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태주의 삶 자체가 너무 마음이 아파..ㅠㅠ


어릴 적 아버지로 인하여 가난한 시절을 보냈고 일찍 아버지를 여읨.. 자신의 세상에서 슈퍼맨 같이 최고의 존재였던 아버지, 어릴 적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은 엄마 뻘 되는 여자를 죽이는 모습ㅠㅠ 그 충격으로 어릴 적 기억들은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그래도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 엘리트 형사가 됨. 하지만 올곧고 원리원칙주의적 성격으로 인하여 직장에서는 외롭고 소외됨.. 결혼 직전까지 갔던 여자와는 파혼하였는데, 자신의 올곧고 원칙주의적인 성정으로 처리한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그녀가 범죄의 표적이 돼서 납치됨ㅠㅠ 그녀를 구하고 범인을 잡으려다 머리엔 총상, 전신엔 뺑소니로 인하여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맴. 겨우 돌아왔는데 무의식 속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함...
남은 어머니도 금지옥엽 키운 아들이 이렇게 돼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ㅠㅠ

나 화성인은 현실주의자라 그런가 너무 더 마음이 아프네ㅠㅠ 그래서 그냥 혼자 나만의 결말로 이런 상상 저런 상상 해봤어..

태주가 발령 받은 건 2월 23일, 서부파 습격 사건이 있어서 깨어난 건 6월 3일. 현실에선 한 달이 좀 넘은 시간. 무의식과 현실에선 약 3배의 시간 차이가 나는 거야.
태주가 죽은 게 아니라 계속 코마 상태인 채로 무의식 속에서 나영이랑 알콩달콩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토끼같은 자식들 다 보고,, 강력 3반 4인방보다 먼저 죽을지 나중에 죽을진 모르겠지만, 죄책감으로부턴 자유롭도록 태주로 인한 것 같지 않은 듯한 죽음으로 보내주고, 거기서 행복하게 살 거 다 살고 다시 현실에서 눈 떴으면 좋겠다..
거기서 한 85~93세까지 산다 치면 현실에선 16~18년 지나있는 건데 그렇게 눈 뜨고, 중년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병원비나 재활, 복직도 만만치 않겠지만.. 미련과 아쉬움 없이 무의식 속 삶을 청산하고 현실에서도 행복하게 살아주다가 떠났으면 좋겠다ㅠㅠ

막상 쓰고 나니.. 이게 더 힘들고 고생한 거 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ㅎㅎ 어떻게든 어거지로 현생에서도 잘 살게 하고 싶어서 혼자 상상해봤어.
비추 눌려도 싫어라 하는 화성인들이 있어도 할 말은 없을듯ㅠㅎㅎ 그냥 너무 태주의 삶이 마음 아파서..ㅠㅠ
태주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