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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오시프 스탈린 -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 (서론)

Lma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0 1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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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러시아에 출현한 반혁명 시기는 전진하는 열차에 청천벽력 뿐만 아니라 변혁운동 내부에 절망감과 공동전선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불러왔다. 광명으로 빛나는 미래를 지향하는 한 인민대중들은 민족·국적과 관계없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공동사안에 함께 투쟁해왔지만, 일말의 의구심이 속마음을 집어삼켰을때 이들은 각자의 민족진영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민족문제가, 오로지 스스로의 안녕만을 책임지자는 "민족문제"가 운동의 최우선적 목표로 자리잡은 것이다!


은 무렵 극심한 대격변이 러시아 제국 경제 전반을 덮쳤다. 1905년 혁명은 파묻히지 않은 채 시골에 잔존해있던 농노제의 유산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기근 이후의 연이은 풍작과 뒤따른 산업호황은 자본주의 성장을 촉진시켰고, 농촌내 계급격차와 도시성장, 무역 및 통신수단의 발달은 일대 대약진을 불러왔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는 변경지대(주 – 캅카스, 폴란드 등) 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됐으며, 제민족들의 경제적 입지 강화를 더욱 촉진시킬 따름이었고, 제반된 토대들은 하나의 운동으로 융합됐다.


1905년 혁명으로 출범한 "입헌체제" 역시 마찬가지로 제민족들의 자각성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신문과 문학사조의 확산, 출판/결사의 부분적 자유, 연극 극장 숫자의 증가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민족의식"의 강화에 일조했다. 선거운동과 정파들로 이루어진 두마는 대폭 허용된 제민족 운동에 전례없는 기회를 제공했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방대한 무대를 제공했다.


상층부로부터 고조되는 군사적 민족주의 물결과 "자유에 대한 선망"으로 말미암아 국경지역 "차세대 지배민족"들에 의한 일련의 억압적 조치들은 적나라한 쇼비니즘 형태를 갖춘 아래로부터의 민족주의 물결을 촉발시켰다. 유대계 사이에서 시오니즘의 확산, 폴란드에서 쇼비니즘의 증가, 타타르계 사이에서 범이슬람주의의 확산, 아르메니아계와 조지아인·우크라이나인들 사이에서 민족주의의 확산, 그리고 반유대주의를 향한 세간의 속물적 행태는 모두 익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민족주의의 물결은 중첩된 힘으로 노동자대중을 휩쓸었으며, 계몽을 촉구하는 변혁적 움직임이 쇠퇴할수록 지역민족주의가 꽃을 피웠다.


사회민주주의 이념은 어려운 난국에 민족주의에 칼날을 겨눠 유행병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한다는 중차대한 임무를 지녔다. 사회민주주의 이념과 사회민주주의자 자신은 국제주의라는 유효한 무기와 내부단결로, 그리고 계급투쟁의 불분립성과 함께 민족주의에 대항함으로써 이를 성사시킬수 있었다. 민족주의 파도가 더욱 거세게 몰아칠수록 러시아 내부 제민족 프롤레타리아들간 박애와 단결의 사회민주주의적 목소리는 높아졌다. 주어진 상황에서 이와 같이 강고한 자세는 민족주의 운동과 직접적으로 연루되는 국경지역 사회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요구된 바였다.


모든 사회민주주의자들, 그중에서도 국경지대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당면한 책무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한때 국제적 소임을 강조했던 분트(Bund)는 일국적, 순혈적 민족주의 이상에 명성을 잃어갔고, “안식일 축제 기념”과 “이디시어의 공식언어 도입”을 선거운동 의제로 내세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민족문화적 자치” 개념을 배격했던 캅카스 사회민주주의자들 사이에 분파를 이룬 지역내 분트도 역시 마찬가지로 민족주의적 안건을 즉각적 요구로서 내밀고 있다. 민족주의적 동요를 외교적 방편으로 진정시키자는 청산주의자들의 탁상공론을 차치하더라도*, 민족문제에 관한 사회민주주의적 견해는 여태껏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미제로 남아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이라면 민족문제에 관한 광범위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어떤 시련과 분기점이 닥칠지라도 초지일관적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민족주의에 굳고 억세게 투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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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에서 "청산주의" 개념은 문화-민족별로 자치권을 부여하자는 사회민주주의 조류를 가리킴. 스탈린은 같은 책 6장에서 캅카스내 여러 제민족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역사·문화적 복잡성과 지적 척도에 관계없이 개별적 분류에 치중하는 청산주의자들의 나이브한 주장이 반동적 기류를 만들어내리라고 경고함.


2. 스탈린이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를 쓸 당시 "사회민주주의자"라는 용어는 제2인터가 1차대전으로 인해 붕괴되기 전까지 통상적으로 사회주의자 전반을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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