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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성행위

중딩맨(59.6) 2017.07.11 20:12:23
조회 141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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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였다. 락음악이 클래식을 씹어먹고 재즈얼굴에 똥을 퍼질라게 싸도 참 신사적이고 선구적인 음악이라고 느꼈을 중학생때였다. 정의가 무엇이고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혹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애기똥철학을 펼치곤 했던 중학생때였다. 그때 내 짝은 예뻤다. 그애가 하는짓은 예쁘지않았지만 얼굴이 반반했고, 갓 사춘기가 찾아온 소녀들에게는 드문 말랑한 공 두개가 흉부에 봉긋하게 솟아올랐기때문에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얘, 너 원숭이니? 바나나줄까?"
그때부터 내 별명은 쪽바리가 되었고,
"얘, 안경좀빌려줄래? 좀 놀고 다시 줄게."
내가 안경을 다시 맞추게 된 발단이 이 한마디였다.
수업시간에 책도 안 가져오는 아이였기 때문에 교과서를 매번 같이 보곤 하였는데, 내가 필기를 하면 이 계집애는 낙서를 했고, 내가 낙서를 지우면 이 아이는 필기를 지우곤 했다.

나에게 별 개소리를 다해도 여자에게 벙찐 나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허무맹랑하게 나를 골탕먹이는 그 애가 좋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긴 했지만 딱히 뭐라 할말도 없고 용기도 없었다. 같이 농을 주고받고 싶어도 나는 항상 기다려왔다.

하지만 짝은 한달마다 바뀌기때문에 짝이기에 가능했던 유치한 주종관계는 끝나 버렸다. 가끔가다 쉬는시간에 마주칠 때만 그 관계를 유지할수가 있었다. 물론 내가 항상 당했다. 귀여운 장난에서부터 꼭지가 도는 장난까지. 하지만 다 좋고 사랑스러웠다. 

그치만 불만스러웠던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계집애와 접면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삼일에 몇분, 나중에는 일주일에 삼초정도로 짧아졌다는 것이다. 나는 짧아진 그 순간을 늘리기위해선 내가 먼저 나서야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지만 그 필요성을 새삼스레 느낀것은 중학교 졸업을 며칠밖에 안 남긴 시점이었다.

나는 허탈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어찌해야좋을까? 역시 폰번호를 따야할까? 아냐 그러기엔 많이 친해지질않았는걸... 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그때 보였던건 계단을 걸어내려오던 팬티. 하지만 팬티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깟 팬티는 단지 천쪼가리일뿐이지, 내 그 계집에 대한 사랑은 아무것도 꺾을수없음에.
근데 잠시 후 나는 그 팬티가 매우 중요한 팬티임을 알게되었다. 날 보며 씨익 웃으며 그 여자애가 계단을 타고 내려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매우 억울해졌다. 왜 제대로 봐두지 못했던것인가!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봐도 어렴풋이 생각만 날 뿐, 그 이상의 생생함은 없었다. 그래도 순수한 맘에 황홀하면서 멍ㅡ해졌다. 그러면서 그 여자애가 씨익 웃은 그 미소는 뭘까 생각해보며 별의 별 의미를 집어넣었다. 뭐 의미가 딱히 없겠지만 참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제일 과장되이 생각한 것은 그 계집이 발칙한 방법으로 일종의 프로포즈를 선사했다는 말도 안되는 망상이었다. 하여간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성행위라는 성행위는 다 해본, 진정한 성인이 된 지금의 나에게 누군가가
"이 세상 최고의 성행위는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것이다.
"순수함이 범한 성행위가 아직도 순수함으로 남아있다면, 그 성행위가 이 세상 제일가는 성행위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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