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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오시프 스탈린 -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 (3)

Lma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3 0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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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민족운동


민족은 단순히 역사적 구성체가 아니라 동터오는 자본주의 시대의 역사적 집합이다. 봉건제의 사멸과 자본주의 발달은 개개인들의 구성체가 민족으로 변하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이와 같은 사례라면 서유럽이 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 독일인, 이탈리아인 등은 자본주의가 승리의 개가를 울리고 봉건적 분열에 종말을 고했을 무렵 민족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 민족들의 형성은 동시대에 독립 민족국가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 그리고 기타 민족들은 같은 무렵 민족국가를 형성했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아일랜드도 대세를 바꿀 수 없었다.


일련의 사태들은 동유럽 지역에서 사뭇 다르게 진행됐다. 서방에서 민족이 국가로 발전했다면, 동방에서는 여러 제민족들로 구성된 다민족국가가 형성됐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례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러시아가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인들은 정치적으로 가장 발전된 집단임을 증명했으며, 여타 제민족들을 단일국가로 통합시켰다. 헝가리에서 관료조직 운영에 가장 적합했던 집단은 제민족들의 중핵으로서 관할 지역을 하나로 통합시킨 마자르족이었다. 러시아 내부에서 제민족 통합 과정은 역사적으로 구성되어 강고하고 조직화된 군사귀족 관료집단을 수뇌부로 한 대러시아인들에 의해 수행됐다. 동유럽에서 민족국가는 그렇게 출현했고, 이와 같이 특수한 방식의 국가형성은 봉건제가 완전히 사멸되지 않은 곳에서, 자본주의가 덜 발달한 곳에서, 그리고 단일 경제권역을 통한 민족국가 창설이 불가능한 나라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자본주의는 발전하기 시작했다. 무역과 통신수단은 발달중에 있었고, 대규모 도시들이 생겨났으며, 제민족들은 경제적으로 단일화되고 있었다. 자본주의는 낙후된 제민족들의 목가적 삶에 균열을 내며 투쟁대오로 이들을 인도했다. 언론과 극장의 발달과, 라이히슈라트(Reichsrat) 및 두마(Duma)의 의정활동은 "민족감정"을 공고화시키고 있었으며, "민족적 이상"과 함께 성장한 인텔리겐치아 계층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독립적 의식에 이제 막 눈뜬 제민족들은 독립국가 형성까지 나아갈 수 없었고, 오래전부터 국가운영을 담당한 지배민족 상층부의 매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때가 늦어도 너무나도 늦은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인들과 폴란드인 등이, 헝가리에서는 크로아티아인 등이, 러시아 영내에서는 라트비아인, 리투아니아인, 우크라이나인,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들을 비롯한 여타 집단들이 이러한 맥락에 따라 민족구성체를 형성했다. 서유럽에서 예외적인 사례가(아일랜드) 동방에서는 지배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서방 내부에서 아일랜드는 그 특유의 위치에 민족운동으로 대답했다. 동방에서는 이제 막 깨어난 민족들이 같은 방식으로 응답했다. 동유럽 지역 신흥 민족들을 투쟁의 발길로 떠밀다시피한 일련의 사태들은 점차 고조되고 있었다.


투쟁의 불길은 민족 전체 대 전체가 아닌, 지배민족 상층부 일원들과 이들 중 경쟁에서 뒤로 밀려난 부류들 사이에서 점차 점화되어갔다. 민족주의적 투쟁은 보통 지배민족 대자본가들에 맞서는 피억압 민족 소부르주아지에 의해(체코인 및 독일인들), 지배민족 지주들에 대항하는 피억압민족 농촌 자본가들이나(폴란드내 우크라이나인들), 또는 지배민족 귀족층에 맞서 날을 세우는 피억압민족 부르주아지 "전체"(러시아령 폴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지)에 의해 진행됐다. 따라서 부르주아지는 민족운동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맡는다.


신흥 부르주아지에게 있어 가장 큰 우선순위는 바로 시장이다. 이들 계급의 목적은 공산품들을 판매해 타민족 출신 부르주아지와의 경쟁으로부터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통제 가능한 "자국" 시장을 지키고자 한다. 시장은 부르주아지가 민족주의를 습득하는 첫 번째 요소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배민족의 준봉건적, 준부르주아 관료층은 민족적 투쟁에 "체포와 운동의 사전 확산 예방"이라는 방편으로 개입한다. 규모의 경중에 관계없이 지배민족 부르주아지는 경쟁자들을 상대로 보다 민첩하고 강단있게 대하기 용이하다. 굳게 뭉친 각종 "세력들"에 의한 일련의 억압적 조치들은 "이질적" 부르주아지들에게 가해지며, 행동의 영역으로까지 나아간다. 투쟁은 경제적 영역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확전된다. 이동자유 제한, 민족어 탄압, 민족학교 폐쇄, 종교 탄압을 비롯한 각종 억압적 조치들은 노골적으로 "경쟁자"를 겨냥한다. 이와 같은 조치들은 물론 지배 민족 부르주아 계급의 이익뿐만 아니라 집권 관료층의 세습적 특권유지도 또한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민족탄압으로 일궈낸 결실은 실체가 지극히 불분명하다. 부르주아 계급과 관료층은 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든 러시아에서든 서로 땔레야 땔수 없는 관계다.


도처에서 박해받는 피억압민족 부르주아지는 민족운동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부르주아지는 그들만의 "민족 구성원들"에 호소해 "조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고, 당파적 이익이 민족 전체의 대의와 같다고 말한다. 부르주아지는 "조국의 이익"이라는 미명 하에 소위 "민족 구성원들"을 군대에 징집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민족 구성원"들이 언제나 부르주아지의 호소에 무조건적으로 호응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상층부로부터 억압적 조치들이 그들 자신에게도 영향을 끼칠 때에야 민족운동 대오에 합류한다. 민족운동은 그렇게 해서 시작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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