했어..



근데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이상하게 밀려왔고 분명 사서장되시는 분께서 추천해 주실 의도가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들더라구..

마침 사서장님께서 내 헤아림을 아셨는지 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자릴 뜨셔서 천상의 예언이 꼽혀있던 책꽂이 쪽으로 가셨을 거란 직감이 들더라구..

그쪽으로 나도 가 보았지 아니나 다를까 나와 마주쳐 서로를 읽은 우리는 맞인사를 했어 나도 모르겠어 왜 내가 인사를 했는지...

그리곤 따스한 눈빛에 감사하단 마음이 들었고 천상의 예언이 꽂혀 있던 책꽂이 칸으로 가서 샴발라의 비밀이 꽂혀져 있는지 찾아보았어



쨔잔....같은 책 두 권이 불쑥 튀어나와있는 거야...나도 모르게 두 권 다 집어들고 회원카드로 스스로 대출하려 했고..

한 권은 오늘 반납처리 되어 있어서 나머지 한 권만 대출하게 됐지..


그리고 난 지금 3층 컴퓨터실 올라와 방금 겪은 묘한 일을 글로 쓰고 있어..

참으로 아름답고 고혹적인데다가 사랑 가득한 그 분의 지혜에 세상에 이렇게 똑똑하고 지혜로운 훌륭하신 분도 계시구나!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안그래도 인사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무슨 처음 보는 낯에 좋아라하고 캔커피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분도 나의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인사 나눌 기회를 만들어 주심에 참 감사하더라구...

나 이런 암묵적이고 아무도 알 수 없는 둘 만의 은밀한 소통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하도 웃음만 나와서..

책꽂이 칸 앞에 그 책을 발견했을 때 혼자서 겨우 참아가며 웃기만 했는데....

앞으로 그 여성분을 다시 뵐 때 시선처리 너무 힘들 거 같다는 생각부터 드는데?..



아무튼 이제 읽어봐야지...미국 소설이라는데 샴발라의 비밀 부제로는 '열한 번째 지혜를 찾아서' 라고 되어 있네..

은근한 교감에 기쁨이 이를 데 없고 환희심이 넘쳐난다.....그 여운이 아직까지 밀려오고 있네...




세상엔 말로 하는 대화보다 은밀하고도 다른 이들이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둘만의 신호로 단 한번의 맞절로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단 사실에

자료실 사서장 여성분께 그 센스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예전에 문학갤에 올린 글이야....그 사서장누나를 너무나 자주 뵙는데...인사할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우린 서로를 보고도 아무말도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어..ㅠㅠ



용기없는 내가 참 바보같지만...

돌싱인지 유부녀인지 묻지도 못했고 솔로일지도 모르는 거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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