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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바라기 -단편-모바일에서 작성

낚시하는글쟁이(121.136) 2015.12.01 02:07:06
조회 86 추천 2 댓글 2

그다지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아파트의 작은 놀이터 그곳엔 7살 남짓 되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그네에 앉아 꺄르르 웃음소릴 낸다 그리고 하늘이 주황빛을 내며 스믈스믈 해가 질때면 그 여자아이의 엄마로 되보이는 여자가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사라지곤 했다. 로바는 그 여자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들 다를것 없이 종일 컴퓨터로 로리야동을 보는 로바가 컴퓨터외의 것을 보는 시간이 있다. 초등학생의 하교시간. 몇일 씻지않아 기름기에 반들거리는 머리에 모자를 눌러앉히고 급하게 외출준비를 한다"요시!"



웅웅 거리는 엘리베이터의 빨간 숫자가 천천히 아래로 향할수록 로바의 숨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 놀이터 앞 오래된 갈색의 갈라지고 더러운 나무벤치. 로바는 그곳에 앉아 아무도 없는 외로운 놀이터를 응시하고 있다. 희미하지만 저 멀리서 작고 활기찬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로바의 심장은 크고 음침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 작은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릴때마다, 그의 심장은 다욱더 크게 고동치고 있었다. 이제 갓 초등학교를 들어갔을까 갈빛이 살짝 도는 짧은 단발의 조그맣고 볼살이 오른 얼굴에 오밀조밀한 눈코입의 그 여자아이. 로바의 그녀가 그를 의식하지 못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네에 올라 오늘 배웠을 동요를 부르며 그네를 타기 시작한다. 로바가 다가갔다.



그네 앞에선 로바를 그 여자아이, 아니 그녀는 그네를 멈춰서 조금은 불안한듯 로바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둔한 몸은 오늘만큼은 날렵하고 빠르게 움직여 주었다. 그녀는 이제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외마디 비명소리 조차 남기지 못하고 로바의 굵고 짧은 팔에 안기어 그대로 멀어져갔다. 아마 비명도 지를수 없을 정도로 놀라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을것이라.




그녀를 데려가던 로바가 멈춰선곳은 햇빛조차 들어오길 꺼려 한낮에도 날카로이 찬바람이 불던 인적 드문 어느 골목. 하늘은 벌겋게 물들어갔고, 로바는 그녀를 그 찬바닥에 눕혔으며, 그녀는 이제서야 서글서글 눈물을 맺어, 이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바르르 떨리는 작고 여린 그녀의 몸은 차갑고 거친 시멘바닥마저도 그녀가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는지 짐작케했고.




로바는 하얗고 작은 꽃을 빨갛게 꺾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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