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휴일 스케쥴에 무려 2시간동안 부모님에게 일주일 동안의 일을 보고한다는 시즈쿠를 상상해보고 싶다.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크게 할 말이 없어서 10분 정도만 대화를 하던 것이

스쿨 아이돌을 시작하면서 10분 정도 말하다 끝날 이야기가 점점 늘어서 이윽고 2시간 동안 어린애처럼 부모님에게 자랑하는 시즈쿠가 보고 싶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스쿨 아이돌이나 연극부에 대한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보다

자신의 친구인 카스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가는 시즈쿠가 보고 싶다.

그러고 어쩌다보니 카스미가 시즈쿠의 집에 놀러 왔는데 시즈쿠가 잠시 볼 일을 보는 사이 시즈쿠의 부모님이 카스미를 며느리 취급하면서

시즈쿠가 매일 2시간씩 카스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니 하면서 주책을 떠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나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져서 어버버거리는 카스미가 보고 싶다.

생각보다 볼 일이 일찍 끝났는데 상상도 못한 폭로를 당해버린 나머지 부끄러워서 방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즈쿠도 보고 싶다.

그러고 그냥 볼 일을 마저 보는 척하고 부끄러움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때마침 시즈쿠의 부모님이 시즈쿠의 방에서 나오고 '시즈쿠 듣고 있었니?'하고 카스미에게 들릴 정도로 물어보는 장면을 보고 싶다.

그러고는 카스미와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서로 시선을 회피하면서 어색하게 방 안으로 들어가는 시즈카스가 보고 싶다.

오래된 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