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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성 체인지

ㅇㅇ(223.62) 2018.09.21 14:09:31
조회 172 추천 2 댓글 3


일단 나는 남자임.


남자 작가가 작중 여성 화자로 변신하는건 뭐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위화감을 못 느낌.

그걸 느낄 감각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여성 작가가 작중 남성 화자로 변신해서 글 쓰는 경우 내가 여태까지 읽은 것 절반 정도는 위화감이 듦.

예를 들어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 같은 경우,

어느 시골 한적한 국도변에 화물차가 커브길을 틀다 사고가 남. 그러고서 조금 있다가 불이 남.

그걸 유일하게 근처에서 목격하고 있는 작중의 '나'는, 119나 경찰같은 관공서에 전화를 하는게 아니고,

대뜸 썸타는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고백함.

그 타오르는 불빛을 보면서.

읽고나서 이거 정신병자 아니야?란 생각이 문득.

아니면 작가가 남자를 잘 이해를 못하고 쓰는건가 그런 생각이 듦.


남자는 군대를 갔다오고, 예비군 참여를 하고 이후 편제가 끝나면 민방위 교육을 받음.

나는 현재 민방위 4년차임.

뭐 민방위 경우는 대부분 자거나 폰게임 하거나 인터넷 하거나 그러는게 대부분이었지만,

막상 겪어 보면 또 그렇진 않더라.

살면서 나도 몇 번 다쳐보고, 그리고 사람들 다치는 것도 좀 보고 살아왔음.

뭔가 평상시의 나와다르게 적극적으로 그때 거기서 일단은 최선이라 싶을 정도로 행동은 했음.

지금껏 생명에 지장을 주는 위험한 사고는 겪어보진 못했지만,

일단 119와 경찰에 전화를 하는게 우선일지 싶다.

그 외에도 한번은 지하철 차량 출입문 위 철제가 덜렁거려서 지하철 공사에 전화한적도 있었음.

이러다 승객들 사고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걸 별일 아닌듯 무심하게 전화받는 직원을 나무라느라 20분 넘게 통화하기도 했고.

뭐 내가 의협심이 있다 그런건 아니고,

지극히 상식적으로, 상식선상에서 생각할 때 이다음에는 어떤 반응을 하느냐.

인간이라면.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갖는 사람이라면.


대개 여성작가들이 작중화자를 남자로 설정할 때 약간 이런식으로 위화감 드는 경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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