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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와 국문과는 다른 거?

ㅇㅇ(59.1) 2017.08.21 01:09:09
조회 244 추천 5 댓글 0




인터넷 돌아다니다

전공 소개해놓은 걸 보면

문예창작과는 문학 창작을 공부하니까

작가가 되려면 문창과를 가야 하고,

국문과를 가면 문학 비평을 공부하니까

비평가가 되려면 국문과를 가야 한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난 사실 문학을 창작하는 데

전공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잘은 모르겠다.

물론 문창과에 가서 작문 교육을 많이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되는 데,

적어도 순문학의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는 데 중요한 건

작문 실력뿐만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기초적인 작문 수업은 대부분 대학의 교양수업에 편성돼 있다.

국어학 수업을 통해 언어라는 문학의 매질에 민감해지고,

문법론이나 맞춤법 수업으로 기초적인 문장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작문 공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국문과에도 문학 창작 수업이 조금이지만 개설돼 있다.)

  

합평을 많이 해보는 것도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이것 또한 작가가 되는 데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인문학적 소양, 지식, 사유가

대학교육을 거친 작가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문예창작과 교수들도 이걸 잘 알고 있어서

정신분석학이나 현대철학자들의 이론을 문창과 수업시간에

종종 가르친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이론들은

문학 비평 방법론을 공부하면서

국문학이나 기타 언어 문학 전공자들이

오히려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는 것이다.

  

국문과의 현대문학 수업이라는 게

(현대문학 수업만 듣는다고 해도

국문과 전공과목을 거의 채울 수 있다.)

보통 구조주의 철학이나 포스트모더니즘,

정신분석학, 마르크시즘, 기호학, 형식주의 같은 이론을 공부해서

개별적인 문학작품에 적용해보면서

문학사적 의의를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 아니냐.

이런 연습만큼 작품을 깊게 읽고

인문학적 사유를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냐.

작가가 되는 데도 유익할 수밖에 없다.

  

또 합평수업 같은 게 부족한 건

문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채울 수도 있고,

전문적으로는 국문과 교수, 강사들 중에 시인이나 소설가인 사람들이나

평론가인 사람들한테 일대일로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문창과에서 교수인 사람들 대부분은

문창과 출신이 아니다.

물론 문창과의 역사가 짧아서일 수도 있지만,

이 말은 문창과가 아니어도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문창과나 국문과나 기타 언어 문학 전공들이

왜 구별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대학들과,

대학(문창과) 교수라는 정규직을 얻고 싶어 하는 현역 작가들과

문창과 입시 과외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만들어낸

장삿속 같다.


이 숭고한 밥벌이에 대해 까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작가가 되는 데 문창과 교육이 일정 부분 유용하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다른 전공을 한다고 작가가 되기 어려울 거라고

후려치는 말하기 방식이 불만이다.

  

문창과나 국문과나 들어가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면

배우는 게 둘 다 비슷하거나

다르다 해도 작가가 되는 데 둘 다 중요하다는 걸 눈치 챌 것이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그 두 전공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어서 글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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