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름다워 보인다구?
왜 아름다워 보일까.

한국으로 돌아가 봅세.
거리가 드럽긴 하지만 그래도 다음날이 되면 조금은 깨끗해진다.
왜 일까.

새벽 3시에 일어나 본 적 있는감.
미화원 아찌들 밤 새어 가며 일한다.

다시 위의 두 질문으로.
이제 답을 내릴 수 있음.
답은 누군가가 대신해서 존나게 치워 주기 때문.

일본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갑의 입장인 여행객으로 봐서 그렇지.
내가 일본에 귀화한다면?
내가 치워야 한다.

청소부가 된다는 말이 아니다.
외국인이 느끼는 일본적인 아름다움은
궁극적으로 외국인이 와서 쌈짓돈 내놓으라고 만든
아주 정교한 연극이자 시뮬레이션이다.

주는 게 없는데 왜 받는 걸 기대함.

막상 내가 일본인이 된다?
이제 입장이 달라진다.
일본인이 요구하는 수준치만큼
나 자신을 극한으로 조이고 예절 바르게 대해야 하고 24시간 공손 모드로 살아야 함.

한국처럼 큰소리 빵빵치면?
한국처럼 시원하게 싸우지는 않지.
대신 아주 예절 바르게 예의 있게
보이지 않게 조지지.
겉은 깨끗하지만
속은 음흉하겠지.

극도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극도로 돌려 까는 문화겠지.

일본에 1박 2일 가본 게 전부지만
그 사라 겉모양새만 봐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감.

한국.
좃같지.
근데 일본처럼 웃으며 칼 쑤시지는 않지.
뭐 사회 생활이나 회사 생활이 다 그렇지만
차라리 우리는 범위라도 정함. 상사 대할 때. 접대할 때.
딱 그 정도.
술 처먹으면 시원하게라도 깔 수 있지.
술 문화랑 솔직하게 말하면-문화가 있으니.

일본에서 그런다?
아마도 조금씩 조금씩 피를 말리면서 조지겠지.
알아서 죽게끔.



아 습발 이 말 안했네.
자신의 추함을 어느 정도 견디고
타인의 추함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자가
건강한 자임.
일본이 그렇게 깨끗해보인다는 건
그만큼 타인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어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겠지.
전쟁 범죄 저지르고 아몰랑을 반세기 동안 시전하는 것처럼.
그래도 일본 지배층은 절대로 인정안함.
아니 할 수 없음.
인정하면 일본 사회 전체가 무너지게 되어 있음.
지배층이 국민들에게 열나게 심은 이미지와 실체와의 간극이 어마어마라게 벌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
그 심연을 못 이기고 붕괴하겠지.
극도로 폭력적으로 되거나.
아마도 그 힘을 자기들을 변혁하는 데에 쓰거나
다시 전쟁을 일으켜 외부로 돌리려고 하겠지.
임진왜란이나 세계2차세계대전 때처럼.

오히려 한국이 건강한 거다.
솔까 깨끗하기만 한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하냐.
모던클래식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라는 소설에서도
주인공 올란나는 깨끗하지만 속내는 추악한 자기 집보다는
존내 드럽지만 정이 넘치는 이모집을 더 좋아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