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에게 "그만 미련을 끊어라"라는 말을 해 주기 위해 나갔던 30대 남성이 "사실 난 동성애자인데, 형이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듣고 흥분, 두들겨 팼다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신재환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신 판사는 "A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인 B씨와 원만히 합의했다"며 "B씨가 A씨에게 도발적인 언행을 해 A씨가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벌금형에 그친 이유를 알렸다.  

A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여자친구와 이전에 교제했던 B씨가 계속 연락을 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B씨와 만났다.

A씨와 B씨는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한 끝에 B씨는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어 B씨는 A씨에게 애정을 고백했다가 격분한 A씨로부터 폭행당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