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주의보]-1

어느 날, 어느 도시에

한 명의 소녀가 살았습니다.

이 소녀에겐 매우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시즈코~"

강아지처럼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반겨오는 친구를 보며

소녀는 행복을 느꼈답니다.

"안녕 카스미양"

"어제 그 드라마 봤어?"

껴안은 손을 풀지 않은채 둘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주변에 누가 있어 바라보아도 강아지 소녀는 한 소녀를 껴안은 손을

풀지 않았어요.

"애들아 안녕"

둘만의 꺄꺄세계에 무표정한 소녀가 들어왔어요.

리나쨩 보도-라면서 스케치북을 꺼내

얼굴을 가린 미소 한폭,

"리나코!"

"안녕"

셋은 그렇게 같이 등교했어요.

교문을 지나 대로를 걸어 멀고 먼 교실을 향해 내 딛는 길,

소녀, 오사카 시즈쿠는 감상에 젖었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쓸쓸히 걷던 길,

연극부에 들어간 후 대본을 보며 걷던 길,

연기란 무엇인가 고민하던 소녀는,

"저기, 시즈코, 카스밍의 이야기 듣고 있어?"

상냥한 침략자에게 자신의 세계를 일부 내어주는게 당연해지고

"화자의 화술이 별로라 청자가 안 듣는 거야"

"뭐? 너무해!"

즐거운 방문인에게 차를 내어주는 삶이 즐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난 다 들었다고"-리나쨩 보도-엣헴

"정말? 리나코 정말 좋아해!"

"!"

물론 가끔 느끼는 질투마저도 삶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그래도 말야 카스미양"

무표정한 소녀를 껴안은, 강아지 소녀의 귀에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건 오사카 시즈쿠지?"

라고 속삭여주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하는 익살꾸러기를 연기하면

"엇, 야, 아니, 시즈코!"

얼굴이 벌게져 허둥대는 귀여운 강아지와

"카스미, 너에게 내 딸을 허락할 순 없어."

이상하게 분위기를 타는 재밌는 친구덕에 오늘 하루도 행복에 겨웠답니다.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게 분명할 거라고 소녀,

오사카 시즈쿠는 확신합니다.

이런 분위기 조아해? 다 쓰면 올릴까 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퇴고한 부분만 올려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