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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엔트리 논란' 오지환, 인터뷰 회피는 해답 아니다

ㅇㅇ(219.250) 2018.08.20 06:19:54
조회 292 추천 7 댓글 3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원래 저렇게 풀이 죽어 있는 선수가 아닌데…”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잔뜩 위축된 채 덕아웃을 지나가는 오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대표팀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오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뜨거운 감자다. 대회 개막 전부터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함께 가장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 온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지환과 손흥민은 병역 문제와 관련해 공통 연결고리가 있다. 그러나 두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반대다. 손흥민의 경우 축구대표팀의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오지환은 그 반대다.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라는 응원 아닌 응원이 시작된 것도 오지환과 관련이 깊다.

1990년생인 오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할 경우 반드시 현역 입대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지환 스스로 이같은 상황을 자처한 면이 있다. 상무 야구단에 입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려놨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우수한 실력을 통해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을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대표팀에 뽑힐만한 뚜렷한 성적마저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시즌 오지환은 116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타율 2할7푼7리 9홈런 61타점 7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8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실책 17개로 번즈와 함께 리그 최다 공동 1위.

선 감독이 6월 최종 엔트리를 처음 발표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도 논란이 컸다. 김하성이라는 확실한 유격수 자원이 뽑힌 가운데 멀티 포지션 소화가 어려운 오지환을 굳이 추가로 발탁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교롭게도 엔트리 첫 발표 이후 오지환은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6리에 그치며 더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선수 교체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야구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오지환이 이와 관련해 속 시원한 입장을 꺼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오지환은 상무 입대를 고민하던 당시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은 열망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대표팀에 뽑힌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역으로 갈 경우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6월 첫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에는 구단을 통해 “먼저 국가대표로 선발돼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만큼 대표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소 틀에 박힌 소감을 남겼다.

7월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그나마 속마음을 짧게나마 꺼냈다. 당시 오지환은 “동료들과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고백하며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대표팀과 관련해 그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수훈 선수로 활약한 경기에서도 인터뷰를 고사했고, 구단 측을 통해 승리 소감 정도만을 짧게 밝혀왔다. 민감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회피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그나마 일정을 거듭할수록 수훈 선수 인터뷰에 직접 응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역시 당일 경기 또는 소속팀과 관련된 내용이 전부였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면, 그리고 말보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상황이 잠잠해질 것으로 판단한 듯 했다. 하지만 팬들의 불신은 그 사이 점점 더 곪았을 뿐이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날은 특히 비난이 더욱 거셌다.

대표팀에 승선한 이후에도 인터뷰를 사양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공식 훈련 첫 날 본인을 둘러싼 뜨거운 논란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선동열 감독 뿐이었다.

물론 한 마디가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소속팀 및 대표팀 뒤에 조용히 숨어있는 모습 역시 현재 꼬인 실타래를 푸는 것에 있어 결코 도움이 되는 행동은 아니다.

대표팀 발탁은 어차피 오지환이 아닌 선 감독의 선택이었다. 때문에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만약 대표팀 합류를 병역 혜택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경솔함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대로 큰 오해가 있었다면 더욱 본인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정면 돌파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는 단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바닥까지 추락한 자존감을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본인으로 인해 팀 분위기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함께하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

많은 국민들이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하는 상황에서 이제 그라운드 위 실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4년 전 부상을 숨기고 대표팀에 합류했던 나지완이 현재까지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듯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모든 상황이 잠잠해질 것이라 판단하는 것 역시 오산이다.

어떤 말을 꺼내도 여전히 비판의 시선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도 있다. 모든 비판을 조용히 홀로 짊어지고 가기보다는 용기 있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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