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난 자작시 1 - 대관령 목장

요하난 자작시 1 - 대관령 목장앱에서 작성

요하난

2018.10.17 20:35:17

조회 137 추천 0 댓글 3

요하난 자작시 1

대관령 목장에
날이 많이 춥소

들판을 조용히 누비는 암수 쌍의 양에게선
달팽이같은 자웅동체의 느낌이 나오
-그들은 둘이 딱하니 붙어 추위와 함께 애욕으로 불타니 기뻐하오

홀로 있는 양들은
꼼짝도 안한채
이유 있는 우울의 이미지에 판박이되어있소
그리고 그런 것들은 죄다 무심과 무명이란 호일로 싸여 있소

그들도 곧 가족과 벗들을 만나고
그 껍질을 뜯어 낼것이오
거죽을 벗기다 다시 슬픔으로 다가갈 때까지
거죽을 벗기다 다시 거죽으로 들어갈 때가 있소

애틋한 이들조차 없는 어린 양들은
낙엽과도 같소
그들은 거죽 가죽 껍데기 그 자체라오

바스락거리기에
양치기 개들과 목동은
낙엽을 까무러치게 밟아 짓이기오

다만 바스락거리기에 그렇소

그들은
목동들의 양고기 파티에 군불을 지필 거름이 되야만 하오

날이 많이 춥소
이곳은 대관령 목장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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