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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39.7) 2018.11.19 22:49:59
조회 106 추천 0 댓글 2

.
정말 떠나야 할 때가 왔군요.
당신에 머문 지도 십년이 되었는데 말이죠.
1년 째에는 좋았습니다.
2년 째에도 좋았죠.
3년 째에도 좋았지요.
4년 째에도 물론 좋았답니다.
5년 째에도 좋았구요.
6년 째에도 좋았죠.
7년 째에도 좋았는데,
8년 째에는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9년 째에는 실증이 났구요.
그리고 오늘부로 깨달았습니다.
당신에 대한 혐오와 괴멸되어 가는 제 자신을.
언제까지고 썩은 냇가에 고인 잎처럼 더러움에 물들기 전에, 아니 이미 반은 그렇게 되어 버려서, 이 곳에서 작별을 고하는 것,
그것 만을 깨달았답니다.
당신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누구든 받아 들이죠.
당신은 언제든 변한적 없듯 이곳에 공히 있겠죠.
변하지 않을 걸 알고 있습니다.
안녕히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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