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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맞딱뜨리며.앱에서 작성

ㅇㅇ(118.33) 2018.09.17 23:14:02
조회 179 추천 1 댓글 1

사소한 걸로 다투며 집밖을 나왔다. 사실 나온 건 아니고 지금 계단에 앉아있다. 창밖을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글이나 적기 시작한다.
새삼 들리는 밤의 소음으로는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도 들리고, 크게 웃는 소리도 들리지만 무엇보다 차와 오토바이 소리로 가득 채워져있다. 담배 한 대가 절실한 순간이다. 아직 담배연기의 공허함을 알기엔 너무 이른 나이라지만 못 피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흡연자가 없는 집안에서 담배따위를 구하기는 힘들어 아직까지 펴본 적이 없긴하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고, 울분을 토해냈을 것이다. 나에겐 그게 글이다. 요즘따라 사춘기가 심해지는 거 같아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난 상당히 외로운 거 같다. 운동을 좋아해 항상 집에 오면 배고픈데, 부모님은 맞벌이에다가 보기 힘들다. 그래서 늘 쥐꼬리만한 친척의 음식을 먹는다. 항상 혈기왕성한 나에겐 부족하다 느끼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미안하여 목소리를 높일 자신이 없다. 난 근처에 의지할 누군가가 없다. 상당히 늦은 나이에 우릴 낳은 부모도 나이때문인지라 잘 챙겨주지 못한다. 형에게는 지원을 좀 해주지만 둘째인 나는 양보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애매한 시스템 속 톱니바퀴가 되어 살아간다. 그리고 그게 너무 괴롭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난 남의 시선에 예민하다. '누군가'의 나 에대하여 무섭다. 친척은 날 짐덩어리로 생각할지도, 친구들은 날 꼬봉으로 생각할지도. 그런게 무섭다고 생각한다.
계속 도시의 불빛은 꺼지지 않고 반짝이고 있다. 난 아직도 이 거대한 도시가 무섭고 괴롭다. 비상등과 소화전또한 빛나고 있다. 나 또한 결국 다시 나의 방의 불을 키려 돌아간다.

벗어날 수 없기에, 무감각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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